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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악마들 - 5부
최고관리자 0 81,666 2022.10.16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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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악마들




한연주가 참혹하게 강간당한지 약 2주가 지났다. 그녀는 유정수의 만행으로 유명 병원의 중환자실로 후송, 입원돼었다.




소식없던 그녀의 집에 들어가본 주민들이 목격하며 충격받았던 것은.. 바닥에 흥건하게 묻은 피와 여기저기 걸레들처럼




널브러져 있던 그녀의 겉옷과 속옷... 그리고 아무 의식없이 쓰러져 있는 그녀의 나체였다. 주민들은 그녀를 보자마자




기겁을 하며 엠뷸런스와 경찰을 불렀고 그녀의 집에는 경찰들이 쓰는 노란 테이프가 붙여진채 일반인 출입금지라는 팻말이




현관에 걸어졌다. 그녀는 병원에서 약 5일동안 무의식 상태로 있다가 겨우 깨어났고 의사들은 그녀를 진단하여




자궁함몰,대장함몰, 후장출혈.. 그리고 정신분열증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헤....헤헤헤헤헤헤.."




그녀는 실어증까지 걸려 아무런 말도 못하고 병원에서 창만 바라보며 웃기밖에 하지 못했다. 그녀의 보지와 엉덩이를




덮고 있던건 그녀의 속옷이나 팬티가 아닌 기저귀였다. 그녀는 생식기와 대장이 걸레가 돼어버려 대변도 소변도 가리지




못하고 기저귀를 매일 연신 더럽게 적셔대었고 혼자 밥도 먹지 못해.. 간호사들이 떠먹여주는 밥을 먹는게 일과였다.




그녀의 소문은 온 동네에 전체다 울려퍼졌고 이웃주민들은 광기어린 싸이코 강간범의 소행으로 여기며 공포에 떨었다.




"글쎄... 그거 들으셨어요?"




"들었다마다... 아주 그냥 걸레가 돼었다면서?"




"쯔쯔... 젊은 나이에 가엽기도 하지... 어쩌다가 그런 강간범한테 걸려서..."




"글쎄... 병원에 입원했다던데.. 퇴원은 한뎌?"




"하기는... 저번에 준이 어머니가 찾아갔을때.. 완전 병신 됐다던데..."




"칫...! 입조심혀! 애들 들을라"




어느 날 오후.... 아줌마들이 슈퍼에서 모여 서서 한연주에 대한 비극의 꽃을 피웠다.




"후..."




우적... 우적.... 




정수와 광현이가 슈퍼 난간에 앉아 정수는 한숨을 연신 쉬어댔고.. 광현은 막대사탕을 무식하게 우적우적 씹어댔다.




"아 씨바.. 너무 심했나?"




"그렇게 빠따 갖다가 연신 후벼댔는데 멀쩡한게 괴물이지.."




"장난 한번 쳤더니... 병원까지 가서 병신 됄줄 누가 알았냐"




"...... 씨바 그나저나 진짜 우리인거 아는건 아니겠지?"




"이 미친 븅딱아... 그때 우리 본 사람도 아무도 없었고 우리 일만한 증거도 한개도 안남겼어"




"정수야.. 넌 드라마도 안 쳐보냐 븅아! 지문 검사나 이런것도 있자나"




광현의 호통에 정수는 살짝 열 받은듯 문방구 전단지를 주워서 그의 머리를 한대 후려쳤고 광현은




화난듯 소리친다.




"아 왜 때리냐고 씨방새야!"




"병신아.. 우리가 쳐만진게 보지랑 가슴인데 거기서 지문 채취하겠냐!?"




"뭐 그야 그렇긴 하지만..."




"그리고 병신아.. 니가 경찰같으면 피의자 대상중에 우리 같은 애들이 있을 가능성이나 생각하겠냐?"




"그야 그렇긴 하지만...."




"미친 새끼.. 덩치만 커가지고 겁을 존내 많아요!!"




"아 몰라 씨발.. 닥치셈"




둘은 다시 슈퍼 난간에 조용히 앉았고 광현은 정수에게 조용히 묻는다.




"그래... 이제 어떻게 할꺼냐?"




"뭘 말이야 씹새야"




"씨바.. 이렇게 끝낼거냐고.. 병신아"




"겁은 쳐먹은 새끼가 존나 밝히네.. 뭘 어떻게 병신아... 주변에 혼자 사는 여자가 얼마나 됀다고.."




"음...."




"그리고 시발 처음에 납치 하거나 약점 잡기가 존나 어려워요 시바"




"......"




"내가 장담하는데 아무래도 두번 다시 그런 일 없을꺼다.. 이제 조용히 쳐 살아야지"




"알았다"




"... 누가 뭐라고 해도 절대 대답 하지 말고.. 누가 물어보면.. 모른다고 하거나.. 섣부른 거짓말은 절대 하지마.."




"..? 갑자기 무슨 말이야?"




"우리가 그년하고 사이가 안 좋았던것은 누구나 다 봤고 아는 사실이야."




"뭐 너는 그날밤에만 연루돼었으니... 위험은 적겠지... 하지만.."




"..하지만?.? 너 도대체 갑자기 무슨 소리야?"




"아니야... 그냥 내가 말한것만 기억해둬"




"야... 야!"




"나 이만 가본다.. 안녕"




정수는 황급히 그 자리를 떴다. 왠지 재수없고 불길한 느낌이 그의 머리를 강타했다. 물론 광현한테 말한대로 경찰에 대한




가능성은 적지만... 그는 찝찝함을 감출수 없다. 




"휴....."




그는 자판기에 있는 200원 짜리 음료수 한컵을 뽑아 한입에 털어넣었다. 그는 종이컵을 꾸겨서 자판기 아래에 쑤셔넣었고




어디론가 재빠르게 사라졌다...






같은 시각.. 한연주의 집에서 형사 셋이서 사진을 찍고 증거물들을 찾으려 여기저기 뒤적거렸다. 그 중에 가장 나이 들어보이던




한 형사가 껌을 씹으며 여기저기 둘러봤고 그는 바닥을 조사 중이던 자기 부하에게 말을 걸었다.




"이거 원...... 완전 개난장판이구만... 박 형사, 뭐 좀 찾았나?"




"우선 현장에 있던 속옷하고 겉옷들은 다 수거해 국과수에 보냈습니다."




"그거야 당연한거겠지.... 뭐 좀 이상한것은 없었나?"




"글쎄... 제가 조사한 바로는... 겉옷.. 속옷 다 문제 없었습니다.. 찢어진 면도 없고.. 




피나 이렇다 할 것도 묻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다만..."




부하인 형사가 소파 아래를 보면서 말끝을 흐렸다.




"다만..?"




"다른건 다 있는데... 피해자가 입고 있던 브라만 없던 상태였습니다."




"피해자가 노브라로 다니나?"




"아닙니다. 제가 장롱을 조사해본 결과.. 브라들이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노브라라고 치부하기엔.. 좀"




"다시 말해서... 강간범이 브라를 가져갔다는 얘기인가..? 아니면 쓰레기통이나 다른 곳은 뒤져봤나?"




"이미 뒤져봤습니다... 다른곳에도 없어서... 아무래도 강간범이 피해자의 속옷을 벗긴후 가져간 모양입니다."




"그래... 우선 메두고 나중에 참고하세.. 아무래도 성 도착증을 가진 놈 같은데...."




"그리고.. 아까 옷에도 아무 흠집이 없다 그랬나?"




"예.. 원래 강간사건이라면.. 피해자의 옷이 좀 뜯어지거나 그랬을텐데..."




"침착하게.. 천천히.. 하나... 하나 벗겼다는 얘기겠지.. 아니.. 침착한게 아니라.. 아무래도 벗기는것 자체를 즐긴것 같군..




뭐 변태도... 이딴 변태새끼가 다 있나..... 씨발..."




"어떡하죠... 반장님?"




박 형사가 그에게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묻는다. 중년의 형사가 껌을 종이에 뱉어 싸며 그에게 대답했다.




"뭐가 말인가?"




"딱히.... 큰 단서가 될만한게 계속 안 나옵니다.... 피해자 심문도 불가능한 상태고..."




"큰 단서가... 안 나온다라..... 대체..."




중년의 형사는... 박 형사를 답답하다는 듯이 쳐다보다가 말을 하였다.. 그런데..




"뭐가 문제라는 거죠?!?"




그의 말허리를 자르고 한 여성의 목소리가 집안에 울려 퍼졌다. 




그 목소리를 듣고는 세 형사 모두다 뒤를 돌아 보아




현관쪽을 쳐다보았다. 그곳에는 한 여경찰이 노란 테이프를 넘어 현관앞에 서 있었다.




"뭐 큰 문제라도 있으십니까? 오 반장님? 아니면.. 조사하는게 짜증이 나신건가요?"




"유선우 형사!? 오랜만이네.. 강력반에 계시던 이곳에서 뭘하시는 겐가?"




박형사와 얘기를 하던 오 반장의 말허리를 자른것은 강력반의 유선우 형사였다. 그녀는 오반장이 근무하는 경찰서의




유일한 여경이자.. 강력반의 에이스였다. 그녀는 31살이었고 결혼한지 2년이 조금 넘은 1살짜리 딸아이의 엄마였다.




그녀는 아이엄마임에도 불구하고 강력반에서 뛴 탓인지 탄탄한 몸매를 가지고 있었고 아이를 한번 낳은 탓인지..




골반과 가슴 모두 발육이 잘됀 상태였다. 유선우 형사는 현장으로 들어와 둘러보았다. 그녀는 오반장과 박형사를




날카로운 눈길로 쳐다보았고 그들에게 질문했다.




"사건 조사가 어떻게 됐습니까?"




"아.. 유선우 형사님... 지금 저희가 조사해 본 바로는..."




"알아요... 문밖에서 대충 다 들었어요.. 옷에서는 아무런 단서가 없었고... 깨끗했으며... 다 좋은데...




피해자가 입던 브라만 사라졌다.... 이 얘기겠죠"




"다 알고 있구먼... 대체 뭐가 알고 싶은겐가?"




"오반장님.... 현장조사가 겨우 이것만으로 끝날리 없다는 건 저도 잘 압니다."




"그래... 그렇지... 박형사?"




오반장은 그녀에게 질렸는지... 혀를 차면서 박형사에게 낮은 저음으로 질문을 하였다. 박형사는 




바닥을 손으로 훑어보며 그의 질문에 대답했다.




"옷도 그렇다 치고... 그리고... 사고현장에.. 피해자의 혈액과... 땀... 액만 있을뿐... 제일 중요한 정액이라던가..




음모는 이미 발견해서.. 국과수에 오래전에 보냈는데...."




"보냈는데... 그것이 강간범의 것이 아니라... 피해자 것뿐이라는 것이다... 이건가요?"




"그렇습니다... 강간범의 단서가 될만한 정액이라던가.. 음모가 발견돼지 않아.. 좀..."




"그럼 곤란한게 아니라... 특이한 거네요.."




유선우의 말을 듣고는... 오 반장은 머리를 긁적이며 박형사한테 말해준다.




"5년전인가... 박형사... 자네가 여기에 오기전에 예전에도 이런 비슷한 사건이 있었어.."




그의 말에 유 형사와 박 형사가 그를 쳐다보며 그에게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사건 경위가 어떻게 됐길래 그러시는 겁니까? 반장님?"




"박 형사... 자네가 오기전에.. 강간 사건이 있었는데.. 그때도 정액이나 음모가 전혀 발견돼지 않았어.. 물론




그때는 그 개새끼가 피해자의 옷을 전부 다 갈기갈기 찢어놓았지. 팬티에 브라자까지 말이야.."




"그때는 어떻게 잡으셨습니까?"




"그때는 동네를 싹다 뒤져서 좀 게이같은 새끼들은 다 조사해봤어..."




"그래서.. 어떻게 됐습니까?"




"어떤 한 새끼가 성도착증에.. 남성호르몬 결핍증에 걸려있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바로 쳐넣었지.. 




좀 두들겨 패주니까.. 술술 불더군..."




"사고현장은 어떻게 돼었나요? 오.반.장.님?"




그들의 대화에 옆에 서있던 유 형사가 오반장의 이름에 강세를 넣으며 그에게 질문했고 




오반장은 짜증이 밀려오는 것을 참으며 그녀에게 침착하게 대답해주었다.




"피해자는 철제 침대에 팔다리 모두 묶여있었고 우리가 발견했을때는.. 




씹구멍에 둥그런 빠따 하나가 박힌 채로 있었지..




이제 됐나?"




"예 감사합니다~"




"반장님.. 그 새끼 거시기 털이 있었습니까?"




"없었어... 깜방에서 묶어놓고 아랫도리 열어보니까 아주 깨끗하더군..."




그의 말에 그녀는 가만히 생각하며 사고현장을 둘러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바닥에 찢어져 붙어있던 




아주 작은 녹색 껌테이프가 보였고 그녀는 그걸 손가락으로 만져보며 박형사에게 말했다.




"박형사님... 피해자가 녹색 껌테이프로 결박돼어있었나요?"




"그렇습니다. 피해자 손목과 팔에서 접착제가 달라붙어 있던 사실은 이미 확인했습니다."




"옷에는 없었나요?"




"옷은.... 깨끗했습니다."




"... 그럼 이게 무슨 의미인지 아시겠네요.."




"유선우 형사... 뻔하지 않은가... 겉옷을 다 벗기고 테이프를 붙였다는 얘기겠지.."




"..... 알겠습니다. 마취제의 사용 여부는 있습니까?"




"그건 국과수에 보낸 옷들이 조사돼면 그 년놈들이 우리한테 말해줄걸세.."




"만일 강간범이 마취제를 썼다면...."




"피해자의 윗 옷깃에 성분이 조금은 묻었겠지"




박형사와 다른 방에서 조사하고 있던 김형사는 나와서 결국 현장 밖으로 나가려고 한다. 


그들은 오반장에게 말한다.




"반장님, 아무래도 오늘 조사는 여기까지 해야 할것 같습니다. 경위서랑 이거저거도 써야돼고..."




그들은 오반장에게 보고를 하였고 오반장이 미처 대답도 하기 전에 유선우 형사가 말을 가로챘다.




"경위서 쓰실 필요 없어요."




"예?"




"아까 경감님께 말씀 드렸거든요.. 이 사건 제가 주관해서 맡고 싶다구요.."




"그건 또 뭔 개소리인가?"




오반장이 황당한듯 그녀를 쳐다보며 반문했다.




"아까 경장님께 말씀 드렸거든요. 요즘 강력반에 할 일도 없고 이 사건 제가 맡아서 주관으로 하고 싶다구요"




"그래서.... 뭐라고 하셨나?"




"그렇게 하고 싶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고 하셨지요.. 아! 국과수에는 전화하실 필요 없어요. 


이미 제가 연락해뒀으니.."




"......"




현장에 있던 남자 셋은 서로를 쳐다보며 황당한 표정을 지었고 오반장은 약간 화가 난 듯 그들에게 다그쳤다.




"가세! 니미럴.. 형사 생활 하면서 별 지랄맞은 꼴을 다 보는군.. 맘대로 하시게나! 아줌마!"




"그러죠"




그녀는 짧고 굵게 대답했고 남자 형사 셋은 현장에서 나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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