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N은 J에게 자신을 주인님이라고 부르도록 시켰다.
처음엔 부끄러워서 우물거리던 J가 똑바로 주인님, 하고 말할 수 있게 되었을 때쯤,
N은 J의 목에 목줄을 맸다. 준비된 것이 없었기 때문에 가죽 벨트를 대용품으로 사용했다.
목줄을 맨 채 네 발로 기어서 방의 여기저기로 끌려 다니던 J는
충실한 암캐가 갖추어야 하는 기본적인 예의들 몇 가지를 추가로 배웠다.
“주인님을 뵐 때는 이렇게 인사하는 거야.”
J는 N이 시키는 대로 바닥에 웅크린 자세로 엎드렸다. 그리고 이마를 땅에 댔다.
무언가 묵직한 것이 그런 J의 뒤통수를 누른다. N의 발이었다.
“따라 해.”
“네.”
“저는 주인님의 암캐입니다.”
“…….”
“따라 하라니까?”
“……저, 저는…….”
“주인님의 암캐입니다, 빨리 따라 해.”
N은 발의 감촉을 통해 J가 떨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저, 저는…… 주인님의 암캐입니다.”
“다음은 이렇게 말해. ‘제발 저의 천한 개보지를 쑤셔주세요.’”
“…….제발 저의 천한 개보지를 쑤셔주세요.”
이번에는 제법 또렷한 발음이었다. N은 J를 칭찬하고는 허리를 숙여
J의 보지 위를 한 번 쓸어주었다. 그 동작을 통해, 홍수가 난 듯 흥건한 보지
상태를 확인한 N은 희미하게 웃었다.
예상대로, J는 수치스러운 말과 행동을 통해 무서울 정도로 흥분하고 있었다.
“붙여서 말해봐.”
“저는 주인님의 암캐입니다. 제발 저의 천한 개보지를 쑤셔주세요.”
“좋아. 이젠 일어나.”
N은 J에게 신체검사를 받을 때의 포즈를 알려주었다.
그 포즈란 발을 어깨 넖이까지 벌리고 똑바로 선 상태에서 몸을 발목을
손으로 잡을 수 있을 정도로 숙인 뒤, 양 손으로 엉덩이를 활짝 벌려
보지와 애널을 드러내는 것이었다.
“깨끗하게 씻고 왔지?”
J는 개미만한 목소리로 그렇다고 했다.
“이거 봐라?”
N이 빈정거린다.
“주인님이 만지지도 않았는데 보짓물을 줄줄 흘려?”
그저 주인님께 벌려서 보여주었을 뿐인데, J의 보지는 꿀을 바른 듯 번들거린다.
“흐, 흥분이 되서…….”
“쌍년이 어디서 변명을 해?”
N은 사정없이 J의 무릎 뒤를 걷어찬다. 휘청, J는 앞으로 고꾸라진다.
부들부들 떨면서 상반신을 세운 채 무릎을 꿇고 앉은 J에게 N가 소리친다.
“쌍년 당장 안 엎드려?”
J의 몸이 서서히 떨리기 시작했다. 두려움과 뒤섞인 흥분.
J는 서둘러 이마를 바닥에 댔다.
“죄, 죄송해요 주인님.”
“뭐가 죄송한데?”
“주인님 허락 없이 보짓물을 흘려서요.”
“그렇지. 이년이 그래도 개념이 있네.”
N는 거듭 J를 칭찬하며 보름달처럼 둥그런 엉덩이를 발로 톡톡 두들겨 준다.
그저 발가락이 닿을 뿐인데, J는 엉덩이에 찌릿찌릿 전기가 통하는 것만 같다.
“흐응…….”
“뭘 또 느끼고 지랄이야?”
또 죄송하다고 해야 하는 건가? J는 슬며시 고개를 들며 눈치를 보다가
벼락 같은 N의 고함소리에 다시 이마를 바닥에 댄다.
그리고는 N이 시키는 대로 몇 번이나 복창한다.
“저는 주인님의 암캐입니다.”
“저는 주인님의 암캐입니다.”
“저는 주인님의 암캐입니다.”
“저는 주인님의 암캐입니다.”
“저는 주인님의 암캐입니다.”
“저는 주인님의 암캐입니다.”
N은 J를 바닥에 바로 눕게 하고는 다리를 쩍 벌리게 했다.
침대에 걸터앉은 N은 벌렁대는 J의 보지를 발로 지긋이 밟았다.
밖에서 들어온 그대로, 씻지도 않은 맨발이다.
하지만 J는 그런 것은 아랑곳 없다는 듯, N의 더러운 발에 더욱 더 흥분할 뿐이다.
“너는 주인님의 뭐라고?”
“저는 암캐입니다.”
“그래. 그리고 또 뭔데?”
머뭇거리는 J의 보지를 N의 발이 짓이긴다.
“아앗! 흐으, 으응-“
“미친 년이……. 무좀 걸린 발로 보지 밟아도 좋다고 하네…….
근데 너 주인님이 물어보시는데 대답 안 하냐?”
“저, 저는 주인님의 암캐…….”
“야! 그거 말고 뭐냐고? 멍청한 년이 암캐 소리밖에 할 줄 모르냐?
응? 개년이 기본이 안 되어 있어, 아주 그냥.”
잠시의 교육 후, J는 큰 목소리로 다음과 같이 외치게 되었다.
“저는 주인님의 하찮은 좆물받이입니다. 저는 주인님의 전용 변기입니다.
저는 주인님의 똥오줌도 감사하게 받아먹어야 합니다.”
N의 얼굴에 만족스런 미소가 흘렀다. 하지만 이 정도론 아직 자신의 위치에
대한 확실한 자각은 하지 못했을 거라고 N은 생각했다.
자기가 한 말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건지도 모르고 있을 테니까.
하지만 J의 얼굴은 이미 잘 익은 토마토처럼 새빨개져 있다.
그런 J를 보며 N은 오늘은 이쯤 해둬야겠다고 생각한다.
첫날부터 무리하는 건 좋지 않다.
“그렇지. 그 마음을 항상 잊지 말도록.”
“네…….”
“말 끝에는 항상 주인님이라고 붙여!”
“네, 주인님.”
“잘 했으니까 상을 주마.”
N는 묵직하게 몸무게를 실어 J의 보지를 밟았다.
“아……. 아흣”
“좋냐? 쌍년아?”
“네…….”
“주인님이라고 안 하냐? 존나 머리 나쁜 년이네 이년이.”
“네에, 흐윽….으으흥….. 주인님…….”
J의 붉은 보짓살 사이에서 투명한 애액이 쉼없이 흘러나온다.
번들거리는 정도였던 J의 보지는 이제 발이 저절로 주륵 흘러내릴 정도로 흥건하다.
자신의 발가락에 몸을 배배 틀며 교성을 뱉는 J를 내려다보며 N은 묘한 흥분을 느꼈다.
천천히, 부드럽게, 그러다가 점점 더 빠르게. N의 발은 마치 손처럼 능숙하게
J의 보지를 농락했다. J의 몸이 기어코 활처럼 휜다.
“아앗…아….아…아아….아아아…..”
“개년, 기분 좋은가 보네.”
“네, 주인님! 기분 좋아요….. 기분 좋아요! 조, 조금만 더…….”
쌍년. 주인님한테 지시를 하네. N은 뭐라 한마디 더 하려다 만다.
아직 멋모르는 J에게 가르칠 것이 산처럼 쌓여 있다고 느낀다.
“아, 아, 으으응……. 으흣…!”
왈칵, 불투명한 흰색을 띤 보짓물이 N의 발가락 사이를 비집고 튀어나온다.
감전된 듯 몸을 떠는 J의 움직임이 N의 발끝에 느껴진다.
절정을 느낀 게 틀림없었다. N의 입에서 거침없는 폭언이 튀어나온다.
“이 미친년이……. 너 지금 뭐하냐?”
눈이 풀린 채 N를 올려다보는 J의 얼굴이 어리둥절하다. 영문을 모르는 듯 하다.
“어디서 암캐년이 주인 허락도 없이 느끼고 지랄이야?”
J의 눈에 두려움이 스친다. N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한다.
“엎드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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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분도 이 글을 보고 계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