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회원투고] 고추밭 이야기 21편 지금 무료로 즐겁게 감상하세요.

[야설 회원투고] 고추밭 이야기 21편
최고관리자 0 83,305 2022.10.24 15:20
야설닷컴|야설-[야설 회원투고] 고추밭 이야기 21편

집 앞 다리 옆에 아까 본 119구조차량과 구급차가 나란히 서 있었다."무슨 일이지?"난 집으로 뛰어 올라갔고... 동네아저씨들과 구급대원들이 우리 집 마당에 모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헉... 뭐 야..."난, 무너져 내린 집을 보며 놀랐다.폭탄이 떨어진 듯 기와지붕이 폭삭 내려 앉아있었고... 내리는 비가 일어나는 흙먼지를 적시고 있었다.




동네아저씨 몇 분과 구조대원들이 불빛을 비추며 누군가를 찾는 듯 했다.




그 속에서 무너져 내린 기왓장을 이리저리 파헤치는 엄마를 발견했다."아이고... 광호야... 광호야... 빨리 우리 아들 좀 꺼내 주소.."엄마는 나를 찾으며 울부짖고 있었고.. 마을 아줌마들이 그런 엄마를 잡고 말리고 있었다."흑흑흑.. 광호야... 엄만 네 없으면 못 산 데 이.. 광호야.."나는 집이 무너져 내린 슬픔보다 지금 내 앞에 엄마가 있다는 것이 기뻤다.




"광호.... 광호 아닌 교?"동네 이장님이 정신없는 그 속에서 나를 발견하셨다."광호 어머님 요.~~ 광호 여기 있네.~~ 광호 살았어!!"아저씨들이 엄마에게 소리쳤고 울부짖으며 주저앉아 계시던 엄마가 나의 이름이 들리자 내 쪽을 바라보셨다.난 서서히 엄마에게 다가갔고.. 엄마는 나의 얼굴을 보더니 꼭 껴안았다.




아이고.. 이 눔아... 흑흑흑.."엄마는 내 얼굴을 부여잡고 다시 한 번 내가 자신의 아들이 맞는지 확인 하 고는 울부짖었다."흑 흑... 광호 맞지? 내 아들 광호 맞지?...""응..엄마.."날이 어두워졌고 마을 분들과 119대원들이 안심하고 돌아갔다.엄마와 난, 이장님의 권유로 마을회관으로 갔다.




동네아줌마들이 놀란 엄마를 진정시키며 있었고 나는 밖에서 이장님과 이야기 하고 있었다."참말로 다행이여... 에 휴.. 아 거 그러게 진 작에 집짓자니 께..




참나 원..." 이장님은 약간 화난 듯 말했다."더 엄마 많이 놀랐을 거여.. 잘 보살펴 드리고. 불편하더라고 한동안 여기서 지내고 있어..




여기 이불이랑 살림살이들 다 있으니 께.. .아 그리고 보일러 고쳐 놨으니 께 추우면 돌리고.." "네.."이장님과 아줌마들이 댁으로 돌아가고 나는 엄마와 함께 마을회관 거실에서 앉아 있었다.넓은 거실이 썰렁했다."엄마.."엄마 옆에 있는 여행가방을 보고 내가 말했다."미안해.. 엄마..."아무대답 없던 엄마가 입을 열었다.




"미안하긴... 엄마가 더 미안해..."엄마는 손으로 눈물을 닦으며 말했고.. 엄마의 손을 보니 아까 기왓장을 파헤쳐 손톱이 깨져 있었고 손등이 긁혀서 피가 조금씩 나고 있었다.나는 상비구급함에서 소독약과 밴드로 엄마 손에 바르고 붙여주었다.아무 말 없이 손을 내밀던 엄마... 소독약이 따가웠는지 몸을 떨고 계셨다.놀란 마음이 진정된 엄마가 말해주었다.얼마 전 작은누나한테 전화가 왔는데.. 애기 돌봐주던 사람이 갑자기 그만둬서 잠시만 봐달라고 했다고 한다.




"작은 누나 본지도 오래됐고... 그리고 광호 너 보기가...."엄마는 말을 잊지 않고 얼굴을 붉혔다.엄마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고 있었다."그럼 터미널까지 갔다가 택시타고 다시 온 거야?""어?.. 응... 집에 왔는데 집이 그 지경이 됐더라고... 논물 보러 다리 건너 왔 던 영 숙 이 할아버지가 이장님한테 연락하고 이장님이119에 신고했다."긴박했던 그 상황이 떠올랐는지 엄마의 목소리가 다시 떨렸다."근데 광호 넌 어디 다녀 온 거야?... 엄마가 얼마나 놀 랐 는 줄 알 어?"




"어?.. 어.. 용재형네 다녀왔었어.."거실에 앉아 엄마와 이야기를 하던 나는 으슬으슬 몸이 떨렸다.엄마도 나도 비에 홀딱 젖어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나는 마을회관 보일러 난방을 돌렸고 엄마는 가방에서 갈아입을 옷을 꺼내셨다."이거 입어.."엄마는 펑퍼짐한 몸 빼 바지 하나와 목이 축 늘어진 반팔하나를 나에게 건 냈다.




마을회관은 넓은 거실하나와 화장실.. 그리고 방하나가 있었고 나는 방으로 들어가 젖은 옷을 갈아입었다.젖은 옷들을 엄마가 화장실로 들어가 빨래했고 거실바닥에 널어놓았다.엄마가 씻으러 들어간 사이에 거실에 있던 커다란 거울을 보니 내 차림이 후줄근해서 웃음이 나왔다.엄마가 나오고 내가 씻으러 들어갔다.




뿌옇게 습기 찬 거울을 손으로 닦았다.씻고 나오자 반찬거리들을 가지고 온 용재형네 부모님과 용재 형이 거실에 앉아 있었다."어이구.. 이만한 게 다행이지.. 큰일 날 뻔했어.."용재형네 부모님이 걱정 어린 목소리로 위로했다."집에 아무도 없어서 다행이었지 뭐.." 엄마가 말했다.우리엄마와 용재형네 엄마는 동갑내기 마을 친구였다."그러게... 아니 난, 아까 낮에 광호 녀석이 비에 홀딱 젖어서 용재 차 빌려 타고 어디 급하게 가더라고... 난 뭔 일인가 했지..."




"광호가?" 엄마가 나를 올려다보았다."응... 넌 작은 년 보러 간다고 했고... 광호는 급하게 어디 가고...




하여간 둘이 집을 비워서 다친 사람 없으니 된 거여..




근데 넌, 작은 년 네 안가고 왜 다시 온 겨?




쫌만 일찍 집에 들어갔으면 어쩔 뻔 했냐... 아이 고""근데 용재 옷들 좀 가져올걸 그랬나?"용재형네 아버지가 내 차림새를 보더니 말씀하셨다.




용재 형이 나를 보고 웃었고 밖으로 나가자고 눈치를 줬다.나는 용재 형과 밖으로 나와 담배를 폈다."야.. 이참에 집 지으면 되겠네.. 우리 집 옆으로 이사와 임 마..""우사 옆으로 오라고? ㅎㅎ 됐네요.""아.. 새끼..그럼 거기에가 다시 지을 꺼가?""글쎄... 엄마랑 이야기 좀 해봐야지 뭐.."용재 형과 이야기하는 중에 용재형네 부모님이 엄마와 이야기하며 밖으로 나오셨다.




"내일 가서 멀쩡한 살림살이들 찾아봐야지 뭐.. 이장님이 사람들 데리고 도와주신다고 했다."

Comments

야동박사   보지넷   쉬멜닷컴   야동의민족   오피랜드   모아18   쉬멜조건만남   꽁닷컴   피망머니상   레플리카쇼핑   출장마사지   투닷컴   야설닷컴   19x.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