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실화] 혜정엄마 신음소리 1 내 나이 이제 50을 바라보는구나. 세상에는 시간이 얼마가 지나든, 무얼 어떻게 하든 결코 익숙해지지 않는 것들이 있는 법이지. 날씬한 척 해도 접히는 중년 여자의 허리살이라던가 20대 처녀의 먹음직한 가슴이라던가 우리 후배 부장 같은 중년 남자의 밝힘증이라던가.. 하스스톤 모바일게임을 즐기는 우리 아들을 게임중독이나... 그래 변한게 없다. 세상에 비밀도 없겠지. 이제는 진짜 말하고 싶구나. 한때는 무덤에까지 가고 싶었던 그 비밀을... 세월도 흘렀고 강산도 변했으니 나도 이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싶다. 고등학생이었고 난 서울 변두리에 살았고 우리집은 가난했다. 우리집 내방 옆에는 부엌딸린 작은 단칸방이 하나 있었고 우리집 보다 더 가난한 신혼 부부가 우리집에 그방에 세들어 살았다. 40대인 남편은 덩치가 컸는데 리어카 생선 장사였고 30대 초반 아주머니는 착하고 순하게 생겼다. 그 집에 9살짜리 딸 하나가 있었으니 얘 이름은 혜정이었다. 그래서 동네에서는 그 집을 혜정집, 그 아줌마를 혜정엄마라고 불렀다. 남편과 나이차는 좀 나는 것 같았다. 혜정엄마는 마음도 착하고 성격이 좋았고 동네에서 인기도 많았다. 그러나... 밤만 되면 참 대가리를 뒤흔들어놓을 정도로 그 집 부부는 지겹게 싸웠다.. 그 때부터 난 공부하는데 머리가 지끈지끈~ 저녁마다 들려오는 소음이었지만 단 한 번도 적응이 되지 않았다. 가난한 집들은 왜 늘 그리 싸우는지. 때려 부수는 소리, 우는 소리. 전기밥통으로 혜정엄마가 남편에게 머리를 가격당했다는 소문도 떠돌았다. 내 방에서 초등생인 내 남동생은 세상모르고 잠들지만 난 유달리 신경이 예민해서 잠이 이룰 수 없엇다. 가만히 들어보면 매일 저녁 이런 저런 부부싸움의 핑계는 많았다. 가끔 보면 "너 처녀 때 그 남자랑 바람핀거지?" 뭐 이런 종류의 남자 고함소리도 들렸다. 내가 보기에는 혜정엄마는 정말 착하고 난잡한 여자로 보여지지 않았다. 우락부락한 혜정 아빠가 술먹고 들어온 날은 어김없는전쟁이었다. 아줌마도 울고..혜정이도 울고... 그럴 때는 어린 마음에도 나도 혜정아빠에 대한 맹렬한 적의가 타올랐다. 옆방에서 싸울 때 잠도 안오고 나는 익숙하게 서랍 밑에 숨겨둔 빨간책.. (그때는 야한그림 책을 빨간책이라고 불렀다) 을 꺼내 탁탁탁 딸을 치고 휴지로 스윽 닦아내고 잠을 들곤 했다. 딸을 치면 확실히 잠이 잘왔다. 사춘기 시절, 나는 제도교육하의 입시에 억울함과 분노를 많이 품고 살았다. 한편으로는 또 성에 대해서는 얼마나 관심 많을 나이인가. 이미 동년배들은 일명 588이라고 부르는 창녀촌에 한번씩 다녀왔지만 가난한 집안의 장손인 나는 그럴 돈도 없었다. 고등학교 2학년이면 한참 몸은 어른인데 성에 대해서는 짓눌러지니 관심 많을 때였다. 무엇보다 짜증나는 건, 저 눔의 옆집 부부싸움리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른다는 거였다. 어머니에게 말씀드릴 수도 없었다. 자식을 끔찍히 아끼는 어머니는 당장 그 부부를 내보내려고 할거다. 그난한 우리집 살림에 그러면 경제적 타격을 입을 것이 뻔하기에 나는 차마 말할 수 없었다. 한동안 그 집의 싸움 소리에 괴로웠다. 허나, 나는 묘한 공통점을 찾아 냈다. 이상하게 그 집은 항상 토요일 저녁이면 싸움이 없거나 싸워도 조용했다. 그 날 따라 싸움도 일찍 끝났으며 어떨 때는 화기애애 하게 까르르 웃음소리가 들렸다. 그집과 절대 어울리지 않는 일이이었다. 그 비밀은 며칠 후에 풀렸다. 혜정이도 잠들고... 내동생도 잠들고... 나도 거시기를 주물럭거리며 수학의 정석을 보던 그 때 조용히 들리는 누군가 앓는 소리..아파하는 소리.. 누가 몸살났나? 처음에는 누가 고열에 시달리는 소리 같았다. 장티푸스라도 걸렸나. 숨넘어가는 소리. 아, 근데 그게 아니였다. 하악하악...아..아...이 소리는? 이 소리는!!! 옆방 혜정엄마의 신,음,소.리...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