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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 - 6부
최고관리자 0 61,307 2022.10.16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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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악몽이였을까... 아니면 남정내들이 꾸는 몽정과도 같았을까...




대감님과의 하룻밤은 나에게 달콤한 휴식과도 같았지만 한편으론 걱정이 투성이였다.




해가 기웃 기웃 떠오르고 밝은 햇살이 나의 마음을 밝혔다.




옷고름을 잡아들고 나는 조용히 대감님이 주무시는 사랑채를 나왔다.




"난 천벌을 받을 년이야... 이세상에서 나만..."




죄책감과 희비가 엇갈리고 있었지만 어떠한 대책도 강구도 할 수 없었다.




아침해가 떠오르고 아침을 만들어야 한다는 중압감에 빠져들었다.




나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대감님의 기침에 정신이 집중되어 있었다. 쌀... 한가마... 섹스....




아침에 안일어 나시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었다. 기상하시기를....




아무런 소식을 전해듣지 못했다. 나는 대감님의 술주정에 하룻밤 몸을 판 여자임에 분명했다.




다시 주인집 부엌을 얼쩡이고 있을때쯤 나에게 매일 아침의 요기를 제공해주던




아주머니와 마주치게 되었다.




"오늘도?"




아주머니의 말씀은 퉁명했지만 나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리와봐."




아주머니는 나를 부엌 한켠으로 불렀다. 나는 말없이 조용히 다가 섰다.




"이번이 진짜 마지막일세. 대감님이 이 사실을 알면 나또한 죽을지 몰라."




"예..."




나는 힘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아주머니의 말씀에 수긍하였다. 그리고 나는 우리집 부엌으로 향했다.




그때였다. 어떤 남자가 쌀을 한가마 들고 왔다.




두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쌀이라니... 




쿵!




쌀가마가 우리집 부엌에 작은 지진으로 일어나듯 떨어졌다.




"대감님이 드리라는 쌀이요. 어떻게 했길래 이런시기에 딸을 다 주노."




감사함과 고마움에 눈물이 흘렀다. 




"대감님.. 잊지 않으셨군요."




하지만 그보다 대감님이 기침하셨다는 생각에 반가움을 금 할 수 없었다.




"대감님이 일어 나셨나봐요?"




"댁이 알거 없지 안소."




"네."




그 남정내는 투덜한 말투로 쌀가마를 전달하고 다시 돌아갔다. 하지만 나는 기분이 좋았다.




가족의 아침을 챙길 수 있는 양식을 얻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일이였으니까.




아침을 하는 나의 행동과 움직임은 여느때와 다르게 활기찼다.




흰쌀밥을 올리는 나의 밥상은 온 가족이 울음바다를 만들 정도로 풍족했다.




하지만 계속 드는 생각이지만 대감님의 아침잠에서 어떻게 일어 나셨을까 하는 생각뿐이였다.




밤이 기달려졌다.




다시 대감님의 밤잠 놀이개로 살고 싶었다. 창피한 현실이지만 그게 나의 전부임을...




하루일과가 지나갔다. 다시 기달리던 달님이 하늘로 높이 치솓았다.




가족은 여전히 꿈나라로 빠지고 나는 대감님의 다리 위로 앉아 달빛을 받으며 환상의 나라로




빠져들고 있었다.




몇일째 그짓만 했더니 대감님의 몸에 이상이 온듯 했다.




마님이 안계신 상태에서 나와의 무리한 관계가 건강의 이상이 오신듯 했다.




"그 사람은 나에게 많은 것을 주지 못했다. 그래서 니가 더 나의 마음에 드는구나."




마님의 얘기셨다.




마님은 시집을 오시고 폐암을 앓으시다가 돌아가셨다. 물론 애가 없이 말이다.




그래서 항상 대감님은 나와의 관계를 하시면서 내 꽃잎 안에 사정을 하셨다. 2세를 보기 위해.




나는 고민이 들었다.




"내가 임신을 하면 가족에서 배반하는 것이지만 대감님과의 인연도 끝나는 것인데...."




임신을 피해야만 했다. 




읍내에 장이 들어 서는 날이다. 용하다고 소문이난 최씨네 한약방에 들러 임신을 피하는 방법에 대해




듣고 싶었지만 여간 부끄러운 일이 아니였다.




"이보게~ 왜 자꾸 얼쩡거리는 건가?"




최씨가 나에게 질문했지만 그 이유에 대해 명확히 대답하기란 힘든 일이 였다.




"필요한게 있는가?"




장사꾼의 어눌한 말투, 부끄러웠다.




하지만 꼭 반드시 알아야 하는 일이였다. 하지만 창피해서 말할 수 없었다.




"혹시 그거?"




최씨는 직감적으로 뭔가 알았다는 듯 나에게 되려 물어 보았다.




"네...."




자신없는 말투. 




"맨입으로 힘든데..."




최씨는 나에게 다른 조건을 바라는 듯 한 말투 였다.




다시 불안해졌다. 난 창녀가 아님을 내 머릿속에 정확히 들러야 했으니까.




최씨가 나의 몸을 한번 훌터본다. 




"침 넘어가게 그러지 말고 우리 서로 거래를 하지?"




"아니... 이 노인네가 나에게 무슨..."




나는 기가찼지만 어쩔 수 없었다.




"돈도 없이 나에게 약처방에 대해 알아간다면 그만큼 뭔가 댓가를 줘야 하지 않겠나?"




그 노인 최씨는 정말 변태스러웠다




"결정하게나. 내 방안으로 들어 갈텐가 아니면 그냥 지나 갈텐가."




다시 한번 고민에 빠지는 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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