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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부는 내제자 - 19부
최고관리자 0 54,070 2022.10.20 16:25
야설닷컴|야설-내신부는 내제자 - 19부

이 작품은 성인을 대상으로 쓰여진 것입니다.


그러므로 미성년자가 보기에는 적절치 못한 내용입니다.


19세 미만인 사람은 절대 읽지 않기를 바랍니다.




경고: 이 작품은 **넷에서만 연재합니다.


이 작품은 본인의 창작품이므로 어떠한 경우에도 무단으로 옮겨가는 행위를 금합니다. 


이 작품은 다른 사이트에 게재되었다면 본인에게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 유혹 1 ]




동성은 학교로 가는 버스를 타고서도 왠지 모를 찝찝함에 연신 고개를 갸웃거렸다.


확실하게 그게 뭔지는 잘 몰랐으나 왠지 뒤를 보고 닦지 않은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드는 동성이었다.


더군다나 이상하게 아랫도리가 묵직하게, 그러면서 은은하게 느껴지는 통증에 더욱 그런 느낌이 


드는 동성이었다. 동성은 그런 기분에 가만히 머리 속에 미스 스마일의 모습을 떠올려보았다.


오랫 동안 사귀기라도 한양 잠옷바람인데도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을 대하는 것이 더욱 동성의 


마음을 무겁게 만들었던것이다. 동성은 그녀를 떠올리다 자신의 생각을 부인하듯 머리를 흔들었다.




( 아무일도 없었을거야... 그런데 누나의 그 태도는 뭘 뜻하는 거지?... 그리고 이런 느낌은?...


아니야! 내가 어제 너무 술을 많이 먹어서 이런걸꺼야... 절대 아무일도 없었을거야...


그래!... 그 누나의 그런 태도는 단지 내가 외지에서 외롭게 생활하니까 단지 불쌍해서...


암!... 당연히 그런거야... 절대 별일 있을리가 없어... 아무일도... )




동성은 여러가지 일을 조합해보면 생각할수록 불안해지는 자신의 마음을 억지로 부인했다.


그리고는 자신에게 최면을 걸듯 속으로 중얼거리며 알수 없는 불안감을 해소시키려고 했다.


그렇게 억지로 자신을 합리화 시키던 동성은 문득 호주머니에 있는 헨드폰을 꺼내들었다.


방전이 되었는지 화면이 꺼져있는 헨드폰을 쓴 웃음을 머금은채 바라보던 동성은 가방을 뒤져 새


벳터리로 교체했다. 이어 다시 헨드폰을 켠 동성은 걸려온 전화와 문자를 확인하고는 등골을 타고 


흐르는 식은땀을 느껴야만했다. 얼마인지도 모를 수많은 문자와 전화번호를 확인한 동성이었다.




( 헉!... 이건... 죽었다... )




그것을 확인한 동성은 자신도 모르게 낮은 신음소리를 토했다. 순간 앞이 노래지는 것을 느끼는 


동성이었다. 그 수많은 문자와 부재중 전화는 모두 상아에게서 온것이었다. 동성은 몇개의 문자를


확인한 순간 급기야 몸이 부들 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눈앞에 상아가 있기라도 하는 듯 공포감에


시달리는 동성이었다. 그런 동성은 상아에게 죽도록 두들겨 맞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있었던


것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거칠어지더니 거의 마지막에 가서는 온갖 욕과 함께 죽음을 


각오하라는 문자로 끝나고 있는 상아의 문자 메세지였다. 




( 상아를 잠시 잊었어... 이런 실수가... 이걸 어떻게 수습해야하나?... 절대 가만 있지 않을건데.


어제... 아니 아랜가?... 간신히 상아를 달래놨는데... 오늘 또 이런 일이 생기다니...


방법을 찾아야해... 방법을... 안그러면 꼼짝없이 죽음을 기다릴수 밖에 없어... 방법을... )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음성 메세지 중 하나를 들어본 동성은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살기등등한 


상아의 말을 듣고는 같이 버스에 타고 있는 사람들이 놀라 돌아볼 정도로 허둥거렸다. 


옆에 서있던 젊은 여인은 그런 동성을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며 슬그머니 자리를 옮길 정도였다.


그러나 동성의 눈에는 그런 주위의 시선이나 행동이 하나도 들어오지않았다. 


단지 어떻게 하면 상아를 달랠수 있을까하는 마음만이 온몸을 지배하고 있었다. 


그렇게 고민하던 동성은 하마터면 내릴 곳을 지나칠뻔했다가 간신히 출발하려는 버스를 세워서는


버스에서 내릴수 있었다.




그렇게 버스에서 내린 다음에도 동성은 한동안 멍하니 버스 정류소에서 움직일줄 몰랐다. 온몸을 


지배하고 있는 공포감이 그렇게 동성의 몸을 버스 정류소에 묶어 두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렇게 공포감에 사로잡혀 간간히 몸을 떨며 멍하니 서있던 동성은 문득 반가운듯 들려온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물론 멍해진 정신에 그 소리를 바로 듣지 못한 동성이었다.




" 야!... 뭘 그렇게 깊이 생각한다고 아무것도 못듣고 있는거야?... 내가 몇번이나 불렀는데... "




" 으응?... 아!... 불렀었니?... 미안! 뭘 좀 생각한다고... 그런데 너 여기 왠일이냐?... "




" 너! 어디 아픈거냐?... 나도 당연히 강의 들으러왔지!... 그러는 넌 학교에 왜온거야?... "




" 아!... 그렇지 공부를 해야지... 미안하다... 너무 깊이 생각할게 있어서... "




동성을 조금은 심통난 표정으로 바라보며 입을 여는 주현에게 이상한듯 말을 건냈다. 주현은 그런 


동성의 말에 조금은 벙찐 표정을 보이다가 얼굴에 근심어린 표정을 보이며 탐색하는 눈빛으로 말을


했다. 그런 주현의 말에 동성은 그제서야 자신이 있는 곳을 깨달은 듯 주위를 돌아보며 미안한 듯


입을 열었다. 그런 동성을 한심하다는 듯, 기가 찬다는 듯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주현이었다.


동성은 자신의 실수를 깨닫자 급히 자신의 말을 얼버무리며 주현을 재촉하며 걸음을 옮겼다.




" 아!... 잘못하면 지각하겠다... 어서 가자... "




" 너 진짜 아무 이상 없는거지?... 진짜 걱정스럽네... "




주현은 자신의 말을 얼버무리며 급히 걸음을 옮기는 동성의 옆에 따라붙으며 여전히 걱정스러운 


눈을 보내는 것이었다. 동성은 그런 주현의 눈빛에 가슴이 뜨끔한 것을 느꼈으나 별일아니라는 듯


가볍게 얼버무리며 강의실로 향했다. 자신의 과가 있는 건물로 들어서며 동성은 흘낏 눈길을 


과 사무실에 주었다. 비록 그녀의 모습이 보이지는 않지만 그 사무실 안에 미스 스마일이 있다는


생각을 하는 동성은 문득 상아에 대한 걱정과는 달리 가슴이 따뜻해 오는 것을 느꼈다.




( 나중에... 나중에 그녀에게 물어봐야지... 지금은 상아의 일만 해도 골이 빠개질것 같으니까...


그리고 누나의 말대로 아무일도 없을거야... )




동성은 그렇게 생각하며 다시 한번 머리를 흔들며 자신의 생각을 부인했다. 이어 멍하니 과 사무실


문을 바라보며 서있는 자신에게 재촉의 말을 던지는 주현의 얼굴을 바라본 동성은 급히 계단을 


올라갔다. 계단을 오르며 계속 자신에게 말을 붙여오는 주현에게 건성으로 대답하며 걸음을 옮기는


동성의 머리속에는 어제일을 무마시킬 방법을 생각하느라 너무나도 복잡해 있었다.




( 훗!... 나이도 어린데.... 정말 대단해... 물론 겉으로 봐서도 그럴듯했지만... 그렇게 까지...


역시 내가 사람을 잘보긴 잘본단 말이야... 거기다 숫 총각이라니... )




동성보다 먼저 학교에 출근한 미스 스마일은 창문을 활짝 열고는 사무실을 청소하다 어젯밤의 일이


생각나자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살짝 붉혔다. 마치 성난 황소처럼 저돌적으로 돌진하는 동성의 


태도에 자신도 모르게 부끄러움을 느끼는 그녀였다. 비록 술냄새를 풀풀 풍기며 정신이 없는 


상태로 더군다나 처음 경험하는 것이 확실한 어색한 행동을 보이는 동성이었지만...




( 어머!... 이런 주책하고는... 남들이 보면 어쩔려구... 하지만 그런 힘은 처음 느껴봤어...


술이 취해서 그런가?... 호호호... 그런데 아침에 보니까 아무것도 모르는 눈치던데....


어떻게 할까?... 나중에 분명히 질문을 해올것 같은 눈치던데... 사실대로 알려줘?...


아니야!... 그럼 내가 좀 비참해질것 같은데... 그냥 모른채 넘어가는 것도 좋겠지...


나중에 맨정신으로 다시 그런 일을 하면 그때 밝혀야지... 흠!... 그런데 너무 기분이 좋네... )




미스 스마일! 박순희라는 촌스런 이름에 항상 불만을 가지고 있는 그녀는 어젯밤의 일을 생각하자


절로 얼굴을 붉히며, 그러나 한편으로는 기분이 좋아서 절로 콧노래를 부르며 책상을 닦기 시작했다. 온몸에 느껴지는 어젯밤에 동성의 거친 행동에 의한 가벼운 욱신거림이 그녀를 더욱 행복하게


만들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런 욱신거림은 그녀에게 활기가 넘치게 만들고 있었다.


매일 반복되는 아침 청소인지라 평소 조금은 지겹게 느껴지던 청소도 오늘은 조금도 지겹지 않는


미스 스마일이었던 것이었다. 그런 그녀의 콧노래를 멈추게 한것은 느닺없이 들려온 목소리였다.




" 어!... 우리 스마일 누님이 오늘은 왜 이렇게 기분이 좋으신 건가?... 설마! 진짜로 어제 그 


어린애를 시식하셨나?... 아무것도 모르는 영계를?... 설마 그런건 아니겠지?... "




" 뭐야?... 이게... 그런 말이 어디있어... 어떻게 그런 생각을... "




" 아니면 아니지... 왜 그렇게 당황하고 그래?... 그냥 농담을 한건데... 진짜 그런거유?...


이거 아무래도 수상한데... 그렇게 당황하니까 더 의심이 가잖아?... 아무래도 한번 알아봐야...


아이구!... 누님 농담이요... 농담... 장난이라구요... 내가 잘못했우... "




" 너 죽을래?... 이게 할말 못할말 막하고 있어?... "




명수였다. 강의가 없으면 언제나 과 사무실에 와서 죽돌이를 하고 있는 몇몇 학생 중의 한명인 


그는 묘한 눈빛을 반짝이며 은근한 어조로 말을 하는 것이었다. 순희는 그말에 기겁을 하듯 놀라


저도 모르게 얼굴을 붉히며 말을 더듬었다. 그런 그녀의 태도에 명수는 더욱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외로 꼬더니 더욱 이상한 어투로 말을 이었다. 그러나 그런 명수의 말은 채 끝을 맺지못하고 급히


몸을 피할수밖에 없었다. 명수의 말이 점점 노골적인 부분으로 이어지자 부끄러움이 울화로 변한


순희는 손에 잡히는데로 함부로 물건을 집어 그런 명수에게 던졌던 것이었다.




얼굴을 온통 붉힌채 눈을 치켜드며 함부로 물건을 던지던 순희는 명수의 말에 거친숨을 씩씩거리며


이제막 던지려던 커다란 유리 재털이를 머리위로 치켜들고 명수를 노려보았다. 쉴세없이 날아오는


온갖 잡동사니들을 간신히 피하다, 분명히 맞으면 엄청난 대미지를 입을 것이 분명한 재털이가 


날아오는 것을 막은 명수는 한숨을 푹 쉬었다. 이어 아직도 눈에 불을 켜고 있는 미스 스마일을 


반쯤은 장난기가 감도는 겁먹은 눈길로 바라보며 슬금 슬금 뒷걸음질을 치는 명수였다. 


그리고 그런 명수를 표독스러운 눈동자로 지켜보는 순이였다.




" 농담이라니까... 농담... 아!... 생각해보니 보강이 있었네... 그럼 나! 갈께요...


그런데 아무래도 이상하단 말이야... 반응이 너무 격렬한것이.... "




" 야!... 너 죽었어... "




" 쾅.... 쨍그랑... "




그렇게 슬금 슬금 뒷 걸음질을 치던 명수는 문앞에 서자 슬쩍 문을 열고는 밖으로 나섰다. 순희는


그런 명수를 계속 노려보다가 명수의 모습이 사라지자 머리 위로 치켜들고 있던 재털이를 슬그머니


아래로 내렸다. 그 순간이었다. 닫힌 문이 열리며 명수의 얼굴이 비꼼이 보이더니 기이한 미소와


함께 이죽거리는 듯한 말소리가 들리자 그녀의 입에서는 고함이 터져나왔다.


이어 급하게 문이 닫히며 내려갔던 그녀의 손이 다시 들리며 재털이가 문으로 날아갔다.




그 모든 일은 순식간에 일어났다. 문에 부딪힌 다음 바닥에 떨어져 여러개로 조각난 재털에에 


신경도 쓰지않은채 급하게 문으로 달려가 문을 여는 그녀였다. 파랗게 살기까지 띠운채 명수를 


찾는 그녀의 눈은 보기만 해도 섬뜩할 정도였다. 그것을 이미 짐작이라도 했다는 듯 명수는 벌써


저만큼 달아나고 있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바라보는 그녀는 이미 쫒아가기에는 너무 먼 거리에 


있는 명수의 등을 바라보며 악을 썼다.




" 너!... 다음에 잡히면 죽을줄 알아... 내가 가만 안둘거다... 죽여버릴거야... "




" 하하하... 그러니까 더 이상하네... 한번 알아봐야지... 그리고 나중에 보자는 사람 하나도 안


무섭더라... 하하하... " 




명수는 도망을 치면서도 기어이 그녀의 속을 다시 뒤집어 놓았다. 순이는 그런 명수의 멀어져가는 


뒷모습을 노려보며 거친숨만 식식거릴뿐 다른 어떤 행동도 할수 없었다.


그렇게 한참동안이나 치솟는 화를 못 이겨 식식거리던 그녀는 주위의 지나가는 학생들이 보내는 


눈초리에 얼굴을 붉히며 쫒기듯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는 그녀였다.




동성은 강의를 들으면서도 몰래 헨드폰을 꺼낸채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유달리 열정적인 강의를


하기로 유명한 교수의 목소리도 전혀 들리지않는 동성이었다.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며 생각을 해도


도무지 타개할 방법을 생각할수 없는 동성이었다. 매도 먼저 맞는 것이 좋다는 생각에 헨드폰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는 동성이었다. 그러나 막상 그렇게 생각을 했지만 상아에게 뭐라고 해야할지


생각이 나지않는 동성이었다. 그렇게 고민을 하다보니 강의가 귀에 들어올리 없은 동성이었다. 




( 연락을 해야해... 만약 나중에 바로 상아와 부딪히면 그때는 죽음이야... 그런데 뭐라고 말하지?


아무리 생각해도 할 말이 없네... 변명할 말을 찾아야할텐데... )




몇번이고 헨드폰을 만지작거리며 상아의 전화번호를 눌렀다가 취소하고는 하던 동성이었다.


그렇게 안절부절 못하는 동성의 모습은 친구들에게 금방 드러나 친구들은 쉬는 시간마다 동성에게


걱정스러운 시선과 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동성은 계속 얼버무리는 말로 그런 친구들의 질문을


피해나갔다. 그렇게 그럭저럭 오전 강의가 끝나자 동성은 마음을 다져먹고는 아무도 없는 강의실을 


찾아 들어갔다. 상아도 점심 시간일 것을 확인하고는 헨드폰의 버튼을 누른후 숨을 크게 들이켰다.


경쾌한 컬러링소리가 잠시 동성의 귀를 자극했지만 동성은 마치 장송곡을 듣는 기분이었다.




" 너!... 죽을려고 색을 쓰는거지?... 이게 어디서 개기는 거야... 이제서야 전화를 하다니?...


너 얼마나 맞아야 정신을 차릴래?... 하여간 나중에 마치고 봐!... 너 죽었어.. "




" 사... 상아야!... 그게 말이야... 사실은... "




" 왜?... 무슨 변명이라도 할게 있는거야?... 너!... 무슨 말로 변명을 해도 오늘 죽는건 변함이


없다는 걸 명심해... 이게 오냐 오냐 해줬더니... 겁을 상실했어... "




" 변명이라면 변명이겠지만... 내 말 좀 들어봐... 한 마디만... "




바로 동성의 전화인것을 확인했는지 상아는 다짜고짜 헨드폰에다 대고 퍼붙기 시작했다.


동성은 그런 상아의 말에 잠시 변명도 못한재 헨드폰을 조금 귀에서 떨어뜨린채 고함소리를 듣다가


잠시 숨이 찬지 말을 멈추는 것을 기화로 급히 입을 열었다. 그러나 그런 시도는 이어지는 상아의


말에 끊긴채 다시 상아의 고함소리에 시달려야하는 동성이었다. 하늘이 노래지는 것을 느낀 동성은


그런 상아의 말에 다시끔 필사적으로 변명을 하기위해 입을 열었다.




" 좋아!...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는데 산 사람 소원하나 못들어주다면 말이 안되지...


그래 변명을 해봐... 그런다고 달라질건 아무것도 없겠지만... "




" 고맙다... 어제 사실은 너무 술에 취해서 정신을 잃었거든... 그래서 연락을 못했어...


깨어보니 여관이더라... 그리고 헨드폰 벳터리가 방전된줄도 모르고... 상아야!... 미안하다...


진짜!... 너무 취해서... 안그랬으면 내가 죽는 줄 뻔히 알면서도 어떻게 외박을 했겠니?... "




" 야!...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거야?... 가정교사가 그것도 입주 가정교사가 술이 취해 


정신을 잃을 정도로 마셨다니... 그말을 들으면 지나가는 개가 웃겠다...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날보고 믿으라고... 허!... 진짜 너 머리 나쁜가보다... 좀 그럴듯한 말을 해야지... "




" 정말이야... 상아야!... 나 거짓말 못하거든... 진짜야... 어제는 잘 못하는 술을 마시다가


정신을 잃어서... 제발 믿어줘라... 니가 때리면 맞겠는데... 오해받기는 싫어... "




" .......... "




" 상아야!... 정말이야... 정말... "




동성의 말에 상아는 코웃음을 친 후 말을 했고 그런 상아의 말에 동성은 급히 머리속에 떠오르는


말을 두서없이 꺼내며 변명을 했다. 하긴 한가지만 빼면 거짓말도 아닌 동성의 말이었다.


그렇게 변명을 하는 동성의 말에 상아는 밎을수 없다는 듯 빈정거리다가 워낙 필사적으로 변명을


하는 동성의 말에 잠시 침묵을 지켰다. 동성은 그런 상아에게 다시 입을 열어 상황을 설명하려고


허둥거렸다. 무조건 상아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달래놔야 나중이 편하다는 생각에...




" 그럼 이제서야 전화를 하는 이유가 뭐야?... 아침부터 몇시간이 흘렀는데 이제서야...


니 말에 앞뒤가 도대체가 맞지않잖아?... 그렇게 많은 메시지와 전화를 했으면 답이 있어도 벌써


있어야 하잖아... 그런데 이제서야 연락을 하다니... 그것부터가 말이 안되는 소리잖아?... "




" 일찍 연락못한건 미안해... 그런데 내... 내가 말했잖아... 정신을 잃었다고...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보니 늦어서 급하게 학교에 왔거든... 그리고 강의 듣느라고 헨드폰의 벳터리가 방전된


것을 몰랐어... 정말이야... 그리고 그걸 발견했을 때는 너도 수업 중일것 같아서 이제서야...


상아야!... 진짜 거짓말 이니야... 그러니 제발... "




" 흥!... 놀고 있네... 그따위 말을 변명이라고... 하여간 나중에 집에서 봐... 죽을 각오 단단히


하고 오는게 좋을거다... 그럼 끊어... "




" 사... 상아야!... "




동성의 납득할수 없는 변명에 상아는 코웃음을 치고는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안그래도 어젯밤을 꼬박 세다시피한지라 입맛이 없어 급식을 깨작거리던 상아였는지라 동성의 


연락에 그렇게 일방적으로 자신의 울화통을 모두 터트리는 상아였다. 전화를 끊고 난 상아는


자신을 이상한 눈초리로 바라보고있는 학생들에게 한번씩 도끼눈 신공을 보여주고는 거의 손대지


않은 식사를 잔반통에 넣어버리고는 식당을 나섰다.




그렇게 한번 째려봄으로 해서 간단하게 학생들의 시선을 죽여버린 상아는 어디라고 꼭 집어서 


말할수 없이 그냥 발걸음을 옮기며 생각에 잠겼다. 그런 상아의 머리 속에는 동성의 말이 뱅뱅


돌고 있었다. 그렇게 동성의 말을 생각하며 걸음을 옮기던 상아는 문득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떻게 왔는지도 모르게 상아는 여학교 답게 예쁘게 꾸며놓은 넓은 화단 한 복판에


있었던 것이었다. 상아는 온갖 꽃들이 서로 자신의 자태를 뽑내고 있는 넓은 화단을 잠시 감탄의


시선으로 바라보다 한쪽에 있는 벤치에 엉덩이를 붙였다.




( 흠!... 그러니까 동성이의 말은 술에 취해서 정신이 없어 연락도 못했다... 그런 말이지...


하긴 공부만 했으니까 술도 약할거고 그렇다면 그럴수도 있을거... 아니야... 변명일수도 있어


별로 술도 안먹지만 마시면 엄청 술이 쎈 사람도 있잖아... 동성이도 충분히 그럴수 있잖아?...


그래도 일단은 믿어주는 걸로 시작해야겠지?... 좋아!... 일단 동성이의 말을 모두 인정하고...


그런데 말이야... 그렇게 술에 취해 정신을 잃었다고 쳐... 그래도 겁도 없이 외박을 한다는건


절대 용서못할 일이야... 처음부터 잘 잡아놔야지... 안그러면 당연하다는 듯 그럴거야...


오늘 한번 반쯤 죽여놔서 다시는 외박을 꿈도 못 꾸게 만들어놔야지... 킥킥킥...


그런데 내가 동성이 마누라도 아니고... 동성이를 그렇게 구속할 자격이 있는걸까?... 히... 


아니야!... 내가 자격이 없으면 아무도 자격이 없는거잖아?... 내가 말은 안해서 그렇지...


지 놈의 애인이잖아... 그러니 당연히 이런 일을 못하게 할 자격이 있지...


암!... 자격이야 차고도 넘치잖아... 사랑하는 사인데... 옴마나... 내가 무슨 생각을... )




한동안 화단에 앉아 생각에 잠겨있던 상아는 동성의 말을 생각하다 혼자 열을 받았다가 풀렸다가


다음 순간에는 미소를 짓는가 하면 금방 인상을 쓰는 등,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그야말로 정신이


약간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하기 딱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렇게 혼자의 생각에 빠져 한참 동안 온갖 표정을 짓던 상아는 이윽고 결론을 내렸다.


막 그렇게 결론을 내리며 정신을 차리려고 하던 상아는 문득 들려오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 저기... 언니!... 수업 시작할 때가 됐는데요... 안들어가세요?... "




" 응?... 아!... 그래!... 들어가야지... 고맙다... "




조금은 주저하는 듯 가슴에 달린 이름표로 2학년임을 알수 있는 확실히 어리게 보이는 후배가 말을


붙여오고 있었다. 상아는 그런 그녀의 말에 잠시 주위를 둘러보다 황급히 시계를 보며 대답했다.


상아는 자리에서 일어서며 자신이 점심도 거른채 거의 30분 이상을 생각에 잠긴것을 알고는 고개를


설래 설래 저으며 교실로 걸음을 옮겼다. 그런 상아의 머리 속에는 사랑은 괴로운 것이란 생각이


떠오르고 있었다. 물론 그 대상은 동성이었음은 두 말할 나위도 없었지만..


어쨋던 그런 생각을 하는 상아는 그래도 마음은 편해지는 것을 느끼며 살포시 미소를 지었다.




상아가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자 동성은 급히 상아의 이름을 부르다가 힘없이 헨드폰을 덮었다.


자기 딴에는 필사적으로 변명을 했음에도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는 생각에 들자 더욱 힘이 빠지는


동성이었다. 이제 집으로 가면 야차같이 날뛸 상아를 생각하자 등골이 오싹해지는 동성이었다.


얼마나 당할까 하는 생각이 들자 입맛이 싹 가시며 온통 걱정만이 머리 속을 지배하는 동성은


돌지않는 머리를 필사적으로 굴리며 어떻게 하면 이 난국을 수습할까 타개책 마련에 고심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타개책이 떠오르지않는 중에 시간은 착착 흘러가고 있었다. 어느새 점심시간이 


끝나고 오후 강의 시간이 다가오는지 과 친구들이 하나 둘씩 강의실로 들어오고 있었다.


그중에는 친하게 지내는 주현과 덕호도 있었다. 두 사람은 강의실로 들어오다 생각에 잠겨있는


동성을 발견하자 급히 동성의 곁으로 오며 말을 붙여왔다. 그런 그들의 얼굴에는 진한 의혹이 묻어


나고 있었다.




" 너 아까 안보이더니 밥은 먹은거니?... 설마 지금껏 여기있은건 아니겠지?... 진짜 무슨 고민이


있는거야?... 고민이 있으면 형님들에게 이야기를 해야 처방을 내려줄거 아니냐?...


혼자만 끙끙 앓는다고 해결될게 아니잖아... 한 사람보다 두 사람, 세 사람의 머리를 모으는게


더 좋은 해결방법을 찾을수 있잖아?... 도대체 뭔일이냐? 또 상아 문제냐?... "




" 아니야... 속이 좀 안좋아서... 아무일도 없어... 곧 강의시간이다... "




동성은 친구들의 말에 속으로 고마움을 느꼈으나 그렇다고 털어놓고 싶은 생각이 없는지라 그렇게


얼버무렸다. 그런 동성을 의혹에 가득찬 눈초리로 바라보던 두 사람은 어쩔수 없다는 듯 자신들의


자리로 돌아갔다. 그렇게 어영부영 걱정속에서 오후 강의를 마친 동성은 떨어지지않는 발길을


옮겨 집으로 돌아갈수 밖에 없었다. 곧 닥칠 일에 간간히 몸을 떨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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