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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와 나의 에뛰드 - 2부
최고관리자 0 108,667 2022.10.2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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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와 나의 에뛰드 2






다음날은 월요일이었다. 고3에게 견디기 힘든 월요일.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나서 긴장감이 좀 풀렸고, 며칠 남지 않은 여름방학 때문에 싱숭생숭한 월요일. 수업이 끝나고 야자를 하고 있는데 핸폰이 울렸다. 조용히 교실 밖으로 나가서 받으니 작은누나가 아닌가. 




“준식아 학교니?” 


“응.” 


“오늘 야자 빼먹으면 안돼?” 


“왜?” 


“나랑 놀자. 땡땡이치고 나와.” 




안그래도 땡땡이치고 싶어서 안달이 나 있었는데 작은누나의 충동질에 망설일 것이 없었다. 




“알았어. 지금 어디에 있는데?” 




작은누나가 신촌 목마레코드 앞으로 나오라고 한다. 난 가방을 싸서 학교를 나와 신촌으로 향했다. 




약간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작은누나와 밖에서 만나서 놀아본 것이라곤 예전에 이대앞에서 작은누나가 불러서 스파게티를 먹었던 것과 영화를 한 편 본 것이 다였다. 보통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형제들끼리 밖에서 만나는 일은 드물지 않은가. ‘웬 바람이 불어서 공부하고 있는 고등학생 동생을 다 부를까?’ 




작은누나는 목마레코드에서 씨디를 보고 있었다. 




“칼뵘껄 살까. 카라얀껄 살까.” 




“뭐 아무거나 상관없는거 아냐? 둘다 유명한 지휘자잖아.” 




“얘는? 뭘 모르는구나. 베토벤 교향곡 3번은 칼뵘이 좋고 5번은 카라얀이 좋아. 곡마다 다르다구. 음... 모차르트는 아무래도 칼뵘이 나을 것 같아.” 




작은누나는 씨디를 사고 나서 날 데리고 현대백화점 지하1층 할인매장으로 갔다. 




“곧 여름이니까. 아무래도 반바지가 있어야겠지?” 




작은누나는 내 반바지와 티를 골라주었다. 




“야, 화장실가서 갈아입고 와.” 




“지금?” 




“어.” 




내가 화장실에 가서 교복을 벗고 금방 산 반바지와 티로 갈아입었다. 갈아입고 나오니 작은누나가 다가와서 내 가슴을 손으로 만져본다. 




“애걔, 근육이 하나도 없네, 운동좀 해.” 




난 무안해서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고3이 운동할 시간이 어딨어?” 




“얼라리여? 네가 언제 고3이라고 공부를 했냐? 맨날 그림 그리러 다니면서. 내 모를줄알아?” 




나는 속으로 ‘윽!’했다. 내가 땡땡이 치고 그림그리러 다니는 줄은 어떻게 알았을까. 그런데 그것 뿐이 아니었다. 




“그리고 너, 술도 마시고 담배도 피고 그러지?” 




윽... 이건 심각했다. 술,담배하는 것은 어떻게 알았을까. 물론 정말 가끔가다가 한가치 피우고 한잔 마시고 그러는 것이지만. 




“걱정마, 아빠한테는 얘기 안할테니까. 그래도 담배는 피우지 마라. 대학가거든 피워.” 




“응. 알았어.” 




“그리고, 술은 이 누나가 가끔 사줄게. 자, 술마시러 가자!” 




난, 누나의 말에 깜짝 놀랐다. 누나는 내 옆으로 나란히 서더니 팔짱을 꼭 껴왔다. 그리고는 날 밀어서 방향을 조절해 가며 걷기 시작했다. 




팔꿈치에 누나의 부푼 유방 옆부분이 기분좋게 느껴져왔다. 음... 이래서 연인들이 팔짱을 끼고 다니는 구나. 남모르는 은근한 즐거움을 발견한 것 같았다. 




누나는 날 데리고 호프집에 갔다. 호프집 카운터에서 ‘저, 나이가...’하고 물어오자 누나는 




“오빠, 먼저 들어가 있어.” 




나한테 오빠라고 그러더니 자기 주민등록증을 꺼내 보여주었다. 무사통과! 난 내가 그렇게 늙어보이나? 하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리에 앉는 작은누나한테 그렇게 말하자 작은누나가 하는말. 




“니가 늙어보이는게 아니라 내가 어려보이는거야. 히히.” 




“어려보이는게 좋아?” 




“그럼, 여자는 다 그래. 한살이라도 어려보이는게 좋지.” 




잠시후에 맥주 500잔이 나오자 우린 건배를 했다. 




“마시자!” 




“꼴깍 꼴깍 꼴깍...” 




나에게 있어서 생맥주는 쉽게 마실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난 천천히 음미하며 마셨다. 확실히 캔맥주하고는 그 맛이 달랐다. 훨씬 시원한 느낌이랄까. 




“오늘 월급받았나 보구나?” 




“응.” 




작은누나는 미용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 




“사실은 기분이 좀 꿀꿀해서 술이 마시고 싶었어” 




“기분이 왜?” 




“그냥... 근데 막상 술을 마시려고 하니까 같이 마실 사람이 없어서 널 불렀어. 동생! 괜찮지? 동생의 의무 중에 하나, 누나가 기분 안좋을때 재롱을 피워서 기분좋게 해줄것!” 




“칫!...... 근데 왜 술같이 마실 사람이 없어?” 




“얘가 얘가 아픈델 찌르네. 내가 남자친구가 있냐, 그렇다고 아주친한 친구가 있냐. 넌 모를 것이다. 대학을 포기한 년이 겪는 외로움을......” 




“친구라고 만나도 기분만 나빠져. 대학간 친구들은 만나면 괜히 열등감 느끼고. 대학 못간 친구들은 왠지 서로 만나기 꺼려하고... 같이 편하게 놀 사람이 없어.” 




“누나 학원이나 일하는데서 누나보고 사귀어보자는 남자는 없어?” 




“요게!” 




작은누나가 꿀밤을 때리려는듯한 자세를 취해보이다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나도 대학에 못간주제에 웬지 대학 못간 남자들은 싫은 거 있지. 아니 대학을 가고 못가고가 중요한게 아니라 지금 뭔가 열심히 하고 있는 일이 있어야지, 특별히 제빵기술같은 걸 배우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학교에 다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양아치 같은 남자들은 난 싫어.” 




“그럴싸한 남자들은 내가 고졸이라는 콤플렉스 때문에 가까이 하지도 못하겠고......” 




“누나 콤플렉스 가질 것 없어. 누난 하고 싶은 일이 있고 지금 하고 있잖아.” 




“하고 싶은 일이라...” 




난 순간 속으로 흠짓했다. 미장원일이 누나가 하고 싶은 일일까? 겉으로는 즐거운 듯이 하고 있지만 속으론 싫은데 억지로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누나에게는 피아노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일 것이다. 




“누난 예쁘니까 좋은 남자 만날거야.” 




“야, 그만해 내가 이쁘지 않은건 내가 잘 아니까.” 




“아냐, 누나 이뻐.” 




사실 작은누나는 미인은 아니었다. 하지만 처음보기에는 평범한 얼굴이지만 자꾸만 보고 있으면 귀엽게 느껴지고 정말 마음에 드는 얼굴이 되는 것이다. 




“내가 이뻐?” 




“응. 누난 첫눈에는 모르지만 자꾸 보면 이뻐보이는 스타일이야.” 




“그래 그래 동생이 그정도 아부실력은 있어야 누나를 보필하지.” 




말은 그렇게 해도 기분이 좋은가 보다. 




우리 둘다 주량이 그리 센 편이 아니라 각자 세잔씩 마시자 더 이상 마실 수 없었다. 호프집을 나오면서 작은누나가 약간 혀가 꼬여서 말했다. 




“후진데라도 대학에 갈껄그랬나봐...” 




“......” 




“아무데라도 대학에 갔어야지 남자를 잘 만나는 건데. 난 아마 홀애비나 병신이나 쓰레기치우는 사람이나 그런 사람하고 결혼할 거야.” 




“누나... 아냐 왜 그런 생각을 해.” 




난 누나가 취했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취기에 하는 말들이 진짜 누나의 진심이리라. 난 누나가 항상 밝게 웃고 다녀서 나름대로 즐겁게 생활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줄은 몰랐다. 갑자기 누나가 엄청 불쌍하게 생각되었다. 




집에 돌아와서 내가 먼저 화장실에 들어가 샤워를 했다. 누나는 한번 목욕하러 화장실에 들어가면 오랫동안 들어가서 안나오기 때문에 빨리 씻고 나오는 내가 먼저 화장실을 쓰는 것이다. 샤워를 하면서 ‘누나가 기분이 많이 꿀꿀한 것 같은데 뭐 좀 기분을 풀어줄 방법이 없을까?’ 하고 생각했다. 누나가 좋아하는 빵을 사다줄까? 음... 아냐, 배부를텐데... 




내가 씻고 나오자 누나가 반바지에 흰 티를 입고 목욕을 하러 화장실로 들어갔는데 순간 한가지 아이디어가 생각났다. 화장실 문을 두드렸다. 




“누나 문열어봐!” 




“왜?” 




“글세 열어봐 어서.” 




작은누나가 화장실 문을 열자 난 잠깐 기다리라고 하고는 마루로 가서 의자를 하나 가져왔다. 그것은 피아노의자로 두세명이 같이 앉을 수 있을 정도로 가로로 긴 의자였다. 집에 있는 피아노는 전에 아버지가 버렸다. 그래서 피아노의자만 덜렁 남아 있었다. 




“이건 왜 가져왔어?” 




난 피아노의자를 화장실에 가지고 들어가서 세로로 길게 놓았다. 




“여기 누워봐.” 




“여기 누우라고?” 




“응. 내가 머리 감겨줄게. 전에 누나가 머리감겨주니까 기분 좋더라.” 




“뭐? 니가 머리 감겨준다고?” 




“응. 싫어?” 




누나는 잠시 망설이는 듯 하더니 말했다. 




“오케! 한번 해봐.” 




누나가 피아노의자에 반듯이 누웠다. 내가 샤워기에 물을 틀고 물의 온도를 조절한 뒤 누나의 머리에 물을 뿌렸다. 머리에 물을 뿌리고 비누칠을 하다가 한가지 애로사항을 느꼈다. 남자들의 머리카락은 짧기 때문에 한 손으로 그냥 감길 수가 있다. 하지만 누나의 머리카락은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생머리라 한 손으로 샤워기를 들고 한 손으로 비누칠을 하기가 힘들었다. 그것은 비누칠을 한 뒤 헹굴때도 마찬가지였다. 




난 샤워기를 벽에 걸어놓고 두 손으로 빨래하듯이 누나의 긴 머리카락을 비벼 모근부터 끝까지 꼼꼼히 비누칠을 했다. 손가락으로 머리카락 사이 사이를 서걱 서걱 긁으니까 누나가 눈을 감은 채로 쌩긋 웃는다. 




“기분 좋지.” 




“응.” 




문제는 머리카락을 헹굴 때였다. 난 잠시 생각하다가 샤워기를 벽에 고정시킨 채 물을 틀어서 조심스럽게 물이 누나의 머리방향으로 떨어지게 만들었다. 물줄기가 약간 못미쳐서 내가 피아노의자를 통째로 들어 약간 앞으로 당겨서 누나의 머리카락에 정확히 샤워 물줄기가 떨어지게 했다. 




“쏴아아...” 




누나의 얼굴로 비눗물이 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손을 놀려서 머리채를 비벼가며 헹구었다. 머리카락을 거의다 헹구어 갈 때 돌발상황이 벌어졌다. 샤워기가 물이 나오는 압력을 못이겼는지 자기 혼자 저절로 비틀려 물줄기가 떨어지는 방향이 바뀐 것이다. 




“앗!” 




“아. 미안 미안.” 




물줄기의 방향이 바뀌는 바람에 누나는 얼굴과 가슴언저리에 물세례를 받았다. 난 재빨리 샤워기를 받침대에서 빼들고는 한 손으로 들고는 누나의 머리카락에 물이 떨어지도록 하고나서 머리채를 마저 헹궤냈다. 




머리감기는 것을 끝내고 누나를 내려다보니 누나의 흰 티가 물에 젖어 몸에 착 달라붙어서 누나의 브래지어가 비쳐보였다. 난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누나 티 벗어봐 내가 등도 밀어줄께.” 




“뭐? 됐어 야, 창피하게.” 




“뭐 어때, 앞쪽은 내가 안볼께. 브라쟈도 입고 있잖아.” 




“야, 됐다니까. 그만 나가.” 




“한번 해봐, 등 밀어주면 얼마나 편한데 응?” 




나는 목욕을 할 때 형한테 등을 밀어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누나들은 목욕할 때 서로 등을 밀어주지 않아서 평소에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누나가 좀 주저주저하더니 말했다. 




“... 한번 해볼까?” 




원래 남매끼리라고 누나가 동생한테 브래지어차림을 보이는 것은 과한 일이었다. 하지만 나나 누나나 약간 취했었나 보다. 누나는 머리를 감겨줄 때 기분이 좋아서 등도 한번 밀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누나가 머리를 수건으로 대충 물기를 닦아 놓고 조심스럽게 등을 돌리고 앉아 물에 젖은 티를 벗었다. 그리고 피아노의자에 배를 아래로 해서 엎드렸다. 




그런데 막상 누나의 벗은 등을 보자 난 약간 충격을 받았다. 난 여러 가지 사진이나 야한비디오 등을 통해 여자의 알몸을 본적이 여러번 있었다. 그래서 브래지어차림이야 뭐... 하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직접 눈앞에 누나의 뽀얗고 하얀 살이 드러나자 굉장히 관능적으로 느껴졌다. 평소에 누나는 몸매가 잘 드러나지 않는 옷차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난 누나의 가슴이 그렇게 부풀어 있는지 몰랐다. 실제로 누나는 좁은 어깨에 제법 큰 가슴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난 조심스럽게 샤워기로 누나의 등에다 물을 뿌렸다. 




그리고 이태리타월에 비누칠을 해서 누나의 등에 비누칠을 했다. 이윽고 다시 물을 뿌려 비누물을 씻어내고 오른손에 때수건을 끼워 넣어서 누나의 등을 밀기 시작했다. 




“쓱 쓱.” 




“시원해?” 




“응......” 




그런데 아까 머리카락을 씻어줄 때는 장난기반, 웃음기 반의 즐거운 어조로 대답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나지막하게 ‘응...’하고 대답하는 것이 약간 부끄러워하는 것 같았다. 사실은 나도 조금 떨리고 있었다. 때를 미는 오른손은 그렇다치고 누나의 몸을 고정시키고 있는 왼쪽 손에 닿는 누나의 등 맨살의 감촉이 너무나 부드러웠던 것이다. 특히 브래지어의 뒷부분 끈 부분을 잡고 들어올려 그 밑으로 손을 집어넣어 밀 때는 약간 죄의식이 느껴졌다. 나는 허겁지겁 누나의 등을 미는 것을 마치고 물을 뿌려 벗겨져 나온 때를 씻어내었다. 




“다됐다.” 




누나가 앞쪽 가슴을 두손으로 가리며 조심스럽게 피아노의자에서 내려와 앉았고 난 재빨리 피아노의자를 들고 목욕탕 밖으로 나왔다. 문을 닫는데 작은누나의 목소리가 들렸다. 




“고마워.” 




아마 그 때가 처음이었을 것이다. 누나에게 이성을 느꼈던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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