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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위해 1
야설닷컴 0 46,730 05.31 12:42

야설:1.회사의 소문 


윤선아는 콧노래를 부르며 저녁 식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 아파트에 이사온지도 이제 3개월, 결혼생활도 1년째가 지났고, 이 아파트에서의 생활도 간신히 익숙해져 왔다. 


샐러리맨인 남편도 이제는 회사에서나 가정에서나 안정되게 적응하고 있었다. 


(띵~동~) 


갑자기 현관의 차임벨이 울린다. 


“ 어? 이시간에 누구지··· ”  


시계를 보니 시간은 5시 30분 정도를 가르키고 있었다. 남편이 돌아오기에는 아직 이른 시간이었다. 


손을 닦고, 앞치마를 한채로 문을 열었다. 


문이 열리자 앞에 서있던 사람은 확실히 자신의 남편, 박준수였다. 


왠지 제정신을 아닌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 어머나, 왔어? 일찍 들어왔네? ”  


남편이 피곤한 기색이 역력해 보여, 윤선아는 있는 힘껏 웃는 얼굴로 남편을 맞이했다. 


“ 선아야.. 할 말이 있는데... 지금 바로 괜찮을까? ”  


박준수는 현관에서 거실의 소파로 이동하면서 중얼거렸다. 


“ 실은.. 나 오늘 인사부장에게 불려 갔었는데.. 차기 과장으로 승진할꺼라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어… ”  


입사 5년차, 아직 윤선아와 같은 30살 나이의 박준수에 있어서는 이례적인 스피드 출세라고 말할 수 있었다. 


“ 자기야~ 대단해! 좋은 소식이네~ 축하해~~! ”  


윤선아는 박준수가 ‘ 왜일까 ’ 라고 생각하며 기분이 가라앉는 것도 잊고 기뻐하고 있었다. 


“ 아... 그건 그런데... ”  


윤선아의 웃는 얼굴에도 박준수의 얼굴은 근심어린 표정 그대로였다. 


“ 응? 왜... 좋지 않아? ”  


윤선아는 이제야 박준수가 걱정하고 있는 표정으로 앉아있는데 대한 이유에 대해 말하였다. 


박준수는 윤선아의 눈을 보고 말하기 시작했다. 


“ 선아야.. 내가 입사했을 때.. 선배로부터 들었다고 한 이야기... 우리 회사의 소문... 기억하고 있어? ”  


“ 응? 소문..? 뭐라고 했었더라...? ”  


" 있었잖아.. 인사부장이라는 사람... 변태라고.. 직원의 부인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잘 승진시켜주지 않는다고.. 


그 때는 아직 결혼 전이어서... 농담으로 이야기했던 적이 있었는데.." 


“ 아.. 맞다.. 그런말 했었던 것 같아… ”  


당시는 두 사람 모두 동시에 직장인이 되어, 서로 자신의 회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도 적지 않았다. 


“ 그렇지만.. 그냥 소문이겠지..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가 있겠어... ”  


“ 아.. 그리고 오늘 인사부장이 우리집에 승진에 관한 이야기를 하러 온다고 했거든.. ”  


“ 우리집? 오늘? ”  


변태라고 하는 소문이 사실일수가 있을까..? 남편의 말을 듣고나니 윤선아는 갑자기 불안한 기운을 느끼고 있었다. 


“ 그... 인사부장이라고 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데? ”  


“ 어.. 겉모습은 단순한 중년의 인자한 모습인데.... SM좋아하는 것 같다… ”  


“ S…M…? ”  


“ 아…여자를 치욕스럽게 괴롭히는 것의 일종인데.. 회사소문에 의하면 그런걸 좋아하는 것 같다… ”  


윤선아는 평생 자신과는 관계가 없는 행위라고 생각했고, 그것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 치욕스럽게 라면 어떻게 한다는거야..? ”  


“ 나도 모르겠어.. 그런 변태스러운게 뭔지.. 하지만, 그게 뭐든 선아가... 부장과는.. 생각하기도 싫다 ”  


“ 나도...싫어! ”  


한동안 둘 사이에 침묵이 계속 되었다. 얼마가 지나 뜻을 결정한 듯 박준수가 입을 열었다. 


“ 거절하자.. 이 이야기.. 나.. 부장에게 전화할게 ”  


박준수는 일어서서, 전화가 있는 쪽으로 향하려고 했다. 


" 자기야.. 잠깐 기다려봐! 우리들.. 결혼한지 이제 얼마 되지도 않았고.. 이 아파트의 대출도 남아있는데.. 


당신이 여기서 출세를 할수 없다고 하면... 만약에 그만두기라도 한다면... 곤란할지도 모르잖아.. " 


“ 그렇다고 해도.. 그런일을 어떻게 하자고.. ”  


박준수는 전화기 앞에서 멈춰 섰다. 


“ 거기에다.. 그런 소문따위... 사실인지 아닐지도.. 모르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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