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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부는 내제자 - 13부
최고관리자 0 61,500 2022.10.20 16:23
야설닷컴|야설-내신부는 내제자 - 13부

이 작품은 성인을 대상으로 쓰여진 것입니다.


그러므로 미성년자가 보기에는 적절치 못한 내용입니다.


19세 미만인 사람은 절대 읽지 않기를 바랍니다.




경고: 이 작품은 **넷에서만 연재합니다.


이 작품은 본인의 창작품이므로 어떠한 경우에도 무단으로 옮겨가는 행위를 금합니다. 


이 작품은 다른 사이트에 게재되었다면 본인에게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 협 박 3 ]




짓굳은 친구들의 재촉에도 불구하고 얼굴을 잔뜩 붉힌채 상아는 선뜻 동성과 키스를 할 생각을 못


하고 있었다. 옆에서는 자꾸 재촉을 하고 있지만 그 소리를 듣고 있는 상아의 머리 속에는 얼마 전의


일이 떠오르고 있었던 것이다. 자신이 각색한 첫만남이 아닌 동성과의 진짜 첫만남이...


그리고 그 다음날의 일도 선명하게 너무나 선명하게 떠오르는 상아였다.


그런 생각을 하자 상아는 역시 자신과 마찮가지로 얼굴을 붉히고 있는 동성을 보자 부끄러움이


앞선 것이었다. 그러자 더욱 키스를 못하고 머뭇거리는 상아였다.




" 호!... 역시 내가 잘보기 잘봤단 말이야... 니년이 아무리 거짓말을 해도 눈치빠른 이 언니를


속일려면 아직도 한참 멀었어... 감히 어디서 사기를 치려고... 그럼 약속대로 해야한다... "




" 한다... 해... 하면 될거아니야... 이것들이 사람을 뭘로 보고...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좀...


그랬는데... 내가 못 할줄 알고... 동성씨!... 우리 키스해요... 이것들에게 보란듯이... "




" ........... "




그렇게 주저하던 상아의 신경을 돋군것은 다름아닌 **였다. 사람들이 많은 백주 대낮에 그것도


자신이 은근히 마음에 두고있는 동성과 키스를 해야한다고 생각하니 남들도 남들이지만 동성의


마음을 알수 없어 머뭇거리던 상아였다. 그러나 **의 비꼬으는 말을 듣는 순간 도저히 참을수 없는


오기가 솟아올랐다. 그렇게 열을 받은 상아는 아직도 얼굴을 붉히며 자신을 바라보고있는 동성을


올려다보았다. 그리고는 부드러운... 그러나 단호한 어조로 말을 하며 살며시 눈을 감았다.




( 헉!... 뭐야?... 이게 뭐야?... 얘가 진짜 키스를 할 생각인가?... 이렇게 많은 사람이 보는 앞에서


이거 미치고 환장하겠네... 그런데 이걸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하자니 그렇고 또 안하자니


또 그렇네... 그런데 진짜 예쁘긴 예쁘네... 저 붉은 입술은... )




눈을 감은채 그 감은 눈의 길게 뻗은 속눈썹을 파르르 떨며 붉은 입술을 살짝 벌린채 자신을 향해


그 입술을 뾰족하게 내밀고 있는 상아의 모습에 동성은 당황하여 어찌할바를 몰랐다.


그렇게 주저하면서도 동성의 눈은 점점 충혈되면서 상아의 얼굴, 특히 빨간 작은 입술에서 떨어질줄


몰랐다. 마음같아서는 금방이라도 상아의 입술을 자신의 입술로 짓뭉게고 싶은 동성이었다.


그러나 사회적 통념에 의한 도덕적인 생각에 어쩔줄 몰라하는 동성이었다.




그렇게 갈등을 겪으며 동성이 어쩔줄 몰라하며 상아를 봤다가 그의 친구들을 봤다가 하고 있었다.


그런 동성과 조금도 다를바없이 눈을 감고 있는 상아 역시 벌렁거리는 가슴을 안고 동성이 키스를


하기만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 상아는 한편으로는 동성이 키스를 안했으면 하는 바람도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두 사람이 갈등을 겪고 있는 동안 추이만을 지켜보던 상아의 친구들은


시간이 어느 정도 흘러도 진도가 나가지 않는 두 사람의 모습에 실망의 말들을 던졌다.




" 칫!... 어쩐지... **야! 니말이 맞네... 상아 조년이 거짓말을 하거야... 어디서 저런 킹카를


협박해서 데리고 왔을거야... 하여간 기집애가 내기에 질까봐 별짓을... "




" 그래 네 말이 옳아... 계집애가 없으면 없다고 할것이지 거짓말은... 속보이게... "




그말을 듣는 순간 동성은 갑자기 열이 확 받는것을 느꼈다. 비록 상아의 평소 행동을 좋게 보지않는


동성이었지만 그래도 어디까지나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만고의 진리가 있지않는가?...


게다가 비록 행동은 그래도 두번이나 하마터면 사고를 칠뻔한 너무나 가까운(?) 사이인 두 사람이


아니던가?... 그리고 속 마음 깊숙히에는 상아를 은근히 담고있는 동성이었다.




동성은 그런 생각에 고개를 팩 돌려 상아의 자태에 열을 받아 충혈된 눈으로 그녀들을 쏘아보았다.


그런 동성의 눈초리에 그녀들은 순간 흠칫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동성은 그렇게 그녀들을 쏘아 준뒤


다시 고개를 돌려 상아를 쳐다보았다. 언제 눈을 뜬것인지 상아는 얼굴에 실망과 분노의 기색을 담고


애처러운 눈길을 동성에게 보내고 있었다. 그런 상아의 눈 속에는 금방이라도 솟아오를 듯 물기를


가득 담고 있었다. 동성은 그런 상아를 보자 머리 속이 텅비는 것을 느꼈다.




" 앗!... 진짜?... "




" 어머나... "




동성은 그녀들에게 다시 한번 분노의 눈길을 주고는 다짜고짜 상아의 빨간 입술을 덮쳤다.


아무생각도 하지않은채 자신의 본능과 그녀들에 대한 분노만 표출하고자 하는 동성이었다.


탄력있으면서도 부드러운 상아의 몸을 안은 동성은 온몸으로 느껴지는 황홀감에 신음하며 정신없이


상아의 촉촉한 입술을 훔쳤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고 본의 아니게 몇번 상아의 입술을 맞본


동성인지라 제법 능숙한 솜씨로 상아의 입술을 빠는 동성이었다.




이미 자신의 거짓말이 들통났다는 생각에 실망과 분노 그리고 부끄러움의 복잡한 감정에 휩싸여있던


상아는 자꾸만 솟아오르는 눈물을 간신히 참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자리를 박차고 뛰쳐나가고 싶은


심정이었으나 온몸이 굳어버렸는지 움직일 수 없어 어쩔수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아였다.


그런데 동성의 눈빛이 갑자기 변하더니 말릴 사이도 없이 자신의 입술을 덮쳐오자 상아는 순간적으로


정신이 아득해짐을 느꼈다. 그렇게 동성의 입술을 느끼자 하늘이 빙빙 도는것을 실감하는 샹아였다.




( 아아... 동성씨가... 동성씨가... 너무나 좋아... 너무나 황홀해... )




( 어쩌면 이렇게 달콤한지... 상아는 진짜 이슬만 먹고 사나?... 분명히 밥을 같이 먹는데도...


이 부드러움 이 달콤함... 영원히 이렇게 있고싶다... 아!... 상아야... )




그녀들의 놀란 음성과 주위에서는 그들의 그런 행동에 웅성거리고 있었지만 동성과 상아 두 사람의


귀에는 어느 먼나라에서 들리는 듯 희미하게만 들렸다. 이미 서로의 입술에 깊이 잠겨들었는지라


주위의 시선도 말 소리도 전혀 들리지 않는 두 사람이었다. 그렇게 한참 동안이나 서로의 입술과


타액이 주는 달콤함에 몸부림치던 두 사람은 이윽고 막혀오는 호흡에 아쉬운듯 서로에게서 떨어졌다.


어느새 상아의 얼굴은 붉게 상기된채 광채를 발하듯 빛나고 있었고 동성 또한 생기가 넘치고 있었다.




" 흥! 아직도 거짓말 같니?... 이 정도면 약속은 지킨것 같고 그럼 내기는 내가 이긴게 되나?...


그렇다면 이번에는 너희들이 약속을 지켜야 할것 같은데... "




" ............ "




" ............ "




그러면 그렇지 하는 심정으로 방심상태에 빠져있던 상아의 친구들은 급작스러운 두 사람의 키스에


그것도 엄청나게 깊은 키스에 충격을 받은 듯 벌써 떨어진 두 사람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그런 친구들을 보는 상아의 눈은 의기양양 그 자체였다. 상아는 비록 입술은 뗐으나 여전히 몸을


동성에게 안기다시피 한채 그녀들을 바라보며 말을 했다. 그런 상아의 말에 친구들은 말없이 그냥


고개만 끄떡이고 있었다. 충격으로 인해 할말을 잃은 그녀들이었다.




( 짜식 너무 괜찮네... 아니지 이제부터는 짜식이라느니 놈이란 말은 안써야지... 동성씨!... 히히


간지러워라... 음!... 결심했어... 이제부터 동성씨는 내 애인이야... 누가 뭐래도 내 애인... 


그런데 이건 뭐야?... 어디서 몇번 느꼈던 것 같은데... 으잉!... 이게 그거?... )




( 응?... 얘가 갑자기 왜 이러지? 이렇게 감격에 겨운 눈으로 바라보다니... 하긴 뭐 나쁜 기분은


아니네... 그리고 이렇게 붙어있으면... 상아야!. 이 오빠 죽는다. 좀 떨어지면 안되겠니?... )




상아는 그렇게 친구들에게 마음껏 깔보는 눈초리와 말을 건낸 후에도 동성의 품속에 그대로 안긴채


동성에 대해 달리 생각을 하고 있었다. 동성도 그런 상아의 행동이 너무 좋아 절로 벌어지려는 입을


간신히 다물고 있었다. 온몸으로 느껴지는 상아의 감촉이 장난이 아니었던 것이다.


다만 한가지 불편한 것이라고는 주책없이 우뚝 치솟아 남들에게는 안보이지만 상아의 아랫도리를


연신 찌르고 있는 그 놈만이 문제였던 것이다. 상아도 그것을 느꼈는지 얼굴을 살짝 붉히며 묘한 


눈초리로 동성을 쳐다봤지만 굳이 몸을 빼지는 않았다.




그렇게 의기양양해하는 상아와 나란히 집으로 오던 동성은 힐끔거리며 상아의 얼굴을 살폈다.


동성으로서는 조금전의 일이 마치 꿈만 같았다.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예고도 없이 느닷없이 


닥쳤으니 동성으로는 꼭 귀신에 홀린듯 했던 것이다. 그렇게 자신을 훔쳐보고있는 줄도 모르고


상아는 한껏 고조된 기분에 희희낙낙하고 있었다. 동성은 그런 상아의 얼굴 표정을 살피다가


아까부터 궁금하던것을 조심스럽게 질문했다.




" 상아야!... 그런데 말이다... 아까 듣기로 무슨 내기를 한것 같은데 무슨 내기였냐?... "




" ......... "




한껏 조심스러운 어투로 질문을 하자 상아는 별안간 집으로 옮기던 발길을 우뚝 멈추며 동성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렇게 동성의 얼굴을 바라보는 상아의 얼굴은 약간 굳어 있었다. 다음 순간


장난스럽게 눈동자를 굴리며 얼굴에 가득 웃음을 지었다. 동성은 상아의 얼굴이 굳어지자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것을 느꼈다가 다시 표정을 바꾸며 활짝 웃자 그 미소에 마음이 녹아드는 것을


느끼며 멍하니 그런 상아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상아는 그런 동성에게 다시 생긋 미소를 지었다.




" 궁금해?... 뭐!... 별거아니야... 음!... 내가 오늘까지 애인을 못 데리고가면 아까 거기서 본


**년 있었지?... 그 **년 육촌 오빠라던가 팔촌이라던가 하여튼 그런 놈팽이랑 2박 3일 


여행을 같이 가는 그런 내기였어. 내가 데리고 가면 저희년들이 내게 디카를 사주기로 하고... "




" 뭐라고?... 그런 터무니 없는 내기가 어디있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그런 내기를...


그게 별거아니야?... 그게 어떻게 별거아니야?... 너 미쳤구나... "




동성은 상아가 예쁘다고 생각하며 멍한 표정으로 상아의 얼굴을 바라보다 이어지는 상아의 말에


기겁을 하고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를 높였다. 동성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열이 받히는지 상아를


몰아세우는 것이었다. 상아는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를 하다가 동성이 갑자기 열이 받힌듯 얼굴을


잔뜩 상기시킨체 자신을 몰아세우자 아무 말도 못하고 그런 동성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상아는 잠시 계속되는 동성의 추궁에 말없이 듣고 있다가 점점 화가 치미는 것을 느꼈다.




( 뭐야?... 얘가 뭘 잘못 먹었나?. 아주 겁대가리를 상실했어... 몇일 안맞았다고 박박기어오르네.


이걸 그냥 한번 손봐줘?... 아니지! 그게 아니네... 흠! 이렇게 열을 받는다는건 말하자면 지금


날 좋아한다는거잖아?... 내가 다른 남자랑 2박3일 여행을 간다니까 이렇게 열을 받은거잖아...


이건 날 좋아한다고 고백하는거랑 마찬가지잖아! 그럼 내가 얘를 손볼 필요가 없지... 


아니 오히려 예쁘다고 엉덩이라도 두들겨 줘야하는 거잖아... 킥킥킥... 너 딱걸렸다... )




( 으잉!... 이게 왜이러지?... 혹시 내 속마음을 알아챘나?... 인상을 쓰다가 갑자기 실실 


쪼개다니... 우아!... 그럼 진짜 쪽팔리는데... 이거 코꿰는거 아닌지 몰라... )




그렇게 약간 화가 치솟아오르는 것을 느끼며 막 폭발을 시키려던 상아는 다음 순간 생각을 바꾸어


보니 동성의 태도에 대해 이해가 가는 것이었다.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을 느끼자 상아는 그런


동성이 이뻐보이는 상아였다. 동성은 그런 상아의 표정을 살피다 상아의 표정이 야릇하게 변하자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붉혔다. 자신의 속마음이 들킨 것 같은 예감이 드는 동성이었다.


상아는 동성이 얼굴을 붉히자 속으로 킥킥거리다 냉큼 동성의 옆으로 다가가더니 슬며시 동성의


팔짱을 끼는 것이었다. 동성은 상아가 자신의 팔짱을 끼자 기겁을 하며 입을 열었다.




" 왜?... 왜 이래?... 누가 보기라도 하면 어쩔려구?... "




" 보면 어때서?... 우리가 나쁜짓하는것도 아닌데... 청춘 남녀가 팔짱도 못끼냐?... "




" 그... 그래도... "




동성은 황홀할 정도로 부드러우면서도 탱탱한 상아의 감촉에 흐뭇해하면서도 누가 볼새라 주위를


둘러보며 상아를 제어하려고 애를 썼다. 가볍게 자신을 미는 동성에게 오히려 기를 쓰고 붙으며


상아는 아무 염려말라는 듯 입을 열었다. 속으로는 더없이 좋으면서도 단지 누가 볼까 그것이 


염려스러운 동성이었기에 상아의 말에 몸에 힘을 풀며 상아의 감촉을 즐겼다.


더 이상 동성이 자신을 밀어내지않자 상아는 입가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걸음을 옮겼다.




" 아까도 말했지만 오늘 너 평소와는 달리 무지 남자답더라. 나는 니가 열심히 공부만 해서 약골로


생각했는데... 오늘부터 널 달리 보기로 했다... "




" 훗!... 그래?... 진짜 고맙네... 너도 오늘 다시보니 너무 예쁘고 또 여자답네... 앞으로 계속


이렇게 부드러우면 좋겠는데... 그럼 모든 사람들이 널 사랑스럽게 볼텐데... 나도... "




" 그 거짓말 진짜야?... 사실 나 부드러운 여자잖아?... 사람들이 내 성질만 안 건들이면 내가


얼마나 부드러운데... 나도 사랑받고 싶거든... 킥킥킥... 농담이야... "




" 거짓말 아니고 진짜다... 너는 잘 몰라서 그런데... 너 진짜 예뻐!... 그리고... 음...


너 입~~~ 술... 진짜 달콤하더라... "




상아는 동성의 팔짱을 낀채 걸음을 옮기며 약간은 들뜬 음성으로 동성의 아까 행동에 대해 은근히


칭찬을 했다. 이미 상아는 마음 속으로 동성을 자신의 애인으로 점찍은지라 조금은 낮 간지러운 


짓이긴해도 아무거리낌 없었다. 상아의 말에 동성도 역시 상아를 칭찬했다. 물론 그건 접대용이 


아닌 평소에 동성이 생각하던 속 마음을 털어놓은 것이었고 그런 두 사람은 동성이 머뭇거리며 


간신히 내밷는 마지막 말에 서로 얼굴을 붉힌채 걸음을 옮길수 밖에 없었다.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은 영락없는 한쌍의 정다운 연인 바로 그대로였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가며 서로에게 더욱 끌리는 것을 느끼는 상아와 동성이었다. 그것은 동성이 


입주한 후 처음으로 아무런 트러블 없이 정답게 이야기를 주고 받는 최초의 순간이었다. 그렇게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상아와 동성은 새삼 상대에게 호감을 느낄 수 있었다. 팔짱을 낀채 


서로에게 몸을 접속시키며 걸으니 상아의 몸에서 나오는 감촉을 즐기는 동성도 동성이지만, 


상아 역시 동성의 몸에서 나오는 진한 남성의 체취에 은근히 좋은 기분이 되고 있었다.




" 너희들 지금 사귀는 거니?... 남들보면 진짜 오해하기 딱이다... 너무나 정다운 연인같은데... 


그런데 말이야... 왜 이렇게 눈꼴이 시러운걸까?... "




" 헉!... 언니!... "




" ......... "




그렇게 정답게 서로 팔짱을 낀채 상아는 몸을 동성에게 찰싹 달라붙인 채 머리를 살짝 동성의 어깨에


올려놓고는 나직히 속삭이며 걷고 있었다. 서로에게 더없는 만족감을 느끼는 두사람은 별안간 들려온


목소리에 기겁을 하며 허겁지겁 떨어졌다. 이어 고개를 돌려 목소리가 들린 쪽을 바라본 상아는


상희를 발견하자 놀란 목소리를 냈다. 동성 역시 상희를 발견하자 망했다는 심정으로 인상을 쓰며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런 두 사람을 상희는 또 한건 했다는 듯 빙글거리며 바라보고있었다.




" 호!... 그래... 이제는 본격적으로 사귀신다... 뭐!... 굳이 안될 것도 없지... 


원래 가정교사와 여제자의 러브스토리는 영원한 고전이니까... 그런데 그렇게 안봤는데 동성 학생도


대단하네... 어떻게 저 말괄량이 상아를 이렇게 얌전하게 만들다니... "




" 상희야!... 너!... 죽을래?... "




" 저 그게 아니고.... "




" 호!... 상아가 화가 나셨네... 그런데 그렇게 함부로 언니 이름을 부르면 곤란할텐데...


그리고 죽을래라?... 흠!... 그러셔?... 지금 그 말은 막 가자는 말이니?... 상희야!... 죽을래!...


그래 나 상희 죽을란다... 그러면 어떡할건데?... 언니는 무지 궁금하다... "




" 이이.... "




상희는 두 사람이 깜짝 놀라자 빙글거리던 얼굴을 더욱 야릇하게 만들며 동성과 상아를 번갈아 


보며 이죽거렸다. 약점이 잡혔다고 생각한 상아였지만 그런 상희의 말에 본색을 드러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런 상아의 말은 여전히 빙글거리는 상희에 의해 막혔다.


금방이라도 발작하려던 상아는 그런 상희의 말에 몸을 멈추고 거친 숨만 몰아쉬며 상희를 노려보고


있었다. 이 일이 부모에게 알려지면 자신이야 어떻게 되더라도 상관 없지만 동성이 문제라는 


생각이 드는 상아였다. 그런 생각에 상아는 죽일듯한 눈으로 상희를 바라보았다.




( 진짜 재수없네... 하필이면 저 얄미운 상희년에게 걸리다니... 저년이 또 무슨 요구를 할지?...


나야 배째라고 하면 되지만 동성이가... 잘못하면 쫒겨날수도 있으니... )




( 헉!... 왜 이렇게 자꾸 꼬이는 거야... 먼저번에도 상희씨에게 걸리더니 이번에도 또...


휴!... 잘못하면 이 좋은 직장을 잃어버릴 수도 있겠네... 어쩌지... )




( 호호호... 왜 이렇게 고소할까?... 상아 저년이 이렇게 꼼짝 못하다니... 이 기회에 저년의 기를


확 꺾어버려야지... 음!... 뭘 요구할까?... 하고 싶은게 너무 많아서 고민되네... )




세 사람은 서로 다른 생각속에... 혹자는 울화통을 삭히며 혹자는 걱정을 하며 또 한 사람은 너무


기뻐서 춤이라도 추고 싶은 심정으로 자신의 생각에 잠겨있었다. 한동안 거친 숨을 몰아쉬던 


상아는 분노의 빛을 감출 생각도 않고 얼굴을 치켜들고는 상희를 노려봤다. 평**면 그런 상아의


눈빛에 주눅이 들었을 상희지만 오늘은 너무나 당당한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 좋아... 원하는게 뭐야?... 들어줄수 있으면 들어줄께... 그러나 지나친 요구를 한다면...


설사 니가 뭐라고 해도 가만두지 않을거야... 그걸 감안해서 이야기하는게 좋을거다... "




" 흠!... 원하는게 뭐냐고?... 원하는거야 많지... 그런데 말이야 먼저 이 언니를 부르는 말투부터


고치는게 순설 것 같은데... 언니보고 니니, 가만 안둔다느니, 그런 말이 어디있어?... 


다시 말을 해봐... "




" ........... "




상아는 한참을 더 상희를 째려보다가 어쩔수 없다는 듯 힘없이 꼬리를 내렸다. 이어 상희에게 말을


하던 상아는 그래도 한가지 못을 박는 것을 잊지않았다. 그러나 그런 샹아의 말에도 상희는 아랑곳


하지 않고 여전히 빙글거리는 얼굴로 상아에게 요구를 하는것이었다. 상희의 말에 상아는 다시


열이 받히는지 얼굴을 붉히며 상희를 노려보았다. 그러나 상희는 그런 상아의 눈초리에도 겁나지


않는 듯 상아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 알았어... 언..니.. 요구조건을 말해... 됐어?... "




" 음!... 하긴 처음 쓰려니까 어색하겠지... 뭐!...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지금은 이 정도로 만족


해야지... 그런데 이제부터는 꼭 언니라고 부르고 또 될수 있으면 존대말을 써라...


요구 조건이라... 뭘 요구할까?... 너무 많아서 말이야.. 그런데 몇가지나 들어줄건데?... "




" 그걸 말이라고 해! 당연히 한가지지.... 요... "




상아는 어쩔수 없다는 듯 떨어지지 않는 입술을 놀려 간신히 상희에게 물었다. 그러나 그런 상아의


말은 다시 비꼬는 듯한 상희의 말을 들을 뿐이었다. 그러나 다음 순간 상희의 말에 상아는 반항하


듯 입을 열다 상희의 날카로운 눈초리에 자신도 모르게 인상을 쓰며 간신히 존대말을 했다.


상아는 그런 자신의 비굴함에 절로 얼굴을 붉혔다. 동성은 그런 상아를 보자 자신의 일인 양 가여움을 


느끼며 적의에 찬 눈초리로 상희를 쳐다보았다.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상아의 편을 들고 있는 동성이었다.




" 한가지라?... 흠!... 그럼 생각 좀 해봐야겠네... 이런 중대한 일은 함부로 결정하는게 아니지...


심사숙고해서 잘 생각해보고 결정을 해야지... 이런 기회가 언제 다시 올지 모르잖아?...


안 그래?... 그러니 잘 생각해서 결정한 다음에 말할께...


그러나 저러나 이렇게 길거리에 서있지 말고 빨리 집으로 들어가자... 모두 기다리시겠다... "




" 잠깐!... 나중에 언제?... 지금 이야기해... 요... "




" 거기다 언니라고 붙이면 더 좋을텐데... 설마 무리한 요구는 아니겠자?... 지금은 안돼...


하여간 생각해보고 말을 할께... 아!... 피곤해... 어서 들어가서 씻고 저녁 먹어야지...


그리고 동성씨도 빨리 들어가요... "




" 이... 이... 지금 이야기해... 요... 언... 니... "




" 호!... 살다보니 이런 날도 있네... 상아에게서 존대말과 언니 소리를 다 듣다니... 호호호 "




상아는 상희의 말에 다시끔 화가 치미는 것을 느꼈지만 어쩔수 없었다. 이어 억지로 존대말과


언니란 소리를 하는 상아였다. 그런 상아의 변화에 상희는 놀랍다는 듯 눈을 크게 뜨더니 이어


동성에게 살짝 윙크를 보내며 상아의 말을 묵살해버렸다. 이어 발랄한... 만족스러운 웃음을 


터트리며 두 사람을 놓아둔 채 집으로 걸음을 옮기는 상희였다.


그런 상희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상아는 이가 부러져라 갈아댔다. 활활 타오르는 눈은 눈빛으로 


사람을 죽일 수있다면 상희가 열명 있어도 죽었을 정도로 분노를 담고 있었다.


동성은 상희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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