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어떡해. 아이, 참. 난 몰라.’ 화장실에 쪼그려 앉아 소변을 보던 나는 실수로 팬티를 오줌에 적시고 말았다. 너무 급해 힘을 주다 보니 힘차게 뿜어져 나온 오줌 줄기가 힘을 주체하지 못하고 다리에 걸쳐진 팬티를 적신 것이었다. 조금만 젖은 정도라면 어떻게든 입어볼 생각이었지만 흠뻑 젖어 버려 그럴 수가 없었다. 난감해하며 안절부절 하던 나는 하는 수 없이 팬티를 벗어 휴지통에 던져 넣고는 밖으로 나왔다. 거울 앞에서 옷 매무새를 고쳐 입기는 했지만 불안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스타킹도 신지 않았기 때문에 아랫도리가 허전하기만 했다. 더구나 짧은 치마를 입고 있어 그 불안감은 더욱 클 수 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밖에 나가서 팬티를 하나 사가지고 오는 수 밖에 없을 것 같았다. 얼른 갔다 오려는 생각으로 화장실 밖으로 나서는 순간 벽에 기댄 채 나를 기다리는 형민이와 마주쳤다. “여..여기서 뭐해?” “하도 안 나와서 혹시 무슨 일 있나 하고 온 거야.” “아..아무 일도 없어.” “그래? 다행이야. 어서 자리로 가자.” “아..아니.. 그..그게..” “뭐?” “응? 아..아냐.” 차마 그에게 말할 수는 없는 일이라 체념하고 그를 따라 자리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자리로 돌아가자 친구와 친구 파트너가 나란히 앉은 채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오늘은 친구와 함께 미팅을 한 날이었다. 다행히 서로 마음에 드는 파트너를 만나 2차로 주점에까지 오게 된 것이었다. 그런데 하필 그런 일이 생겼으니 당황스럽기 그지 없었다. 어떻게든 팬티를 사러 나갈 기회를 만들어보려 했지만 좀처럼 그럴 기회가 생기지 않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그들이 권하는 술을 받아 마셨고 어느새 어지러움이 느껴질 정도로 취하고 말았다. 하지만 팬티를 입고 있지 않은 것만큼은 잊지 않아 계속 치마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 “야, 우리 노래방이나 갔다 갈까?” “난 너무 어지러워서 안되겠어. 그냥 갈래.” “그럴래? 그럼 우린 노래방 갔다 갈 테니까 너희 먼저 들어가.” “응.” 친구를 남겨둔 채 밖으로 나오자 형민이가 나를 부축해주었다. “왜 그렇게 많이 마셨어? 술 약하면 그만 마신다고 하지.” “모..몰라..” “내가 데려다 줄게.” “아..아냐. 괜찮아.” “이렇게 취해가지고 혼자 어떻게 간다고 그래?” “괘..괜찮다니까.. 윽..” 나를 부축하려는 그의 손을 뿌리치다가 중심을 잃으며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거봐. 혼자 못 간다니까. 고집 부리지 말고 말 들어.” 하는 수 없이 그의 부축을 받아 일어난 나는 그에게 몸을 기댄 채 전철역으로 향했다. 술을 거의 마시지 않다가 갑자기 마셔서 그런지 좀처럼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나는 멀쩡하다고 생각했는데 몸은 말을 듣지 않았다. 전철역에 거의 다다를 때쯤 형민이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는 나를 건물 벽에 기대 세워 놓았다. “여기서 잠깐만 기다려. 술 깨는 약 사다 줄게.” “응.” 나를 자상하게 대해주는 그가 갈수록 마음에 들었다. 그 정도의 남자라면 계속 만나도 괜찮을 것 같았다. 조금 기다리자 그가 약을 사 들고 나와 내게 알약을 건네주었고 나는 아무 말 없이 약을 먹었다. 그러자 그는 다시 나를 부축하고 전철역 안으로 향했다.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전철역 안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잠시 벤치에 앉아 기다리자 전철이 들어섰고 나는 다시 형민이의 부축을 받아 전철에 올랐다. 형민이와 함께 나란히 자리를 잡고 앉은 나는 너무 힘겨운 나머지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말았다. 만난 첫날부터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이 싫었지만 너무 어지러워서 어쩔 수가 없었다. 그에게 머리를 기대고 눈을 감고 있던 나는 깜박 잠이 들고 말았다. 그러다 몇 정거장이 지났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덜컹거리는 전철의 울림에 놀라 깨어나고 말았다.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 채 눈만 뜬 나는 초점 없는 눈으로 맞은편을 바라보다가 깜짝 놀라며 초점을 되찾았다. 아까는 없던 왠 남자들이 나란히 앉아 내 다리 사이를 훔쳐보고 있는 것이었다. 살며시 시선을 내려 아래쪽을 보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힘을 풀린 내 두 다리가 그들을 향해 활짝 벌려져 있었고 치마 자락이 위로 당겨져 허벅지 중간까지 올라와 팽팽하게 입을 벌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모습이라면 그들의 위치에서는 치마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일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나는 다리를 오므릴 수도, 치마를 내려 가릴 수도 없었다. 그들의 눈빛이 이미 흥분으로 가득 차 올라 있는 것을 보니 이미 내 은밀한 곳을 모두 봐버린 것이 분명했다. 그런 상황이라면 차라리 잠든 척 하는 것이 나은 일이었다. 도저히 그들 앞에서 옷 매무새를 고쳐 입는 용기를 낼 수가 없었다. 형민이도 잠들어 버렸는지 연신 고개를 까닥이고 있었다. 형민의 도움조차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니 나는 더욱 용기를 낼 수가 없었다. 그렇게 머뭇거리는 동안 그들은 내 그곳을 마음껏 훔쳐보며 잔뜩 흥분하고 있었다. 하나도 아닌 둘이나 되는 낯선 남자들에게 내 그곳을 보여주고 있으니 견딜 수 없는 수치심이 일었다. 이제껏 아무에게도 보여준 적이 없는 그 소중한 곳을 한번도 본적이 없는 낯선 남자들에게 보여주고 있으니 정말 견딜 수가 없었다. ‘아.. 어떡해. 저 남자들이 내 그곳을 보고 있어.. 제발 그만 봐. 더 이상은 안돼.. 제발..’ 마음 속으로 아무리 그렇게 소리쳐봐도 소용이 없는 일이었다. 그 수치스러운 상황은 몇 정거장이나 더 가서야 멈출 수 있었다. 우리가 내릴 정거장을 안내하는 방송이 나왔을 때 형민이가 깨어났기 때문이었다. 잠에서 깨어난 형민은 나를 흔들어 깨웠고 그 틈을 타 얼른 다리를 오므렸다. 정말 내게는 구세주 같은 존재가 된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눈을 제대로 뜰 수 가 없었다. 그들이 아직도 나를 빤히 쳐다 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내 다리 사이를 더 이상 볼 수 없음에 아쉬움을 느끼며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겨우 그의 부축을 받아 전철에서 내리기는 했지만 그들로부터 느꼈던 부끄러움과 수치심을 털어낼 수가 없었다. 하지만 내가 느껴야 할 수치심은 그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 그의 부축을 받아 계단에 오르는 동안 그는 계속 나를 업어주겠다며 나를 달랬다. 하지만 나는 한사코 그의 제의를 거절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힘든 몸을 그에게 업히고 싶었지만 팬티도 입지 않은 짧은 치마 차림으로 업힐 수는 없는 일이었다. 결국 전철역 입구까지 오르는데 성공하기는 했지만 그는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고 있었다. 그 사람 많은 곳에 나를 세워둔 채로 계속 업어주겠다고 하니 지나는 사람들이 자꾸만 우리를 쳐다보는 것이 느껴졌다. 그의 호의는 고마웠지만 좀처럼 고집을 꺾지 않으니 괜히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어서 업혀.” “싫다니까 왜 그래?” 내 손을 잡아 끄는 그를 밀쳐내려 힘을 주는 찰나 나는 그만 발을 헛디디며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바닥에 널부러지면서 두 다리가 제 멋대로 벌어져 버렸고 덕분에 치마 자락이 위로 걷어 올려지고 말았다. 그렇게 되니 팬티도 입지 않은 그곳이 드러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 수 많은 사람들 속에서 아랫도리를 드러내고 만 나는 머리 속이 아득해지고 말았다. 나를 바라보는 형민의 눈은 물론이고 가는 길을 멈추고 나를 둘러싼 수 많은 남자들의 시선을 감당할 길이 없었다. 결국 나는 기절한 것처럼 눈을 감는 것으로 그들의 시선을 피할 수 밖에 없었다. 그 상황에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그렇게 많은 남자들 앞에 다리를 벌린 채 음부를 드러내고 있는 상황은 나를 돌아올 수 없는 나락으로 밀어 넣고 있었다. 전철 안에서 느껴지던 수치심과는 비교도 안 되는 엄청난 수치심이 밀려들고 있었다. 정말이지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은 순간이었다. 그런 와중에 나를 도와주어야 할 형민이는 무얼 하는지 내게 아무런 도움의 손길도 뻗지 않고 있었다. 그런 형민이가 원망스럽기만 했다. 자신도 당황스러웠겠지만 그렇다 해도 나를 그렇게 오랫동안 다른 남자들의 시선 앞에 방치해두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하루에 한번도 아닌 두 번씩이나 그 많은 남자들에게 내 가장 소중하고 은밀한 곳을 보여주다니.. 그것은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한참이 지나도 형민의 손길은 다가오지 않았고 결국 나는 가늘게 실눈을 뜨며 형민을 확인할 수 밖에 없었다. 가늘게 눈을 뜨는 순간 나를 둘러싼 수 많은 남자들의 짐승 같은 시선이 눈에 들어왔다.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을 넘어 죽고 싶을 만큼 강한 수치심이 느껴졌다. 그들은 하나같이 벌어진 내 다리 사이로 시선을 고정 시킨 채 내 음부를 보고 있었고 그들의 틈 속에 형민도 끼어 있었다. 그는 마치 나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사람처럼 내 그곳을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었다. 다른 남자들과 별 차이가 없어 보였다. 그런데 무슨 일일까. 그렇게 시간이 흐를수록 나는 아주 이상한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 그 짐승 같은 남자들의 시선이 결코 불쾌함과 수치심만을 안겨주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었다. 정말 순수하고 맑게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느끼는 그 순간의 내 모습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자꾸만 가슴이 두근거리며 내 몸이 뜨거워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 두근거림은 부끄러움이나 수치심으로 인한 것이 아닌 전혀 새로운 두근거림이었다. 마치 오늘 미팅을 나가기 전의 설렘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미..미쳤어. 내가 왜 이런 느낌을.. 어쩌면 술 때문인지도 몰라. 난 이런 여자가 아니란 말이야. 꿈을 꾸고 있나 봐. 난 이런 여자가 아니야.’ 아무리 그렇게 외쳐보아도 그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그들의 시선으로 인해 내 몸은 서서히 달아 올랐고 지금껏 느껴보지 못했던 거센 흥분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하아..하아.. 제발.. 이제 그만.. 제발 그만 둬.. 모두 가란 말이야.’ 그런 흥분이 너무나 낯설었다. 가끔 친구들과 몰래 보는 야한 영화를 통해 그런 흥분을 느껴본 적이 있었지만 이렇게 직접 남자들의 시선을 받으며 흥분해보기는 처음이었다. 전철 안에서의 그 두 남자의 시선을 받을 때만 해도 소름 돋는 불쾌함이 일었는데 지금은 달랐다. 그것은 나조차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그렇게 뜨거워져가는 동안 내 은밀한 곳은 촉촉해지고 있었다. 야한 영화를 보고 난 뒤에도 그곳이 젖어 들었던 것을 떠올린 나는 당황하고 말았다. 그들에게 젖어 드는 그곳을 들켜버릴 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내가 그렇게 당혹스러워하고 있는데도 형민은 여전히 내 그곳을 보는 것에 집중하고 있을 뿐 아무런 도움의 손길도 주지 않고 있었다. 차라리 지나가던 경찰이라도 와서 도움을 주기를 바랬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어찌할 바를 몰라 하며 누워있는 동안 여기저기서 숙덕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저거 봐. 젖고 있어. 이 여자 지금 꿈속에서 흥분하고 있는 거 아냐?” “설마. 길거리에서 흥분하는 미친 여자가 어디 있어?” 그 말을 듣는 순간 얼굴이 화끈 달아 오르고 말았다. 한 순간에 길거리에서 젖어 드는 미친 여자가 되어 버린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말을 듣고도 내 몸은 계속 뜨거워지고 있었다. 그들의 웅성거림과 거친 숨소리들이 나를 욕망의 늪으로 밀어 넣고 있었던 것이다. 만져보지 않더라도 느낌만으로도 내 그곳이 많이 젖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정말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실이었다. 그 많은 남자들 앞에서 그곳이 젖어 들고 있는 것을 도저히 받아 들일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빨리 누구라도 도움의 손길을 주기를 간절하게 원하며 기다리는 어느 순간. 갑자기 나를 둘렀나 남자들이 하나, 둘 비켜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늘게 뜬 내 눈앞에 두 명의 경찰관이 보였다. 드디어 나를 구원해줄 사람들이 온 것이었다. “이 여자 여기서 뭐 하는 거에요?” “아까 넘어지면서 기절한 것 같던데요?” “아이, 참. 사람들 하고는.. 이렇게 구경만 하고 있으면 어떡해요? 뭐라도 덮어주던가 하지. 근데 이 여자 아는 사람 없어요?” 경찰이 그렇게 말하자 그제서야 형민이 앞으로 나섰다. “제..제가 아는 사람인데요.” “당신 애인이에요?” “네? 아..아니요. 그..그게.. 오늘 미팅을 해서 처음 만난..” “거 참 이상한 사람이네. 어쨌든 아는 사람 아니에요?” “네.” “근데 이 꼴을 보고 가만히 있어요?” “죄..죄송합니다.” “어서 데리고 가요.” “네.” 경찰들에게 한참 잔소리를 들은 형민은 그들의 도움을 받아 나를 등에 업고는 빠른 걸음으로 그곳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그도 나 못지 않게 그곳을 빨리 벗어나고 싶을 것이 분명했다. 나를 그 악의 구렁텅이 속에 방치해두었던 그가 원망스러웠지만 나는 그의 등에 업혀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내 그곳이 젖어 드는 것을 그도 봤기 때문에 나는 그의 앞에서도 기절한 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나를 엎은 채로 한참을 걷고 있었지만 우리 집 방향으로 가고 있지는 않았다. 그가 어디로 가는 것인지 불안한 마음이 들면서도 나는 쥐 죽은 듯 숨을 죽이고 있을 뿐이었다. 눈을 뜨고 주위를 살피니 그는 나를 업고 한강 고수부지로 향하고 있는 것 같았다. 안 그래도 술을 좀 깨고 들어가야 했기 때문에 차라리 잘된 일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의 넓은 등에 업힌 기분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그의 앞에서 내 치부를 드러냈던 것이 여전히 나를 부끄럽고 수치스럽게 하고 있었지만 그의 등에 업혀 있는 동안 점점 마음이 편해지고 있었다. 따지고 보면 그를 미워할 만큼 내게 큰 잘못을 한 것도 아니었다. 그대로 업혀서 잠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평온은 곧 깨지고 말았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나를 추켜 업은 그의 손이 내 치마 속으로 들어와 허벅지 깊은 곳에 닿은 것이었다. 치마를 입고 있었으니 그냥 우연히 그런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것이 아니었다. 허리를 숙인 채 천천히 걷고 있는 그가 의도적으로 내 그곳을 향해 파고들기 시작했다. 손 하나가 내 음부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었다. 깜짝 놀라 눈을 떴지만 나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고수부지로 향하는 인적이 없는 길로 들어서니 그가 본심을 드러낸 것이었다. 그의 손이 내 음부에 닿았을 때 나는 돌처럼 굳어버리고 말았다. 내 음부를 더듬으며 걷던 그는 고수부지로 들어서는 터널 같은 통로에 들어서자 걸음을 멈추고는 두리번거렸다.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그는 허리를 숙인 채 내 그곳을 마음껏 더듬기 시작했다. 그의 등에 업힌 채로 아무 저항도 할 수 없었던 나는 그의 그 당황스러운 손길을 고스란히 받아 들일 수 밖에 없었다. 아직 어느 누구의 손도 닿지 않았던 그곳에 처음으로 남자의 손길이 닿는 느낌은 견디기 힘든 수치심을 안겨주고 있었다. 그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음부를 드러내고 있을 때와는 또 다른 크기의 수치심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나를 그렇게 뜨겁게 만드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저 수치스럽게만 생각하던 그의 손길이 점점 나를 달아오르게 만들기 시작한 것이었다. 내 그곳은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예민한 곳이었다. 몸을 씻을 때 손을 대거나 소변을 보고 닦아낼 때를 제외하고는 일부러 그곳을 만져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곳이 그토록 민감한 곳이라는 것을 모를 수 밖에 없었다. 음순을 비벼 만지고 있는 그의 자극이 그곳을 촉촉하게 젖게 만들었다. 건조한 느낌이던 그곳이 어느새 미끈거리기 시작했다. 내 은밀한 곳에서 무언가가 흘러나오고 있다는 사실이 낯설었고 그것을 그에게 알게 하는 것은 부끄러웠다. 하지만 그의 자극이 나를 뜨거워지게 하고 있는 것만큼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그의 손이 움직이는 동안 그곳에서 끈적한 소리가 쉬지 않고 들려왔다. 너무 음란한 느낌의 그 소리를 그와 함께 듣고 있다는 것도 내겐 부끄럽기만 했다. 그러다 그의 손이 내 그곳을 벌리며 속살을 파고들었다. 민감한 속살에 낯선 느낌이 닿으니 나는 놀랄 수 밖에 없었고 순간 몸을 움찔했다. 그러자 그가 손을 멈추고는 고개를 돌렸다. 나는 얼른 눈을 감아버렸다. “아직 자는 거야?” 그는 내가 깨어났는지를 확인하려 물어왔지만 나는 아무런 대답도 할 수가 없었다. 그의 손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럴수록 내 그곳은 점점 더 많이 젖어 들고 있었다. ‘으응… 어떡해.. 자꾸만 느낌이 이상해져.. 이제 그만 해.. 제발 그만 두란 말이야.’ 그 낯설고 어색한 느낌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내가 그런 묘한 흥분을 느끼고 있는 것 자체가 두려웠다. 아직 남자 경험이 없던 나로서는 어쩌면 당연한 반응인지도 몰랐다. 아무도 없는 터널 안에서의 비밀스러운 행위는 다른 누군가의 등장으로 인해 멈추었다. 저쪽 고수부지 쪽에서 밖으로 나오는 한 무리의 웅성거림이 들려오자 그는 손을 멈추고는 앞으로 걷기 시작했다. 나는 다행이라 생각하며 마음을 놓았지만 그것이 끝은 아니었다. 터널을 빠져 나와 고수부지로 들어서자 세차게 불어오는 강바람이 느껴졌다. 덕분에 내 치마 자락이 펄렁거리기 시작했다. 엉덩이가 드러나고 있었다. 너무 부끄러웠지만 이제껏 잠든 체 해왔던 나로서는 치마를 가리기 위한 어떤 행동도 할 수가 없었다. 그는 내 두 다리를 잡아 벌린 채로 걷는 중이었고 입을 벌린 음부로 강한 바람이 스쳐가고 있었다. 젖은 속살에 바람이 스쳐가니 그곳이 차가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나를 업은 채로 고수부지의 산책로를 따라 계속 걷기만 했다. 그러는 동안 우리를 스쳐가는 많은 사람들이 펄럭거리는 치마 속으로 드러난 내 엉덩이를 훔쳐보는 것이 느껴지고 있었다. ‘아.. 어떡해.. 다 보고 있어.. 모두 보일 거야.. 내 그곳이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지고 있어..’ 나는 또 다시 찾아온 견딜 수 없는 수치심을 느끼며 두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한 사람도 아닌 여러 사람들에게 내 그곳을 보이는 것이 벌써 두 번째였다. 눈을 감고 있던 내 귓가에 뒤쪽에서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팬티도 안 입었어.” “저거 봐. 젖어 있어.” “뭐지? 노출을 하는 건가?” “술에 취했나 봐.”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저렇게 다 드러내고 다녀?” 그들의 웅성거림은 내 수치심을 더욱 자극해오고 있었다. 나를 업은 그가 내 두 다리를 한껏 벌린 채로 잡고 있어 어떻게 가릴 방법 조차 없었다. 나를 업고 걷기만 하던 그가 힘들었는지 걸음을 멈추고 허리를 숙였다. 순간 아래쪽으로 향하던 내 엉덩이가 치켜 들렸고 그렇게 벌어진 채로 뒤쪽을 향하고 말았다. ‘너..너무해.. 어서 날 내려줘.. 제발..’ 그에게 내려달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목구멍에서 맴맴 돌 뿐 말이 나오지 않았다. 바람에 날린 치마 자락이 허릴 위로 완전히 젖혀져 있는 느낌이 들었다. 내 아랫도리가 또 한번 사람들 앞에 드러난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의 자세는 아까보다 훨씬 더 음탕한 자세가 되어 있었다. 그가 벌려놓았던 음순은 여전히 입을 벌리고 있는 것 같았다. 바람이 속살을 더듬는 느낌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그는 꼭 일부러 내 수치심을 자극하려는 사람처럼 한참 동안 그렇게 있었다. 뒤쪽에 사람들이 몰려있다는 사실을 그도 분명히 알고 있을 것이었다. 그런 그가 나를 그토록 수치스럽게 만드는 것이 원망스럽기만 했다. 그가 다시 허리를 펴고 일어났을 때 나는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하고는 그의 등에 얼굴을 파묻었다. 하지만 뒤쪽에서 들려오는 웅성거림은 여전히 나를 괴롭히고 있었다. 또 다시 걸음을 옮기던 그가 얼마쯤 지나 걸음을 멈추고는 등받이가 없는 벤치 위에 나를 눕혀 놓았다. 그리고는 내 다리 아래로 들어와 내 한쪽 다리를 자신의 무릎 위에 올려놓고 앉았다. 그가 내 다리 사이로 들어와 앉아있는 셈이었다. 가늘게 실눈을 뜨고 조심스럽게 주위를 살피자 우리를 따라오던 무리들은 어느새 사라져 있었다. 두리번거리며 주위를 살피던 그가 내 치마 속으로 손을 밀어 넣었다. 순간 놀라며 몸을 움찔하자 그가 내 얼굴을 바라보았다. 나는 얼른 눈을 감아버리고는 잠든 체 했다. 그의 손이 다시 내 그곳을 더듬기 시작했고 바람으로 인해 말라버렸던 그곳이 다시 젖어 들기 시작했다. 그냥 만져지는 것도 견디기 힘든 것인데 그런 공개된 장소에서 그곳을 만져지니 수치심은 더욱 클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의 손은 나를 뜨겁게 만들어주고 있었고 나는 그 신비로운 느낌에 서서히 취해가고 있었다. 아직 남자를 받아들일 마음이 준비되지 않은 채로 그의 손길을 받아 들이는 것은 너무나 힘겨운 일이었다. 하지만 내가 지닌 본능은 서서히 그것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아랫도리는 순식간에 뜨거워졌고 부끄러운 액체들이 쉴새 없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그의 손가락이 내 몸 속으로 들어오는 입구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는 동안 나는 두려움과 떨리는 설렘을 동시에 느끼고 있었다. 그의 손가락이 질 속으로 파고들기 시작했다. 아직 그 어떤 누구도 침범하지 않았던 그곳을 그의 손가락이 아주 조심스럽게 파고들기 시작한 것이었다. 이십 몇 년 동안 고이 간직하고 있던 나의 순결이 깨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그의 손가락이 밀려들어오는 동안 쓰라린 아픔이 나를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입술을 깨문 채 그것을 받아 들이는 동안 머리 속이 아득해지는 느낌이었다. 더 이상은 참을 길이 없어 나도 모르게 그의 손을 잡아 버리고 말았다. “아..아파..그만 해.” “깨어 있었구나?” “…” “조금만 참아 볼래? 처음엔 다 아픈 거야. 하지만 곧 좋아질 거야.” “너무 아파.” “날 믿고 조금만 참아봐.” 나는 그의 손목을 잡은 채 더 이상의 저항은 하지 않았다. 이상하게 그에게 저항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들지 않고 있었다. 그의 굵은 손가락이 질 속을 가득 채우자 아랫도리가 화끈거리고 욱신거려왔다. 손가락을 넣은 채로 나를 내려다 보는 그의 시선이 너무나 부끄러워 고개를 돌려버린 나는 결국 그의 손을 놓고 말았다. 나도 모르게 그를 허락한 것이었다. 그의 손가락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잠시 가라앉던 쓰라림이 다시 고개를 들고 일어나 나를 괴롭혀 왔다. “흐읍.. 아파..” “조금만 참아. 부드럽게 해줄게.” 그의 말을 믿고 싶었다. 조금만 참으면 아프지 않을 거라고 믿고 싶었다. 이미 그의 손가락이 내 몸 속으로 들어와 있는 상황에서 그것이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었다. 그의 손가락이 미끄러지듯 질 속을 드나드는 동안 놀랍게도 아픔이 서서히 줄어들고 있었다. 그의 말이 사실이었던 것이다. 그 아픔 뒤로 찾아 든 황홀한 느낌이 나를 더욱 뜨겁게 만들기 시작했다. “하아..하아..” “좋아지지?” “흐응. 몰라..” 누군가 지나다가 그런 우리를 볼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미 나는 그런 경계심을 잃고 있었다. 시야가 탁 트인 한강변의 벤치에 누워 다리를 벌린 채 남자의 손가락을 받아 들이고 있는 내 모습이 너무 음탕하고 천박하게 느껴졌지만 그런 것을 오래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내게는 그의 손가락이 전해주고 있는 그 황홀한 느낌이 전부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의 손가락이 점점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하자 그 황홀한 느낌은 짜릿함으로 바뀌어가기 시작했다. 그의 굵은 손가락 마디가 질 벽을 자극하며 뜨거운 마찰감을 전해주는 동안 나는 내가 알지 못했던 짜릿한 쾌감들을 만끽할 수 있었다. 이제 더 이상 내 그곳에서 흘러나오는 애액들이 부끄럽지 않았다. 그는 부지런히 손가락을 움직이면서 내 치마 자락을 위로 걷어 올렸다. 이젠 그의 손가락을 물고 있는 모습마저 그에게 보여지고 있었던 것이다. 너무 부끄러운 모습이었지만 이미 흥분에 젖어 든 나로서는 그의 행동을 막을 수가 없었다. “헉..헉.. 정말 좋은 구멍이야.. 손가락을 잘 물어주고 있어..” “하아..하아.. 그런 말 하지마.. 싫어..” “아까는 정말 대단했어. 그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음부를 드러내고 누워있는 네 모습이 너무 자극적이었다. 네가 깨어 있었더라면 아마 너 역시도 흥분했을 거야.” “흐으응..” 그가 그 부끄럽고 수치스러웠던 기억을 상기시켜주었을 때 나는 아까와는 달리 그 상황들에 묘한 흥분을 느끼고 있었다.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내 치부를 드러냈던 그 부끄러웠던 모습이 왜 그렇게 나를 흥분시키고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것은 사실이었다. 그의 손가락을 받아 들이면서 그 기억들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잔뜩 흥분한 눈빛으로 내 음부를 바라보던 남자들의 시선이 떠오르자 흥분은 더욱 거세게 밀려들었다. 그리고 그에게 업힌 채로 두 다리를 벌리고 뒤쪽의 사람들에게 내 그곳을 보여주던 그 순간도 떠올랐다. 내가 그런 것에 흥분을 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던 일이었다. 그가 나를 변화시키고 있는 셈이었다. 어느새 나는 순진한 여자에서 음탕한 여자로 변해가고 있었다. 그의 손가락이 어느새 아주 빠른 속도로 움직이며 나를 자극해왔다. 내 그곳은 흥건한 느낌이 들 정도로 젖어 들어 있었고 그의 손가락이 드나드는 동안 끈적한 소리를 내며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하아..하아.. 그만해.. 그만.. 흐으응.. 제발..” “헉..헉.. 정말 멋진 구멍이야.. 너도 지금 흥분하고 있는 거지? 이런 좋은 구멍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었으니 넌 오늘 좋은 일을 한 거야..” “흐으응.. 못 참겠어.. 하아..하아.. 제발 그만 둬..” “참지 마. 느껴지는 데로 받아들이면 돼.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느껴지는 데로 마음껏 즐겨.” 그의 손가락이 아주 빠르게 움직이며 나를 자극해오는 동안 머리 속이 어지러워지기 시작했다. 한번도 그런 강렬한 쾌감을 경험해본 적이 없던 나에겐 너무나 힘겨운 느낌일 수 밖에 없었다. “흐으응.. 안돼.. 그만 둬.. 그만..그만..” 내 몸 속에서 뭔가가 터질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점점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있는 것 같은 그 황홀한 느낌은 어느 순간 몸 속에서 산산이 부서지는 느낌을 주며 나를 나른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의 손가락을 물고 있던 아랫도리가 한 순간에 질퍽해지고 말았다. 내 그곳에서 샘물이 터져나오며 내 기운을 송두리째 앗아가는 느낌이었다. 꼭 마취된 듯한 몽롱한 느낌 속에서 몸을 늘어트리고 있는 동안에도 그의 손가락은 쉴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벌써 느낀 거야? 아무래도 넌 타고난 요부 같아.. 이 정도에 느끼다니.. 정말 예민해..” “하아..하아..” 나는 가쁜 숨을 헐떡이며 희미하게 그의 손가락을 느끼고 있었다. 너무나 예민해진 속살을 그의 거친 손가락이 자극해오니 신경을 건드리는 듯한 힘겨운 느낌이 들었지만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는 나로서는 그의 손가락을 막을 길이 없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갑자기 그곳으로 손가락 하나가 더 밀려들어왔다. “흐읍.. 아파..” “괜찮아.. 곧 적응할거야.” 두 개의 손가락이 내 몸 속에서 움직이기 시작하자 내 몸이 다시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더 이상은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던 내 몸이 다시 강한 욕구를 느끼며 그의 손가락을 받아 들이고 있었다. “헉..헉..헉.. 마음껏 느껴.. 내가 아주 만족스럽게 쑤셔줄 테니까.” 음란한 말들을 내뱉으며 질 속을 자극하는 그가 조금은 두려웠지만 나는 그를 거부할 수가 없었다. 그의 두 개의 손가락이 나를 자극하는 동안 나는 또 다시 그 알 수 없는 곳곳으로 치닫기 시작했다. “흐응..흐응.. 너무해.. 흐으응..” “어서 싸버려.. 다시 싸란 말이야..” “흐으으응.. 제발..” 나는 또 한번 나를 황홀하게 만드는 희열을 느끼며 몸을 늘어트렸다. 그 순간 내 아랫도리에서 힘없는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가 보는 앞에서 오줌을 싸버린 것이었다. 그러자 그는 내게서 손가락을 빼내고는 벤치를 다리 사이에 넣은 채로 서서 바지 지퍼를 내렸다. 몽롱한 느낌으로 겨우 시선을 옮겨 그의 아랫도리를 보았다. 거무튀튀하고 육중한 느낌의 중심이 단단한 느낌으로 서있었다. 그는 두 다리를 한껏 벌린 내 음부를 조준한 채 물건을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헉..헉.. 싸버릴 거야.. 네 구멍에 싸버릴 거야.” 그는 거친 신음을 내뱉으며 나를 향해 그 이상한 행동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가 내게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조차도 알 수 없을 만큼 나는 정신이 희미해져 있었다. 두 번이나 느껴버린 그 황홀한 쾌감이 나를 그렇게 만들어 버린 것이었다. 거친 숨을 헐떡이며 내게 미친 듯이 음란한 말을 뱉어내던 그가 어느 순간 짐승 같은 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갑자기 내 그곳으로 뜨거운 액체 같은 것들이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다. 뜨거운 느낌의 덩어리들이 내 음부를 적시며 흘러내리는 느낌이 전해왔다. 용암처럼 흘러내리는 그 알 수 없는 액체의 느낌이 내 몸을 따듯하게 해주는 것 같았다. 거친 숨을 헐떡이며 나를 내려다 보던 그가 물건을 바지 속으로 넣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는 자꾸만 눈이 감기기 시작했다. 그 황홀한 쾌감이 내 기운을 두 번이나 앗아갔기 때문에 졸음이 오는 것처럼 머리 속이 몽롱해지고 있었다. 눈을 떠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무거운 눈꺼풀이 말을 듣지 않았다. 간신히 버텨내던 나는 한 순간에 정신을 잃으며 잠들어버렸다. 얼마나 잠들었을까. 몸을 차갑게 만드는 싸늘한 바람을 느끼며 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했다. 내가 얼마나 잠들어있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리 오래 지난 것 같지는 않았다. 겨우 잠에서 깨어나며 눈을 떴을 때 나는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듯한 충격을 받고 말았다. 처음 보는 남자들의 무리가 내 주위를 둘러싼 채 웅성거리며 나를 내려다 보고 있었던 것이다. 두 다리를 한껏 벌린 채 오줌까지 싸버린 그 음란하기 짝이 없는 음부를 그들에게 내보이고 있었던 것이다. 더구나 그가 쏟아낸 액체들까지 범벅이 되어 있는 그곳을.. 나는 견딜 수 없는 수치심을 느끼며 벌떡 일어나 그들을 밀어내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리기 시작했다. 펄럭이는 치마자락 아래로 엉덩이가 드러나고 있었지만 그것을 챙길 만큼의 여유가 내게는 없었다. 달리고 또 달리는 동안 하루 동안의 일들이 머리 속으로 스쳐가고 있었다. 내게는 너무나 악몽 같은, 하지만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을 만난 것 같은 그런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