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바다를 보고 왔다. California Highway One을 따라 내려가며 끊임없이 펼쳐져 있는 태평양바닷가는 언제 어디서 보아도 시원하고 통쾌하다. 오늘은 해밀톤 베이를 거쳐 산타쿠르즈까지 내려갔다 왔으니 제법 먼 길을 다녀온 거다. 조금 피곤하다.. 와인저장고를 열어 와인을 한 병 꺼냈다. Rutherford Hill Merlot 198X년 산이다. 얼마 전 다녀온 Rutherford Hill Winery는 나파벨리에서는 아주 드문 동굴창고를 저장고로 사용하고 있다. 와이너리 주변 1마일이 넘게 만들어져 있는 터널에 오크통에 담아져 있는 와인들이 저장되어 있는 모습들이 무척 인상 깊었었다. 잔에 와인을 조금 따라서 은은한 오크향을 음미하며 입안에 조금 머금어 본다. 과일 맛이 풍부하게 느껴지며 부드럽게 다가온다. “너무 소프트한데..” 전화벨이 울린다. 시계를 보니 밤 11시가 넘어있다. 이시간에 누구일까... “헬로우..” “정후야, 엄마다..” “아 엄마, 잘 지내죠? 아버님도 건강하시고?” “그럼, 우린 잘 지내니까 걱정 말고, 네가 걱정이다.. 식사나 제대로 하는지..” “잘 먹고, 잘 자고 공부도 잘하고 있으니까.. 엄마.. 내 걱정은 하지 마. 근데 무슨 일이야?” “정후야, 네 형수 있잔냐.. 방금전에 연락이 왔는데 다음 달 중순 크리스마스경에 결혼 한다더라. 섭섭은 하지만 니 형수도 이제 좋은 사람만나서 잘 살아야지.. 잘 된 거지. 그나저나 네 형수는 가족이 없으니까 우리가 준비를 해줘야지.. 식에도 가봐야 되고.. 너도 그땐 방학이니까 잠깐 왔다갔으면 좋겠는데..“ “정말? 이제 들어가도 되는 거야? ” “그래.. 우리 아들.. 고생이 많았다. 참, 오늘 송금 할거니까 나중에 확인해보고.. 식사 거르지 말고 아랐지?.” “응, 엄마.. 그럼 건강해야되” 전화를 끊고 와인 잔을 들어 한입 가득 물어본다. 아까의 달콤함은 다 어디로 간 걸까 와인 맛이 씁쓸하기만 하다. 갑자기 화가 난다. “결혼이라니.. 형이 간지 얼마나 됐다고..” 와인 잔을 집어던졌다. 잔이 산산 조각이 나며 벽에 붉은 와인이 흩어졌다가 주르륵 흘러 내린다. 마치 그날처럼.. 7년 전 어느 날.. 점심시간이었다. 아이스하키 부원인 정수란 놈이 갑자기 난리를 부린다. “야이 X만한 쌔끼들아.. 조용히 밥이나 쳐먹지..” “X벌놈.. 또 시작했네..” 나는 조용히 중얼거리며 시선을 창가로 돌린다. 그런데 갑자기 우당탕 소리와 함께 소란스러워 진다. 앞쪽에 앉아있던 경훈이 머리에서 피가 터지고 있다. 의자를 집어던진 게 경훈이 머리에 맞은 모양이다. 나는 갑자기 피가 솟구쳤다. 경훈 이는 어릴 적에 소아마비를 알아 거동이 많이 불편한 아이였다. 나는 의자에서 일어나 앞쪽 책상들을 두걸음에 뛰어 넘으며 정수란 놈의 턱주가리를 날렸다. 놈이 붕 나가떨어지며 꿈틀 하더니 몸을 일으켜 세울려고 한다. 나는 다시 앞차기로 그놈의 배를 걷어차 놈의 의욕을 꺾어버리고 정말 개 패듯이 팼다. 누가 알렸을까? 양호 선생님과 담임선생님 그리고 몇 분의 선생님들이 함께 뛰어 들어온다. “야.. 김정후.. 그만안해” 선생님의 고함 소리에 옆에 있던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나를 뜯어 말린다. 머리가 터진 경훈이와 코뼈가 내려앉은 정수란 놈은 병원에 실려 가고 나는 학생부실로 끌려갔다. 내가 자초지정을 말씀드리자 학생주임 선생님께서도 나를 크게 혼내지는 안으신다. 교실에 돌아온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X발.. X됬네.. 그 새끼들이 가만있지는 안을텐데..” 그랬다. 아이스하키부 놈들이 가만히 있을 리 만무했다. 나는 1층 식당에 내려와서 전화를 걸었다. “상훈아..” 상기된 내 목소리에 상훈이가 바로 되묻는다. “무슨일야?” “야.. X발.. 내가 오늘 아이스아키부 놈을 아작 냈는데.. 그 새끼들이 감있을것 같지..” 상훈이가 내말을 끊으며 “x발 다 주겨버리지.. 걱정마라.. 내가 애들데리고 학교로 갈게” 마지막 수업 종료를 알리는 음악 벨이 울린다. 나는 가방을 챙겨들고 교문 쪽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운동장 한편에 한 무더기 애들이 모여 있다. 아이스하키부다. 나를 발견한 놈들이 우르르 몰려온다. 교문밖에 상훈 이와 함께온 친구들이 보인다. 나는 교문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김정후.. X발새끼.. 너 거기안서?” 아이스하키 스틱을 치켜들고 쫓아 오는 놈도 있다. 상훈 이와 친구들이 교문 안으로 뛰어 들어오고 있다. 상훈 이와 어깨를 스치는 순간 나도 자세를 돌려 잡으며 놈들을 기다린다. 그런데.. 갑자기 하키부놈들의 얼굴이 공포에 질리며 경악하는 얼굴을 한다. 어 무슨 일이지? 시간이 정지된 듯 모든 게 멈춰서 있다. 그놈들의 발걸음, 표정.. 나 또한.. 어디선가 피가 주르륵 흐르는 게 보인다. 뒤로 물러서고 있는 상훈 이는 온통 피투성이다. 상훈이 앞에 배를 움켜쥐고 있던 하키부놈이 앞으로 꼬꾸라졌다. 상훈 이는 소년원으로 들어갔다. 상훈 이와 우리 부모님께서 무지 노력을 했지만 거의 죽을 뻔했던 놈이 합의를 안 봐주어서 방법이 없었다. 나도 학교를 그만 두어야 했다. 언제 다시 터질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상황을 부모님께서는 원하지 않으셨다. 떠나는 날 아버님께서는 나에게 딱 한마디만 하셨었다. “공부 마칠 때 까지는 절대 돌아올 생각 마라” 그렇게 이곳 캘리포니아로 왔다. 하이스쿨1년, 커뮤니티 컬리지를 일년 다니다가 지금 이곳 UC XXX에 편입해서 졸업하고 지금은 석사과정중이다. [한달후] 드디어 내일 한국에 돌아간다. “얼마만이지? 아 7년이었어.. 7년” 그러고 보니 상훈이 놈이 무척이나 보고 싶다. ‘딩동’ 벨이 울린다. 시계를 보니 6시.. 그러고보니 제니퍼가 올 시간이다. 문을 열어주자 제니퍼가 나에게 매달리며 묻는다. “자기야 언제 돌아오는 거야?” “한 일주일만 있을 꺼야..” 그녀의 히프를 끌어당기며 대답했다. 문을 걸어 잠그자 그녀가 옷을 벗어 던지며 침실로 향한다. “자기야 나 샤워할게..” 제니퍼.. 한국 이름은 박은숙. 42이지만 20대의 향기을 가진 여자, 아담하지만 뜨거운 열기를 지닌 여자.. 무엇보다 형수를 많이 닮은 여자였다. 그녀를 만난 것은 3년전 여름이었다. 00그룹 지사원이었던 남편을 따라 이곳에 왔던 그녀는 남편이 돌아갈 때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 이곳에 남았었다. 아이들의 공부를 도와주던 그녀는 어느날 한계를 느껴서 과외 선생님을 구하기 시작했고, 내가 어떻게 연결이 돼서 그녀의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으로 만나게 된거였다. 침실로 향하면서 언제나처럼 그녀가 벗어던진 옷가지들을 하나씩 주워든다. 욕실 앞에 그녀의 팬티가 떨어져 있다. 집어 들고 그녀의 향기를 음미해 본다. “음” 물건으로 피가 쏠리며 일어나기 시작한다. 나도 옷을 하나씩 벗어 버렸다. 욕실 문을 열자 자욱한 수증기 사이로 그녀가 비누칠을 하고 있는게 보인다. “와.. 저 배좀 봐라..” 실은 나오지도 안은 배를 너스레를 떨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피.. 그러니까 나 좀 더 못살게 굴어야지” “그러니까 올라가랄 때 착착 올라가”그녀의 뒤로 다가가 그녀를 안아 가슴을 두 손으로 움켜쥐며 속삭였다. “시로,, 너무 아프단 마랴” 살며시 뒤돌아보며 웃는 얼굴에 보조개가 참 귀엽다. 그녀의 젖꼭지를 살짝 틀어쥐며 그녀의 입술을 베어 물었다. 유난히 작은 입을 가진 그녀의 입술이 부드럽게 빨려 들어온다. 혀를 살짝 밀어넣어 그녀의 혀끝을 찾아보는데 그녀가 나를 살짝 밀쳐낸다. “자기야, 여기서 말고.. 응?” “여기가 어디가 어때서 그래? 이 수증기 하며.. 분위기 주기는데..” “피.. 저번에 저 변기통 붙잡고 업드려 있는데.. 좀 그렇더라.. 자기야아.. 응? 어서 내가 씻겨줄게“ 그녀가 비누를 타올에 무쳐 내 몸 구석 구석을 정성스럽게 닦고 샤워기를 틀어 내몸을 손으로 문지르며 물을 뿌려데다가 내 물건을 잡고는 쥐락펴락 장난을 쳐댄다. 내 물건에 다시 힘이 들어가기 시작하자 손가락으로 귀두를 툭툭 치며 “어쭈, 힘안빼? 동작봐라 이거.. 빼.. ”하며 킥킥 웃어데고 있다. “자기야, 먼저 나가있어..” 나는 침대에 몸을 던졌다. 침대 머리맡에 그녀와 찍은 사진이 보인다. 그러고 보니 그날이 시작 이었다. 저 사진을 찍은 그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