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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직도 남편을 모른다. - 1부
최고관리자 0 82,006 2022.10.20 14:40
야설닷컴|야설-난 아직도 남편을 모른다. - 1부

난 아직도 남편을 모른다.




8년의 연애, 그리고 10년의 결혼생활...


그와 함께한 9년과 아이들과 부대낀 9년...




내가 남편을 모르는 것일까, 내가 나를 모르는 것일까...




.........




PS.


안녕하세요. ‘리플리’에요. (아시는 분만 인사해요^^;;)


그간 여기 오지도 않구, 소원히 지내다가 요즘 시간도 되구, 글도 생각나구 해서 


새 아이디 만들어서 왔어여.




오랜만에 쓰는 글이기도 하고 해서 그런가 


쉽지 않네요...그럼...




..........






난 아직도 남편을 모른다.




..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청소며 빨래며, 저녁에 해도 될 일까지 정신없이 해치워버리고 나니 


어느새 피트니스센터다. 


오후에 약속이 있어, 오늘은 운동을 쉴까도 생각했지만... 어느새 피트니스센터다.


이른 시간이라 원래 사람이 많은건 아니었지만, 오늘은 늘 보는 아저씨 한명뿐이다. 그리고 트레이너...






"어~ 누님 나오셨어요 ”






"정코치’이름은 모르지만 오고가며 들리는 소리로, 그냥 정코치로 알고있다. 


난, 누님~하며 살갑게 맞이하는 코치에게, 가벼운 미소로 답했다.






"오늘은 좀 늦으셨네요~”






"네, 늦어서 그러나, 사람이 없네요”






"오늘은 다른 날 보다, 좀 썰렁하네요.” 






"추워서 그러나보죠.”






"그래서 그러나~ 날씨가 풀릴 때도 됐는데”






"네. 그럼...”






난 탈의실로 들어가자, 방금 샤워실에서 사워를 마치고 나온 아가씨가 자신이 벗어놓은 센터에서 제공하는 옷을 수거함에 넣는다.


색도 바래있고, 제대로 마르지 않아 눅눅한 냄새와 함께 덜 빨린 땀 냄새까지...


거기에 스타일까지 생각하면, 도저히 센터의 옷은 입을 수 가 없다....


난 늘 챙겨다니는 트레이닝복을 가방에서 꺼냈다.




옷을 갈아입고 나오니, 센터에 아무도 없다. 어라..그 아저씨도 갔나? 코치도 보이지 않고...


센터가 작은편이라, 아침엔 늘 정코치 혼자 청소하고, 회원들 운동복, 옷장키를 챙겨주곤 했는데.


역시 회원도 많지는 않아서, 정코치 혼자서도 별 무리는 없어보였다. 




혼자 운동하기 민망할 만큼 고요한 적막에, 음악이나 틀어주지 모하나...하는 생각과 함께


벽에 붙은 전면거울 앞에서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목부터 시작해서 팔, 허리, 다리...그리곤 상체를 아래로 쭉~숙여 마무리를 하고, 고개를 들었는데,


정코치가 내 바로 뒤, 헬스기구에 앉아서 보고있다.




"옴마~깜짝 놀랬잖아요”






"아~;; 왜 놀라구 그러세요^^;;"






"없던 사람이 갑자기 뒤에 있으니까 그렇죠;;"






"하핫;; 그랬나?"






정코치는 특유의 서글서글한 웃음으로 멋적어했다.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내 남동생 또래의 정코치, 나이를 물은적도 없지만 원래 트레이너들은 자기 나이를 잘 애기해주지 않는데,


간혹 애기해주던 트레이너들도 실없이 농담이나 하면서 나이를 뻥치기 다반사였다.


평소 나 말고도 다른 여성회원이 더 있지만, 내가 느끼기에 정코치는 다른 회원보다 나에게 더 친절하고 관심을 더 가져주었다. 


젊은 아가씨들도 한둘 있지만, 보통 한두달이면 보이지 않거나,그게아니면 아주 많이 뚱뚱해서 


땀으로 샤워하며 운동하는 경우가 많았고, 내 또래 아줌마들에게 정코치는 좀 소흘히 대하는듯 했다. 


여자로서 어디서든 특별하단 느낌을 받는건, 항상 기분 좋은 일이다.






"근데 누님...새삼스럽지만..몸매 좋으세요."






"에...? 핫 정말 새삼스럽네요^^;;"






"농담 아니구요. 정말루요...제가 참 좋아하는 몸매에요."






"놀리지 마요. 아줌마한테.."






"정말이에요. 누님이 39이라면 누가 믿겠어요. 얼굴도 저보다 어려보이시는데"






"왜 나이얘기는 하고 그러실까;;;글구 누님이라고 하지 말라니깐요. 이상해요.."






"그럼 어머니라고 할까요?^^;; 회원님~이라고 부름 너무 딱딱하잖어요."






"오늘따라 왜 이러셔~참...그러지 말고 음악 좀 틀어줘요. 넘 썰렁하네..."






그때 남자 탈의실에서 문소리가 나며 아까 운동하던 아저씨가 나왔다. 


아저씨가 인사하고 헬스장 밖으로 나가자, 정코치는 음악을 틀러갔고, 난 늘 하던데로 런닝부터 시작했다. 


20분쯤 지나자 땀이 나기 시작했는데 정코치가 옆에 와선 빤히 쳐다본다. 






"왜요..?"






"아뇨 그냥..심심해서^^;;"






"..."






"늘 열심히시네요. 요즘 몸이 부쩍 좋아지신거 같아요."






"네..."






"남편 되시는 분 좋겠어요^^"






"..별말을 다하시네;;.. 뛰는데 말하기 힘들어요.."






이 센터에 다닌지도 벌써 3년, 그 흔한 에어로빅이나 재즈댄스도 하지않는 이 작은 헬스장이


번잡하고 시끄러운걸 싫어하는 나로선 마음이 편했다. 


처음 센터에 등록한 후 2년간은, 별로인 트레이너 덕분에 운동을 제대로 하고있는 건지도 모르고 대충 했었는데,


정코치가 온뒤로 1년간, 남편이 좋아 할 만큼 효과를 보고있다. 


아줌마가 되면서 찐 살도 빠지고, 물론 몸매도 많이 탄탄해진 느낌이다. 


유난히 서글서글하고, 편안히 코치해주는 정코치 덕분에 운동에 재미도 알게 됐고, 


나름대로 삶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었다.




다른 기구를 하기 위해 런닝머신에서 내려온 나는 옆에 뻘쭘히 서있는 정코치를 봤다.






"정말 심심하신가봐요.."






"..^^;;"






"어쩌죠 제가 놀아드릴 수도 없구..."






"아 아뇨~멀요..걍 운동하세요, 제가 봐드릴께요"






이것 저것 기구들을 돌며 운동을 하는 동안 정코치는 여느때처럼 자세도 잡아주고 이런저런 농담도 했다. 


힢업운동을 할 차례가 돼서 기구에 올라가자






"누님은 힢이 있는 편이셔서, 힢업 효과가 좋은데요~"








"유부녀 엉덩이를 그렇게 유심히 봐도 되는거에요? ^^;;"






"사실 누님 엉덩이가 좀..크시잖아요^^; 볼라고 안해도 보이는데..;;"






"어머..머...아줌마 엉덩이가 그럼 아가씨같은줄 알아요? 애 둘낳은 몸인데...못하는 말이 없네 정코치;;;"






"아..;;그런 뜻이 아니고요..저...기...누님은 다른 아줌마들하구 달라요. 그냥 펑퍼짐한게 아니라...이쁘신데..;;"






"됐어요...아줌마 엉덩이가 다 그렇지 모..."






"아니..제가 좋아하는 모양이라 그런 말씀 드린건데..."






"취향 독특하시네요..ㅋ.."






나이 답지않게 좀 수줍어 하는 정코치를 보며 수줍어도 할말은 다 한다는 생각이 들면서 약간의 장난기가 생겼다.






"내 엉덩이가 어떻게 생겼는데요?"






"네?...아..그게..큰거 같으면서..너무 크지 않구..옆으로 않커서 좋구요...그리구..."






"아이구~됐어요.^^"






정코치를 말리구 선체로 한쪽다리를 기구에 얹고 뒤로 쭉~뻗으며 운동을 시작하자.


정코치가 자세가 좀 불안하다며 날 잡아준다. 






"허리 곧게 펴시구요."






평소엔 내 어깨를 잡아주던 정코치의 손이 내 허리를 잡는데, 한손으론 안되겠는지 양손으로 허리를 꽉 잡는다.






"왜요..자세가 영~안좋아요?"






"다리 각이 좀 벌어졌어요. 지탱하고 있는 발을 일자로 하시구요. 허리 펴시구..."






정코치는 내 뒷쪽으로 가더니 한손으로 내 허리를 잡고 다시 해보라고 했다. 


몇번을 하는 동안 가만히 보고있던 정코치는..






"누님..다리 든체로 가만히 있어보세요."






뒤로 뻗은 오른쪽 다리를 든채로 가만히 있자, 허벅지를 잡고 살짝 위치를 옮겨주곤 다시해보라고 했다. 


다시 시작하자 정코치가 손가락으로 내 오른쪽 엉덩이를 살짝 찌르곤






"제가 누르는 부분에 힘이 들어가시죠?"






"네"






"그부분이 운동이 돼야 돼요."






그때 엉덩이를 누르고 있던 손가락 수가 늘어나는걸 느꼈다. 두개에서 세개로..네개로...


내가 몇개를 더 하는 동안 정코치는 손가락이 아닌 손바닥으로 엉덩이 윗쪽을 감싸고 있었다. 


내가 약간 움찔..하자.






"계속하세요. 운동이 제대로 되는지 보게요."






"아..네"






오른쪽 다리를 마치고 왼쪽 다리를 할때도 정코치는 엉덩이에 손을 얹고, 근육의 움직임을 관찰? 했다.






"정말 엉덩이 이쁘세요."






"..."






사실 운동에 집중이 안됐다. 살짝 얹고 있을 뿐인데도, 그 손에 온통 신경이 집중되고 괜히 기분만 요상하다;;;






"저 그만 할께요. 힢 근육이 좀 땡기네요"






"그래요? 별로 안한거 같은데 무리했나...?...제가 좀 풀어 드릴까요?"






"네?"






"아까 다른 기구 하실때 보니까 어깨도 좀 뭉치신거 같구...원래 다른 회원분들도 근육 뭉치면 제가 풀어드리거든요."






"아..네"






"여기 매트에 앉아보세요"






거울앞에 있는 매트에 앉자. 뒤에서 내 어깨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그동안 유심히 본적 없었는데, 손이 참...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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