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주인이 반, 송이를 지키고 채취하는 사람이 반을 갖는 기 관례인데...말씀은 고 맙 십 니 더 만..
지는 아직 학생이고 또 고등학교도 다녀야 되고... 만일 어르신이 아시는 분이 없으시다면, 지 가 한 사람 추천을 해 드릴 끼 예....
지한테는 칠촌 아제가 되는 분인데, 사람이 성실하고, 거짓말도 안하고, 게다가 아직 서른 네 살 밖에 안 되었으이 끼 네, 산타고, 지키고 하는 데는 제일 적임자 일 낍 니더.종 현의 머 리 속에 왜 갑자기 의성 아제가 그 순간 떠오른 것인지 모를 일 이었다. 아마도 미안함 때문이리라..그래? 그럼, 그 사람하고 너 그 마을 이장을 같이, 내일, 우리 집에 한 번 다녀가라고 하 거라.
그라고 니 는 종종 내 집에도 들리도록 하거레이. 니 를 보마 성규 형님을 보는 듯해서 기분이 좋네....
인자, 나도 늙었는지 추억이 그리워서 그 칸 다. 알 겠 제?예. 알 겠 십 니더. 안 그래도 내년에 대구에 있는 상고에 진학 할 깁니 더. 그 때 종종 찾아뵙고 말동무도 돼 드리고 하 끼 예...그 이튿날, 이장과 의성 아제가 산주인 집을 다시 찾았다.
산주인이 많은 부분을 양보해주셔서, 절반은 송이를 지키고 채취하는 사람들이 갖도록 했다.
그리고 이 할은 마을 발전 기금으로 내어 주셨다는 소식을 전해왔다.이장이 내려올 때...
산주인이 소개해 줬다며 송이 전문가를 한 분 데리고 오셨다.
산에 송이가 얼마나 퍼져 있는 지 또 송이의 채취와 관리를 어떻게 하는 지를 교육을 시켜주었다.
그리곤, 마을 주민들로 부터 융숭한 대접을 받고 떠나갔다.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아래쪽을 제외하고는 중간부터 위쪽까지 상당히 많은 송이가 자라고 있다고 한다.올해 당장 산 중간에 움막을 짓고 지키면서 채취하라고 했다한다.종 현에겐 여전히 아래쪽 산 부분의 소나무 잔가지를 잘라서 땔감으로 쓸 권리를 보장해 주었다.
그리기에, 득도, 그렇다고, 실도 없는 상황이었지만, 마을 이장이나, 의성 아제 및 송이를 지키고 채취할 일거리를 얻었다.
그 바람에 마을 주민의 칭송을 많이 받았기에 득이 훨씬 많은 셈이었다.그러는 사이 방학을 한 지도 일주일이 다 되어 갈 즈음이었다.
삼거리 식당에 채소와 미꾸라지를 가져다주고 오는 길에 면소재지를 지나다 경기 댁 선술집에 문이 열린 것을 보았다.
반가웠다. 눈물이 난 것만큼 반가웠다.
큰 엄마 예~ 종 현은 반갑게 선술집 안으로 뛰어 들어 가며 경기 댁을 반갑게 불렀다.
선술집 안에서 멍하니 앉아 있는 경기 댁을 보았다. 흔히 하는 말로 얼굴이 반쪽이 되었다는 말을 종종 하곤 한다.
경기 댁을 두고 하는 말인가 보다. 응, 종 현이 왔 디 나...큰엄마 어디 아 팠 십 니 꺼? 그라 마 지를 부르지 와 안 불 렀 십니 꺼...
아들 안 부르고 혼자서 병치레 했는 거 아 입 니 꺼? 서운 합 니더...
아들한테도 말도 안하고...종 현은 순간적으로 아버지와 경기 댁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고, 그로인해 경기 댁이 잠깐 이 곳을 떠나 있었다는 추 론를 끝냈다.
하지만, 이런 때 일수록 모르는 체 하는 게 자신에게 유리한 것이란 생각에, 얼른 경기 댁을 아픈 환자로 몰아갔다. 이래도 될 려 나...아이다. 안 아팠다.
그냥 세상이 번잡스러워가 이곳저곳 한 번 둘러보고 왔다 아이가. 우리 아들 걱정 했 디 나?"
뻔 한 거짓말이라는 걸 종 현은 너무나 잘 안다. 그러나 당사자가, 자신에게 그 말을 믿어달라고 하는 거짓말인데...
이럴 때 믿어주는 척 하는 게 자신에게 유리하다는 생각에 얼른 얼굴을 펴고 답한다.아~ 그랬구나! 그라 마 다음에는 지가 방학 할 때 까지 기다렸다가 잠시만 댕겨 오입시더....
지도 바 빠가 오래는 같이 못 댕기 오더라도 큰엄마가 구경 가고 싶다는데,
아들이 한 번 모시야 안 되 겠 십 니 꺼.그래, 다음엔 그러자꾸나. 우리 아들 보이 끼 네. 없든 힘이 불끈 나네.
참 그라고 보이 끼네, 니 한 테 음료수도 한 잔 안 주었네.
잠깐만 앉아 있 거 레이. 음료수 한 잔 마시고 가 레이...예. 큰엄마가 주시는 거라 카마 비상인들 마다 하 겠 십 니 꺼.
한 잔 주이소. 뭐. 비상?
이놈아가 엄마가 아들한테 비상 먹일 년으로 나를 매도하네.
그라 마 음료수에 비상이라도 좀 타 뿌 야 되겠다.. 호호호...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살이 빠져서 그란 지, 예전보다 더 이 뻐 지 신 것 같아서, 양귀비 못지않은 미인이 되신 큰엄마가 타주는 비상이라 마...
세상 어느 사내가 안 먹 겠 십 니 꺼... 하하하하..종 현의 익살에 경기 댁이 예전의 호탕한 웃음을 지었다.
음료수를 마시면서, 둘은 한참을 수다를 떨면서 한껏 웃으며 시간을 보냈다. 아 부지 예. 다녀 왔 십 니더. 참, 오늘 오다가 보이 끼네..
경기 아지 메 선술집이 문을 연 것 같더라 꼬 예..어떨 땐 직접적으로 말해주는 것보다, 구렁이 담 넘듯이 말해주는 게 좋은 경우가 있다.
종 현의 말이 끝나고 얼마 후, 아버지는 평소보다 훨씬 말쑥한 차림으로 집을 나섰다.
그 날 저 녘 늦게 밝아진 얼굴로, 술 한 방울 먹지 않은 모습으로 집으로 돌아 오셨다.아버지가 개과천선 하실 수 있을까??? 세상을 살면서 자주 쓰는 말에 이런 말이 있다.
이런 개 같은 일이.. 종 현도 요즘 그 말을 속으로 자주 되 뇌 인다.
이런 개 같은 일이! 아버지가 경기 댁 선술집에 가서 기분 좋은 얼굴로 말짱하게 들어 온 하루를 제외하고...
항상 찌푸린 얼굴로 집에 들어오셨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술을 드시고 오는 것도 아니다.그러니 종 현의 성욕에 불만이 쌓여버린 상황이 되어 버렸다.할머니 방은 좀 멀리 떨어진 관계로 상관없다지만, 아버지가 술을 안 드시고 건넛방에서 주무시기에, 조심해야 했다.
그러기에, 엄마와의 관계가 항상 소극적인 관계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의성 댁과의 일이 없었다면, 종 현도 그 정도에서 만족하였겠지만...
그 때의 성관계로 인해 더 큰 욕망이 마음속에 자라서인지, 아랫도리만 벗고 조심해서 해야 하는 성관계는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엄마도 그런 종 현의 불만을 어느 정도 눈치를 채고 있다고는 하지만...
신작로가 나면서 갈대밭도 사라져 버렸기에, 둘 만의 공간을 구하기가 사실상 불가능 하게 되어버렸다.
뾰족한 방도가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렇다고 읍내 여인숙 방에 가기도 불가능하고 생각했다.결국 종 현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모르는 체 하면서 경기 댁을 부추겨 보는 방법을 쓰기로 한 것이다.분명 아버지와 경기 댁 사이에 무슨 일이 있 었 는 것 같다.
그게 남녀 간의 일이라는 것도 눈치를 챈 종 현이었다.
하지만, 과연 어느 선까지 갔느냐가 걸림돌이었기에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었다. 큰엄마, 추어탕 좀 갖고 왔 심 더...종 현은 삼거리 식당에 엄마를 바래다 주 곤, 식당 아지 메에게 얻어 온 추어탕을 들고 갔던 것이다
평소보다 더 크고, 더 밝은 목소리를 내며 선술집에 들어서며 경기 댁에게 인사를 했다.
물론 이른 아침이다 보니 아직 문이 열리지 않은 선술집 문을 요란하게 두드려 열리게 했음은 불문가지!아이고, 니 가 이래 이른 아침에 웬일로 왔 디 노?히히히.. 오늘 큰엄마랑 아침 같이 먹을 라 꼬, 일부러 이래 추어탕까지 안 얻어 왔 십 니 꺼...좀 전에 일어난 모양인 지 경기 댁의 얼굴이 푸 썩 해 보였지만, 부엌에서 풍겨오는 연기 냄새를 보건데, 아침밥을 준비 중이었던 모양이다.그래? 그라 마 잘 됐다.
안 그래도 어제 저 녘에 끓인 된장찌개로 대충 아침 때울라 캤는데, 우리 아들 덕분에 시원한 추어탕으로 몸보신 한 번 해보자. 호호호..종 현이 털털하게 대해오자 마음에 여유가 생겼음인 지 경기 댁도 얼굴을 펴며 호탕하게 웃으며 응한다.
남 얼굴을 펴게 하려면, 내 얼굴부터 펴라는 말이 이래서 생겼나 보다.곧 두 사람만의 아침상이 차려지고, 시원한 추어탕에 김치를 겉 저리 삼아 배 불리 먹은 두 사람이었다.
경기 댁이 내어온 커피를 마시며 잠시 배를 편안케 하는 시간을 가졌다.
배 터져 죽을까 봐...저... 큰엄마, 아부 지하고 무슨 일... 있 었 십니 꺼? 응? 어데, 아무 일 없다. 와?그라 마.. 아부 지가 큰엄마 만나러 면 소재지에 오는 거는 맞지 예?휴, 그럴 끼다.. 저...혹시 우리 아부 지가 큰엄마한테 실수 한 거는 없는 강 해서...종 현이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서서히 목소리를 죽이며 기가 죽은 모습을 보인다.아, 아이다. 어데 너 그 아부 지가 실수할 사람이가?
그러 이 마음 쓰지 마라. 우리 아부 지가 실수 안 한 게 맞지 예?
나는 혹시나 두 분이 싸우기라도 했는 강 해서 얼마나 마음 졸였는지 모립니더.
그라 마 큰엄마한테 부탁 좀 하 입 시 더.
우리 아부 지 얼굴 좀 펴지도록 해 주이소. 요즘 보마 항상 얼굴이 찌 뿌 덩 해가 집에 돌아오시니깐, 집 안 분위기가 말이 아 입 니 더....
우리 아부 지 얼굴 펴지도록 할 수 있는 분은 세상에 큰엄마 밖에는 없는 거 같아가 이래 염치 불구하고 부탁 드립니더.종 현의 마음이 하도 갸륵해서 돌부처도 외면 못 할 정도의 읍소에 가까운 호소를 들었다.
그러다가 경기 댁이 나지막한 한숨을 내쉬며 종 현에게 한마디 내 뱉는다.휴~ 그래, 그 인간 오늘 우리 집에 한 번 오라 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