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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만남 3 ]
상아는 가족이 둘러앉은 속에서 조금은 어울리지 않는 마치 전혀 이질적인 존재인양 부담스러운 듯
눈을 내려깔고 묵묵히 수저만 움직이고 있는 동성을 힐끔 힐끔 쳐다보았다.
얼굴이 조금 그을렀지만 그럭저럭 보기 싫지는 않는 얼굴이라는 생각이 드는 상아였다.
자신의 타입에 꼭 맞지는 않지만 그런데로 봐 줄만하다는 생각을 하며 뭔가 말을 건내보고 싶지만
밥을 먹으면서 말하는 것을 병적으로 싫어하는 아버지 때문에 참고 또 참는 상아였다.
그렇게 속으로 안달이 난 상아는 그런 마음을 나타내 듯 허겁지겁 밥을 퍼 넣다시피 먹고 있었다.
한편 보지 않는척하면서도 사실은 모두 보고있는 동성은 아까부터 상아가 계속 자신을 힐끔거리자
거북스럽기 짝이 없었다. 솔직히 이쁘기는 무지 이쁜... 동성이 머리털나고 처음 본다고 말할수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상아인지라 더욱 거북스러운 동성이었다. 그런데 그런 동성은 앞에서 박사장
부부에게 들은 말도 있고 또 상아가 보여준 행동과 말투를 이미 본지라 그런 상아의 정체에 대해서
혼란스럽기 그지없었다. 거기다 자꾸만 상아가 자신을 힐끔 거리자 같이 식사를 하는 박사장부부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수 없는 동성인지라 더욱 그랬다.
( 저녀석 몇살이지?... 그래도 얼굴은 일단 합격이고... 몸은...음.. 뭐 저정도면 키나 몸매...
몸매는 나중에 벗겨보면 알수 있을테니까? 나중에 끌고 다니면서 부려먹기 딱 좋겠네..
빨리 교육을 잘시켜서 데리고 다녀야겠네... 짜식! 너 고마운 줄 알아라... 이 눈높은 누나가
그래도 마음에 들어하는 인간이 몇명이나 되는 줄아냐?... 일단 너도 그 명단에 추가 해주지..)
그런 생각에 상아는 꾸역꾸역 밥을 입에 쑤셔 넣으면서 속으로 킥킥거렸다.
조금은 얼빵하게 보이는 동성을 완전히 자신의 밥으로 못박아 버리는 상아였다.
그런 생각을 하자 아직 자신의 생각을 감출줄 모르는 상아로써는 자연히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속으로 킥킥거린다는 것이 겉으로 드러나기도 했던 것이었다.
그런 상아의 행동에 박사장 부부는 눈쌀을 지푸렸고, 특히 박사장은 한번씩 날카로운 눈길을
상아에게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신경이 무딘건지 아니면 아예 신경을 끈건지 상아는 끄떡도
하지않고 식사에 열중하는 놀라운 무신경을 자랑하고 있었다. 그런 상아의 무신경한 태도에
한참이나 눈치를 주던 박사장도 포기했는지 고개를 저으며 식사에 신경을 쓰는 것이었다.
그러나 처음보는 동성으로서는 그런 상아의 무신경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여자애가 그것도 꿈많은 여고생의 행동으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되자 이번에는 상아가 동성을 힐끔거리는 것이 아니라 동성이 상아를 힐끔거리며 살피는
지경에 이르렀다. 동성은 그렇게 상아를 힐끔거리며 속으로 생각에 잠겼다.
( 와! 저게 진짜 여고생 맞기는 맞는건가?... 그런데 저 행동, 저 말투... 저게 여고생이라니...
도저히 밑기지가 않네... 진짜 앞으로 저년하고 투닥거릴 생각을 하니 골치 꽤나 아프겠는데...
이거 내가 잘못 생각한거나 아닌지 모르겠네... 그런데 저년 생긴게 이쁘기는 진짜 이쁘네...
저 얼굴에 행동이나 말투만 조금 고치면... )
그렇게 생각하며 밥을 먹는 동성은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를 지경이었다.
그렇게 생각을 하며 밥을 먹다보니 자신이 무슨 짓을 하는지도 모르는 동성이었다.
그러다보니 무작정 밥을 입으로 퍼 나르고 있었다. 그렇게 되자 동성도 상아 마냥 그렇게 받을 퍼
넣다시피 먹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렇게 되자 이번에는 기가 찬 사람은 박사장과 그의 부인이었다.
그렇게 상아와 동성이 경쟁이라도 하듯 마구 밥을 퍼넣자 박사장과 그의 아내는 뜨아한 눈길로
그런 두 사람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이어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는 박사장 부부의 얼굴에는 뭐라
표현할수 없는 미묘한 표정이 떠오르고 있었다. 그것은 어떻게 보면 후회하는 듯한 감정이기도하고
또 어떻게 보면 이해한다는 표정이기도 했다. 그렇게 두사람을 번갈아 한심한 듯한 눈빛으로 바라
보던 박사장은 문득 그런 두사람이 어쩌면 생각외로 잘어울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 흠!... 저 놈이 그러니까 일단은 의대생이란 말이지... 비록 이제 겨우 예과 1학년이지만...
앞으로 의사가 된다는 말인데... 저년이 좀 말괄량이라서 그렇지 얼굴 하나야 어디에 내놔도...
지금 보니까 하는 행동이나 그런게 어쩌면... 저녀석을 한동안 관찰해보는 것도... )
서로 각자의 생각이 전부 다른 그들이었다. 그렇게 동상이몽에 빠져있는 그들이었다.
어쨌던 두사람이 서로를 탐색하며 허겁지겁 밥을 먹는 동안 즐거운(?) 식사가 끝나고 있었다.
밥숱가락을 놓자 마자 상아는 아빠와 엄마의 눈치를 살피더니 동성에게 손가락을 까딱였다.
상아의 행동하나하나를 탐색하듯 보고있던 동성은 그런 상아의 손짓을 바로 알아차렸다.
동성은 그런 상아의 손짓에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다 박사장 부부에게 인사를 했다.
"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먼저 일어나겠습니다... "
" 변변치 않는 음식을 맛있게 먹어줘서 고마워요... "
이미 동성도 자신의 밥을 다먹었는지라 그렇게 식사에 대해 감사를 하고는 상아를 따라 엉거주춤
일어섰다. 그런 상아와 동성을 힐끔 쳐다본 박사장은 다음 순간 거기에 신경을 끄고 다시 자신의 밥을
먹는데 열중했다. 뭔가 동성에게 할 이야기가 있는 듯한 상아를 보고는 자신들의 일은
자신들이 해결하겠거니 하는 마음이 되었던 것이다. 그렇게 상아가 앞서고 동성이 따라 가자
박사장 부인은 놀란듯 몸을 일으키려다 박사장의 제지에 다시 자리에 앉으며 그런 두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박사장 부부의 눈길을 받으며 상아를 따라 거실로 나가니 상아는 쇼파에 털썩
주저 앉더니 한쪽 다리를 꼬으고는 동성을 바라보았다. 동성은 그런 상아를 멀뚱히 바라보았다.
아니 조금은 열기를 담은 눈으로 바라보지 않을 수 없었다.
" 멍청히 서있지 말고 거기앉아... 꼭! 앉아라 그렇게 말을 해야 앉냐?... 알아서 좀 해라... "
" .......... "
털썩 주저 앉는 바람에 순간적으로 상아의 짧은 치마가 너풀거리며 허벅지 깊숙한 곳에 다소곳이
자리 한 상아의 하얀 팬티를 본것이었다. 다음 순간 동성은 아까 박사장 부인의 뒷모습을 볼때와는
비교가 되지않게 갑자기 속에서 열이 확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그런 속에서 상아가 말을 건네오자
다시 할말을 잊는 동성이었다. 동성은 잠시 혼란스러운 듯 묘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상아의 말도 있고 또 슬금 슬금 기지개를 펴는 자신의 물건을 감추려고 얼른 상아의 맞은편
쇼파에 앉았다. 조금은 집요하게 한곳을 바라보는 동성의 눈은 다음 순간 다시 크게 떠졌다.
다리를 꼬고 앉는 바람에 더 이상은 상아의 하얀 팬티를 볼수는 없었지만 짧은 치마가 올라가며
생전 본적이 없는 하얀 상아의 허벅지가 유혹을 가득담고 눈앞에 펼쳐졌던 것이었다.
다음 순간 동성은 자신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켰다. 눈을 들어 그런 상아의 몸을 위에서 아래로 쭉
훑어보는 동성이었다. 방자하게 한쪽 다리를 꼰채 하얀 허벅지를 거의 다 드러내고 편안한 쇼파의
등받이에 거의 반쯤 눕다시피 앉아 있는 모습이 동성에게는 너무나 유혹적이었다.
더군다나 얇고 가슴이 깊숙이 파인 면티에 조금 짧은 치마를 입고 있는 모습에 동성은 절로 가슴이 떨려왔다.
보지 않으려고 해도 보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었다.
게다가 브레지어를 했는지 안했는지 헷갈렸지만, -사실 그런 차이를 잘 모르는 동성이었지만-
호흡을 할때마다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는 아담한 크기(?)의 가슴과 한쪽 다리를 꼬고 앉는 바람에
치마가 말려올라가 거의 허벅지를 완전히 드러낸 매끈하면서도 긴 다리에 동성은 저절로 자신의
아랫도리가 부풀어 오르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자꾸만 절로 눈이 상아의 특정 부위로 향하는 것을 느끼는 동성은 그런 상아의 모습에 갈수록 입
안이 바싹 바싹 타는 것을 느끼며 점점 눈앞이 아찔해 지는 것을 느꼈다. 마음으로야 그런 자신을
질책하며 상아의 몸에서 눈을 떼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자꾸만 상아의 허벅지며 가슴으로 눈이
향하는 것을 막을 수없는 동성이었다. 그것은 남자의 본능적인 행동이었던 것이다.
그런 동성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상아는 동성의 모습을 그냥 지켜보고 있었다.
" 헉.... "
" ?......... "
그렇게 숨막힐 듯한 느낌에 젖어있던 동성이었다. 그리고 다음 순간 동성의 입에서 억눌린 듯한
헛바람 소리가 세어 나왔다. 그것은 탐색하는 눈길로 지긋이 동성을 바라보던 상아가 꼬고 있던 다리가
불편한 듯 반대쪽으로 다리를 꼬고 앉은 것이었다. 그 순간 터져나온 동성의 신음이었다.
비록 짧은 순간이었지만 맞은 편에 앉아 있던 동성은 상아가 다리를 바꾸는 순간 다시한번 상아의
깊숙한 곳을 조금 전보다 훨씬 명확히 볼수가 있었던 것이었다.
아직까지 그런것을 본적도 없는...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동정을 간직하고 있는 동성으로써는
처음보는 야릇한 광경에 정신이 다 몽롱해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 몽롱해진 정신에 동성은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하는 지도 모른채 아예 몸을 슬그머니 앞으로 가져가며 이제는 보이지 않는 상아의
그곳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런 동성의 눈은 시뻘겋게 충혈되어있었다.
( 아!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볼수 있었으면... 아까 분명히 팬티였는데... 하얀색의...
이 계집애가 날 말려 죽이려고 하는 건가..? 한번만 더 한번만 더 다리를 바꾸면 좋을 텐데...
아니 다리를 조금만 벌렸으면... 다시 한번만 더 볼수 있다면... )
동성은 그런 생각을 하며 연심 침을 꿀꺽 꿀꺽 삼키며 타는 목을 달래고 있었다.
한편 아무 생각없이 다리를 꼬고 있다가 자세가 불편하자 다리를 바꾼 상아였다.
그렇게 다리를 바꾸고는 잠시 동성을 바라보던 상아는 이윽고 동성에게 호구조사를 실시하려다가
동성의 눈빛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꼈다. 벌겋게 달아오른 눈으로 자신의 어떤 부위에 눈길을
고정시킨채 몸을 앞으로 쭉 빼며 침을 연신 삼키고 있는 모습이 아무래도 이상한 상아였다.
그런 동성을 보며 별 생각없이 입을 열려다 조금인 이상한 느낌에 동성의 눈길에 따라 눈을 옮기던 상아는
그런 동성의 행동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아차리고는 순간적 발작을 일으킬 뻔했다.
이글거리는 동성의 눈길이 멈춘 곳은 자신의 다리가 모이는 깊숙한 부위인것을 감지한 상아였다.
그것을 깨닫고 막 발작을 하려다가 다음 순간 떠오르는 생각에 간신히 발작을 참은 상아는 거의
허벅지가 다 드러나 있는 자신의 치마를 내리려다 손길을 멈추었다.
( 그러니까 뭐냐?... 내가 무지 매력이 있고 이녀석은 나의 그런 매력에 완전히... 흠 어쩐다...
요녀석이 내 이렇게 내게 빠져버렸으니... 킥킥킥... 이 기회에 이녀석을 완전히 잡아버려...?
그러면 앞으로 내 말을 잘듣겠지..? 뭐! 말 안들으면 두들겨 패면 되지만 번거롭잖아...
이렇게 쉬운 방법이 있는데 괜히 땀흘리며 운동할 필요가 어디 있어?...
허긴 내 몸매는 내가 봐도 죽이기는 죽이지... 꼴에 보는 눈은 있어가지고... )
상아는 그런 생각이 들자 조금 더 동성을 시험해보기로 했다. 사실 동성의 모습에서 동성이 자신의
몸에 완전히 빠진 것은 어느 정도 알겠지만 완전히 그렇게 결론을 내리기는 좀 그랬던 상아였다.
그렇게 생각을 한 상아는 슬쩍 기지개를 켜는척하여 치마가 더욱 말려 올라가도록 만들었다.
정신없이 상아의 아랫도리에 눈을 박은채 안타까룬 시선을 던지던 동성은 그런 상아의 모습에 이제
완전히 정신이 나가 버렸다. 슬쩍 꼬았던 다리를 풀며 살며시 다리를 벌린 상아의 자태는 동성에게
유혹 바로 그 자체였다. 그런 동성을 힐끔거리며 일부러 온 몸을 사용해 깊은 숨을 쉬는 상아였다.
그렇게 상아가 숨을 쉴때마다 상아의 허벅지가 미세하게 벌어졌다 닫혔다하며 동성의 눈앞에
순결한 색깔의 하얀팬티가 보였다 안보였다 하는 것이었다.
미칠것 같은 심정이 된 동성은 속으로 조금만 조금만 더 하고 외치며 두눈을 시뻘겋게 충혈시킨채
노골적인 시선을 상아의 계곡에 못박고 있었다. 절로 군침이 꼴깍 꼴깍 삼켜지는 동성이었다.
어느새 동성의 물건이 잔뜩 발기하여 바지춤을 잔뜩 부풀리고 있었다.
달아오른 몸을 식힐길없어 곤욕스러움에 몸둘바를 몰라하는 동성과는 달리 상아는 그런 동성을
힐끔 힐끔 바라보며 속으로 쾌제를 부르고 있었다. 그런 상아의 마음속에는 어떻게 하면 동성을
잘 요리해서 자신의 수족같이 부릴수 있을까를 속으로 궁리하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물론 생각하는 도중에도 동성의 시선을 잡아두기 위해 슬쩍 슬쩍 자신의 치마 속을 드러내는 것을
잊지 않는 상아였다. 동성의 시간이 갈수록 미칠듯한 기분이 되어갔다.
( 윽! 이놈의 계집애가 날 죽이려구 작정을 했구나... 저 매끈한 허벅지하며... 헉! 방금 그건...
분명히 그... 그것이었어... 시꺼먼게 음모가 분명하지?... 으악! 죽겠네... 이 계집애야!
나 좀 살려줘라... 제발 나 좀 살려줘라... 이걸 그냥... )
( 호호! 녀석 죽겠지?.... 내 몸매가 어떤 몸맨데... 그러나 저러나 어떻게 할까?...
좀 더 가슴을 태워줄까?... 아니면 여기서 애간장타게 그만둬버릴까?... 그리고 저녀석을 시간을
두구 천천히 요리하나?... 아니면 이 기회에 완전히 보내서 요녀석을 완전히 내 밥으로 만들어
버려?... 그래서 내 멋대로 부려먹어?... 음... 고민되네..)
두 사람은 그렇게 한사람은 뜨겁게 달아오르는 몸을 어찌할줄 몰라 헐떡이고 또 한사람은 그런
상대를 보며 어떻게 요리할까 하는 그런 생각에 잠겨있었다.
그렇게 서로 상반된 생각에 빠져 있던 두사람은 문득 들려오는 말에 정신을 차렸다.
깜짝 놀라며 돌아보니 어느새 왔는지 박사장이 두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박사장을 보자
동성은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붉혔다. 마치 자신의 속마음을 들킨것 같아 쑥스럽기 짝이 없었다.
" 하하하... 그렇게 보니 서로 그렇게 싫은 것 같지 않아 우선 마음이 놓이네...
자 그럼 서로들 대면은 했으니 동성군!... 나머지는 둘이서 알아서 하고... 내 생각인데...
우선 우리 상아의 실력부터 알아보는게 순서일 것 같은데... 자네 생각은 어떤가?..
저녀석 무지막지하게 공부를 못한다고 여지껏 가르쳐본 선생들이 입을 모아 말하던데...
아무래도 자네도 정확히 저녀석의 실력을 알아야 거기에 맞춰서 가르칠수 있을것 같은데... "
" 아빠!... 그런 말이... "
" 입 다물어라... 니 학교 성적 공개하기 전에... 공부도 못하는 것이 까불기는... "
" 아빠!... "
자신의 아버지가 느닷없이 끼어들자 평소 그런 아버지를 조금은 겁내는 듯 입을 다물고 있던
상아는 동성에게 미소를 보이며 부드럽게 말하는 아버지의 말을 듣다가 날카로운 고성을 질렀다.
아버지의 말이 이어질수록 자신의 치부를 낱낱이 파헤치는 말이 나왔던 것이었다.
그런 상아의 말은 이어지는 아버지의 말에 쏙 들어가 버렸다. 약간 인상을 그린체 자신을 노려보며
말을 하는 아버지의 얼굴에서 굳은 결의를 발견한 상아였던 것이다.
그러자 상아는 거친 숨만 씩씩거리며 아버지와 동성을 째려보았다.
( 아빠는 아군이 아니라 적군이야! 적군!... 세상에 처음보는 놈앞에서 소중한 딸의 치부를 이렇게
거침없이 밝히는 아빠가 어디있어?... 설령 내가 그렇게 공부를 못한다고해도 그렇지...
그리고 저녀석을 보니까 겁도 없이 감히 날 보고 비웃는 것 같던데... 너 이제 죽었어~~ )
( 쿡... 그렇게 공부를 못한다... 하기야 저렇게 발랑 까졌는데 언제 공부 할 시간이 있었겠어?..
아! 골치 아프네... 그렇게 공부를 못한다면 어떻게 대학에 들어갈 수 있게 가르치나?...
우선 박사장님 말씀대로 실력부터 알아보고 시작해야겠네... 하나마나 겠지만...
설마 중1 교과서를 구해야 하는 불상사는 없겠지?... 제발 그런 일만은...
만약 그렇게 된다면 아무리 돈도 좋지만 이 일을 맡을수는 없잖아... )
동성은 박사장의 말에 순간적으로 웃음이 터지려는 것을 간신히 참았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상아의
너무도 예쁘고 총기있게 생긴 얼굴에 추론해 볼 때 그런 얼굴을 하면서 공부는 꼴찌에 가까운
실력인 것을 대입시키니 어울리지가 않는 것이었다. 그런 생각에 터지려는 웃음을 간신히 참으며
한편으로는 그런 상아를 가르칠 생각을 하니 골머리가 찌끈 거려오는 동성이었다.
동성은 간신히 웃음을 억누른채 그렇다고 말을 안할수도 없는지라 안색을 굳혔다.
" 알겠습니다. 그럼 상아... 양의 실력부터 알아본 후 계획을 세워야겠습니다...
아무래도 눈높이에 맞추어서 공부를 해야지... 자신의 실력에 안맞는 것을 한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수도 있으니까요... "
" 내 말이 그말일세... 하여간 우리 부부는 오로지 자네만 믿겠네...
그리고 상아야!... 이번이 마지막이다... 부디 이번의 기회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해라...
만약에 이번 동성군에게도 말썽을 부려서 전과 같은 일이 발생한다면... "
" 알았어요... 알았다구요... "
자신의 생각을 머리속에서 정리를 한 후 입을 열어 계획을 설명하며 상아의 이름을 말하다 문득
날카로운 상아의 눈길을 느끼자 온몸에 소름이 오싹 돋는 것을 깨닫는 동성이었다.
그런 상아의 살기띤 눈길에 동성은 헛 바람을 들이키며 급히 상아의 이름 뒤에 양 자를 붙였다.
동성의 그런 순발력 때문이었는지 동성을 노려보던 상아의 눈길이 조금은 부드러워졌다.
그런 상아의 눈길에 동성은 자신도 모르게 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을 째려보는 상아의 살기가 장난이 아닌것을 감지했던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