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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카에서 섹스까지 - 14부
최고관리자 0 35,629 2023.03.13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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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둘, 셋, 넷..... 열, 열하나, 열둘, 열셋, 열넷. 나는 아주 세심하게, 312호에 모인 남성들의 머릿수를 모니터 위로 천천히 세었다. 정확히 열네명의 남성들. 이 중에서 조 부장과 타 부서 소속 두 명을 제외한 열 한명이 장하진과 같은 팀 소속의 직속 선배들인 셈이었다. 무려 14명의 남자들 앞에 놓여진 벌거벗은 여인이라...! 이 얼마나 가슴 떨리는 야릇한 상황이란 말인가, 그들의 모습은 모니터 위로 보고 있는 내가 웃음을 참기가 힘들 정도로 단순하고, 소심해보였다. 마치 학생들 많은 학급에서 누구도 선뜻 먼저 손을 들고 발표할 용기를 내지 못하는 10대 꼬마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달까? 이미 암묵적인 합의는 정해졌음에도 누구 하나 먼저 적극적인 제스처를 취하지 못하고 서로의 눈치만 보고 있는 모습이 답답하기까지 할 지경이었다. 이 상황에서 누구보다 빨리 일을 진행시키고 싶어할 사람은 바로 조 부장일 터였다. 입을 막기 위해서는 공범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조속한 진행이 필요하다. 하지만 자기 자신이 더이상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주도했다가 나중에 혼자 덤터기를 쓰지는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이 분명해보였다. 다행스럽게도 그런 조 부장을 대신해서 총대를 짊어진 과감한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그 날밤의 영웅이라 칭송받아도 무리가 없을 장하진의 직속사수 최 대리였다. "에라, 씨발 모르겠다~! 뒷일 생각하지말고 일단 볼껀 보고 즐길껀 즐기자! 자자, 다들 봐봐! 우리팀 남자들 회식 때 다들 귀염둥이 막내년 한번 따먹고 싶다고 우리끼리 얘기했었잖아?" 최창규 대리는 서열로만 따지면 팀 내에서 장하진보다 여섯 계단은 위에 있는 대선배였지만, 업무 상에 있어서는 사수 - 부사수의 위치에 있는 직속관계였다. 그는 하진의 입사 이후로 노골적으로 그녀에게 흑심을 품고 업무 지도를 빙자해 둘만의 시간을 가지려고 그동안 무던히 애를 써왔고, 기획부 2팀 사람들은 공공연히 그 사실을 묵인해왔다. 윤서희 팀장은 그런 최 대리에게 일찍이 한번 경고를 준 적이 있었으나, 그럼에도 최 대리는 꿋꿋히 하진의 마음을 얻기 위한 물밑공작을 그간 꾸준하게 펼쳐왔던 것이다. 우선은 군대에 가 있다는 하진의 남친과 헤어지게 만드는 것부터 시작하리라 마음 먹고 차근차근 수작을 부려왔던 최 대리. 비정상적으로 몽롱해진 이성은 마치 이것이 자신의 정성에 감복한 하늘이 내린 선물인 것처럼 느껴지기까지 했다. 최음제가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뇌를 마비시키고 말초신경에서 끓어오르는 성욕만을 자극시키고 있었다는 사실을 그가 어찌 판단할 수 있었으랴. 그 동안 하진의 마음을 얻기 위해 갖은 노력을 했지만 이렇게 적나라하게 발가벗겨진 하진의 모습을 보니 어찌되었든 몸만 차지하면 그만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아! 다들 보고 싶어했던 우리 귀염둥이 막내년 보지 구경이나 한번씩들 하자고~!" 호기롭게 좌중을 향해 외치며 보란 듯이 하진의 늘씬하고 미끈한 다리를 하나씩 등 뒤에서 붙잡고는 좌우로 활짝 열어젖히는 최 대리. 최 대리의 손에 의해 하진의 보지가 선배들에게 삽시간에 쩌억 공개되어 버리자 2팀 남자들은 눈을 휘둥그레 뜨며 제각각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아직도 점잔을 빼며 애써 딴청을 피우는 사람도 있었고, 노골적으로 콧김을 훅 뿜으며 당장이라도 달려들듯 눈을 빛내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방 안에는 군침을 꿀떡꿀떡 삼키는 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올 정도로 묘한 기류가 이미 형성되어 있었고, 다들 양주라고 굳게 믿고 있는 최음제를 한껏 들이켜 붉어진 목을 벅벅 긁으며 왠지 모르게 다리를 배배 꼬아대고 있었다. "커.. 흐흠. 저.. 젊은 년이라서 그런가 색깔이 깨끗하긴 하구만." "이거... 사, 사진이라도 한장 찍어놔야 하는거 아닌가 몰라." "어이, 최 대리. 거기 손 좀 치워봐. 잘 안 보이잖아." "흐흐, 그럼 여기 더 가까이 와서 자세히 보시죠, 김 차장님." "그.. 그럴까." 누구 하나 선뜻 먼저 손을 들지 못하는 꼬마들의 학급에서도 누군가가 먼저 솔선수범을 하면 그 뒤로 자연스럽게 찬동분자들이 따라오지 않던가. 그와 다를 바가 없었다. 최 대리가 앞장서서 분위기를 주도하니, 이미 마음이 음욕적인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었던 기획부 2팀의 남자들은 하나둘씩 최 대리에게 동조하여 하진의 주위로 더욱 바짝 몰려들었다. "마, 만져봐도 되겠지?" "그럼, 씨발... 이 상황에서 누구 눈치를 봐. 만져보자." "그러다가 깨면 어떡하지?" "야, 야, 씨발 깨긴 뭘 깨. 딱 보니 완전 꽐라되서 정신 놨구만. 깰 것 같았으면 우리가 떠들어댈 때 진작 깼어야지. 안 그래?" "마, 맞아. 아무래도 못 일어나는 것 같은데...." "그리고 또, 하다가 중간에 깨면 뭐 어때? 여기 사람이 몇인데 잽싸게 튀면 누가 누군지 어떻게 구분하겠어." "그, 그래. 맞아." 맞긴 뭐가 맞다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성이 마비된 그들은 그것이 훌륭한 논리라고 여겼는지 다들 제각각 찬동하며 고개를 끄덕거리고 있었다. 그렇게 단체로 합리화를 함으로써 걱정거리를 지우려는 듯이. 그리고 방금 최 대리가 말한 '하다가 중간에'라는 말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지만, 그 자체로 이미 도화선을 당긴 것이나 다름 없었다. '한다'라는 말은 구체적으로 앞으로 뭔가를 저지를 것이란 이야기. 그 뭔가가 무엇을 뜻하는지는 굳이 더 물을 필요가 없지 않은가? "야, 나, 나 좀 만져보자. 나 이 년 저번에 장기자랑 봤을때부터 허리랑 엉덩이 존나 만져보고 싶었어." "그래, 이 년 대학 다닐 때 춤 동아리 다녔댔잖아. 많이 놀고 다녔을걸." "클럽도 휘젓고 다녔겠지. 발랑 까진년." "흐, 흐흐. 그래. 어차피 헤픈 년인것 같은데 이미 뚫린 물길에 뱃자국 좀 더 낸다고 티가 나겠어?" "키키.. 맞아." 성욕이 자극된 열댓명의 남자 무리는 정말 재미있을 정도로 쉽게 단합이 잘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본능이라는 뚜렷한 목표 하나만이 지금은 그들의 유일한 목표가 아니겠는가? 기획부 2팀에서 박 차장 바로 아래 서열인 김 차장이 드디어 손을 뻗어 장하진의 몸에 첫 터치를 개시했다. 그것도 바로 수풀 사이에 얌전히 자리잡은 조갯살에 손을 얹은 것이다. "봐, 보지 만졌는데도 아무 반응 없지? 완전 꽐라야 이거." "좋아. 나도 어디 한번..." 확고하게 얼굴을 굳힌 김 차장에 이어 정 대리가 나서 하진의 앙증맞은 젖꼭지를 꼬집듯이 비틀었다. 그 뒤를 따라 이번에는 이 대리와 박 대리, 그리고 하진 씨 바로 윗 서열인 이름 모를 말단까지 나서 다섯 명의 남자가 장하진의 몸 구석구석을 하나씩 차지하고 주무르기 시작했다. 김 차장이 하진의 깨끗한 꽃잎을 헤치고 대음순과 소음순을 조물락거리는 사이에 정 대리와 박 대리는 각각 하진의 한쪽 가슴을 하나씩 차지하고 주물러댔으며, 이 대리와 말단 직원은 어디에 끼어야 할지 갈팡질팡하면서도 아쉬운 대로 하진의 늘씬하게 뻗은 허벅지나 종아리, 배꼽 등을 만지며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마치 도살장에서 돼지를 부위별로 나누는 것만 같은 그로테스크한 광경이었다. 그 괴기스러울만치 상식을 벗어난, 그러나 한편으로는 너무도 자극적인 광경 앞에 마침내 구경만 하고 있었 다른 남자들의 이성도 하나둘씩 무너져가는 듯 했다. "나, 나도 좀 만져보자!" "이야아아~ 그 년 그거 장기자랑 때부터 알아봤는데 역시 몸매가 아주...." "서희 팀장하고 비교해도 손색 없겠는데?" "무슨 소리야. 그래도 우리 예쁜이 팀장님이 빨통 하나만큼은 갑이지." "방뎅이 하나만큼은 팀장 못지 않은걸." "크크, 골반이랑 엉덩이 라인 좀 보라구. 춤추고 다닌 년 아니랄까봐 존나 새끈하다, 진짜." 저마다 한마디씩 음탕하기 짝이없는 언행을 내뱉으며 짜릿짜릿한 성욕에 더욱 도취되어가는 그들. 자신이 분위기를 주도한 덕에 상황이 진전되고 있음을 뿌듯하게 여긴 최 대리가 허파에 힘이 잔뜩 들어가, 등 뒤에서 하진의 다리를 잡아벌리고 있었던 양 손을 한층 더 활짝 뒤로 잡아당긴다. 그러자 상체 쪽으로 더욱 다리가 들어올려지며, 보지 뿐만이 아니라 똥구멍까지 전방을 향해 쩌억 노출되고 마는 하진의 모습. 주름이 오밀조밀하게 잡힌 깨끗한 항문이 순식간에 자기네 팀 남자 선배들 앞에 훤히 노출되어지는 하진. 그녀는 깊은 무의식의 와중에 이 사실을 조금이라도 상상할 수 있을까. 가장 은밀하게 다루어져야 할 두 구멍이 자신의 의사와는 조금도 상관없이, 너무도 순식간에 군중들 앞에 드러나버린다. "캬아... 거, 거 참... 뒷구녕도 깨끗하네. 역시 젊은 년들이 살결도 탱탱하고 구멍도 깨끗한 것이 박음직스럽단 말야." "흐흐.. 조온나 맛있겠다아.. 크크크..." 누군가의 입에서 흘러나온 그 '맛있겠다'라는 노골적인 말이 모두의 성욕을 한껏 더 자극한 것이 틀림없었다. 최 대리는 일부러 다리를 더욱 활짝 벌려 하진의 보지와 항문을 사람들에게 내보여주며 그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자자, 손으로만 먹을거야? 어서 재밌게들 좀 해봐. 아니면 내가 한다?" 이제 분위기는 완전히 시끌벅적한 축제 분위기가 되어, 누가 먼저 하진의 첫 맛을 보는지만이 그들의 관심사가 되어버린 듯 했다. 바로 이 때 한동안 짱박혀 있었던 인물이 비로소 나섰다. "흠, 흠. 찬물도 위아래가 있는 법인데 하물며 여자는 내리사랑으로 먹어야지. 안 그런가?" 여태까지 소심하게 나서지 못하고 있었던 조 부장이,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르자 그제서야 안심하고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콧김을 훅 뿜어대며 흥분하는 것이, 아까 전에 마무리하지 못했던 하진의 육체능욕을 어서 재개하고 싶어 좆이 근질거리는 듯한 얼굴이다. "에이! 조 부장님~ 이런 상황에 윗물 아랫물이 어딨습니까?" "야야, 어차피 돌려먹어야하는데 그냥 조용히 대기 타. 짬순으로 끊으면 복잡할 것도 없고 좋지 뭐." '돌려먹는다'는 노골적인 표현까지 나왔다. 이제 돌이킬 수도 없다. 그들의 머릿속엔 이미 14대 1의 돌림빵, 집단 강간을 하겠다는 욕망이 굳게 자리잡은 것이다. 그 분위기에 더욱 힘을 입어 보란 듯이 보지를 조물락대던 김 차장의 손을 제치고 대신 스스로 하진의 보지에 고개를 처박는 조 부장. "오오우~ 역시 부장님!" "화끈하십니다, 하하하!" 조 부장이 솔선수범하여 하진의 보지를 빨기 시작하자 좌중은 한층 더 달아올랐다. 그들은 미쳐가고 있었다. 조 부장의 행위가 마치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대포소리라도 되듯이 그들은 한마음으로 광기어린 웃음을 터트리며 박수를 쳐대고 응원을 해대는 등, 온갖 정신나간 광란의 분위기를 연출해내고 있었다. - 츠르르릅... 츠릅... 쩝쩝.... 츠릅츠릅..... 조 부장이 막내둥이 하진이의 보지에 침을 게걸스럽게 묻혀가며 빨아대는 그 질척질척한 소리가 방 안을 가득 메울 수록 그들의 양물에도 점점 더 힘이 들어가고 있었다. 열기를 참지 못하겠는지 좌중은 하나같이 다들 한겹한겹 탈의를 하기 시작했다. 다 함께 옷을 벗는 분위기가 되자, 군중심리의 영향인지 옷을 벗을 생각이 없었던 사람들도 덩달아 옷을 벗어던지게 되었다. 양복 바지를 벗고, 트렁크 팬티차림이 된 열 네명의 남자들. 그 중에서 가장 먼저 조 부장이 팬티마저 벗어던지고는 상체에는 와이셔츠 하나만을 걸친 채, 그 많은 부하직원들 앞에서 흉물스런 자신의 좆을 덜렁덜렁 꺼내놓는다. 수 많은 사람들의 시선 앞에서 만천하로 드러나는 조 부장의 기묘하게 꺾인 자지. 그 동안 여기 있는 기획부 2팀 사람들이 선망의 대상으로 여겨왔던 자신들의 팀장, 윤서희를 수차례 강간해왔던 바로 그 물건이 2팀 남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역사적 순간인 것이다. "요호우~ 부장님도 물건이 아주 실하십니다. 하하하." "예끼, 이 사람. 못하는 소리가 없구만. 크크." 이 상황을 희극으로 승화시키려는 웃음인지, 부하 직원의 농간을 이제는 같은 농지거리로 받아치는 조 부장이다. 그는 마치 천군만마를 이끄는 수장이라도 된 듯, 자신이 앞장서기를 기대하는 수 많은 부하직원의 반짝이는 눈초리들을 흡족한 눈으로 스윽 돌아본다. "빨리 그 멋진 물건으로 저희들 흥 좀 돋우어주십시오~ 하하하하." "낄낄. 자아~ 그럼 2팀의 귀여운 막내둥이 보지는 이 조기철 부장이 처음으로 맛을 한번 보도록 할까!" 조 부장이 하진의 다리를 뒤에서 잡고 있는 최 대리에게 눈짓을 보내자, 최 대리는 한껏 음흉한 웃음을 지으며 하진의 다리를 더욱 단단히 내리눌렀다. 활짝 벌어져 먹음직스럽게 박기 좋은 상태로 입을 쫘악 열고, 조 부장의 침으로 번들번들해진 꽃잎을 과시하는 하진의 보지. 조 부장이 심호흡을 한번 하고는 그 흉물스런 좆의 끝부분을 하진의 싱싱한 보지 입구에 갖다대었다. "자, 자, 다들 카운트 다운 합시다!" 최음제로 반쯤 정신이 나가 미쳐버린 남자들은 그 와중에 재꺽재꺽 박수를 쳐대며 숫자를 세고 있었다. "오!" "사!" "삼!" "이!" 그리고 다같이 입을 모아 "일!"을 외치는 순간, 조 부장은 허리에 무게를 실어 있는 힘껏 하진의 보지 안으로 침입해 들어갔다. 황홀경에 빠진 듯한 조 부장의 표정, 그리고 그 모습을 바라보며 흥분에 들떠 환호성을 지르는 열댓명의 남자들.... 312호에서는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 39 - (1). 하진의 시점. 마치 물 밑을 유영하는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왜 이렇게 몸이 무거운 걸까.... 술 마시는 것 하나는 자신 있었는데. 아무리 많이 마셔도 필름이 끊어져본 적은 없는데. 왜 지금은 몸을 움직이는 것이 이다지도 힘들지? 게다가 배 아래 쪽은 또 왜 이렇게 아픈 걸까.... '아아... 시끄러워.....' 골이 울린다. 머리가 깨질 것처럼 아프다. 숙취 때문은 아닌 것 같았다. 여지껏 숙취로 이렇게 두통을 느껴본 적은 없으니. 그럼 대체 이 두통은 무엇 때문일까. 모르겠다. 아무래도 좋으니 지금은 그냥 조용히 누워 잠이나 자고 싶다. 쉬고 싶다. 그런데 주변은 왜 이렇게 시끄럽단 말인가? 여기가 무슨 클럽이라도 되는 건가? '아... 그러고보니... 술자리였지.' 워크샵의 뒤풀이에서 거나하게 술판이 벌어졌던 것까지는 기억이 난다. 그래.... 기획부 2팀 선배들이 신고식이랍시고 잔뜩 몰아주는 벌주들을 군소리 못하고 다 받아마시기는 했다. 하지만 그 정도로는 아직 끄덕 없었을텐데.... '눈... 부셔....' 눈이 제대로 떠지지 않았다. 눈을 뜨면 골이 깨져버릴 것만 같은 끔찍한 두통이 뇌와 시신경을 찌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두통으로 인한 통증을 호소하기도 전에, 아랫배 쪽에서 더욱 이상한 느낌의 이질적인 통증이 치밀어 올라왔다. 대체 이건 또 뭘까? "이야아아~ 조 부장님! 나이스 샷!" 환호성 소리와 더불어 들려오는 거창한 박수소리들. 정말 무슨 축제라도 열렸나보다. 시끌시끌하고 웅성거리는 주변의 소음들 덕분에 잠을 잘 수가 없다. 하진은 몽롱한 무의식의 세계에 빠진 와중에서도 모두 입을 닫게해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조 부장님, 우리 귀염둥이 막내년 보지 맛은 어떠십니까요? 소감 한말씀 말해주시죠." "크, 크크... 아주 쫀득쫀득하고.. 찰진 것이, 기가 막히는구만. 내가 빨리 처리하고 양보해줄테니 자네들도 한번씩 맛들 보지 그래." "하하하, 말씀만 그렇게 하지 마시고 얼른얼른 해주십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무려 열 셋입니다, 열 셋." "아~ 씨발 못 참겠다! 내 차례 오려면 한참 남았는데 그동안 막내년 알몸 보면서 딸딸이라도 쳐야지 원!" 온갖 음탕한 언어가 오고 가는 난잡한 분위기 속에서 하진은 그 의미를 제대로 알아듣지도 못했다. 유일하게 느껴지는 감각이라면 아랫배에 굵직한 무언가가 침투해 들어왔다는 것과, 그리고 그것 때문에 지금 많이 아프다는 것. 그 뿐이었다. - 찔꺽찔꺽찔꺽찔꺽..... 굉장히 추잡한 소리와 함께 자신의 몸 안으로 무언가가 자꾸 들어왔다가 빠져나가기를 반복하며, 아주 역겨운 감각 전해오고 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역겨운 감각으로부터 피어오르는 괴이한 열기가 몸을 좀먹듯이 잠식해가고 있었다. 저항하고 싶었지만 저항할 기력이 없었다. 말 한마디 내뱉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오오우... 역시... 춤 추고 다닌 년 골반에서 나오는 보지 조임이 환상이구마안.... 이거 금방 쌀 것 같은걸...." "첫 개시는 매너있게 라는 말도 모르십니까 부장님! 저희 생각해서 얼른얼른 해결해주시죠. 하하하." "크읍... 안 그래도.... 이제 곧....." - 뻐억뻐억뻐억뻐억!!!! 몸 안으로 들어왔다 나가는 물건의 움직임이 갈수록 거칠어지며 빨라지고 있었다. 춤추기를 즐겼던 자신이 음악의 리듬에 따라 점점 템포를 올리듯이,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진 그 물건의 움직임이 절정에 다다른 빠르기로 몸 안을 몇 번 왕복하더니, 그대로 아랫배 안 쪽에 뭔가 뜨거운 것을 왈칵하고 쏟아냈다. "끄으읍...." 하진은 누군가가 자신의 몸을 끌어안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아마도 자신의 아랫배에서 뭔가를 계속 움직이고 있을 그 누군가는 숨이 넘어가는 듯한 신음성을 한차례 탁 내뱉더니, 잠시 동안 부들부들 경련했다. "부장님, 설마 안에다가 하신 겁니까?" "와, 와우... 이거... 대박인데. 이래도 되나?" "에잇, 씨팔. 어차피 여기있는 사람들 좆물 한번씩 다 들어갈텐데 무슨 상관이야. 다음은 내 차례야!" 방금 전의 누군가가 자신의 몸에서 손을 떼고 물러나자마자, 또 다른 느낌의 누군가가 자신의 몸에 손을 얹어온다. 이 사람은 또 누굴까. 비록 하진은 거의 꿈과 같은 혼수상태에 깊이 빠진 상태였지만, 꿈 속에서조차 그것이 자기 팀 서열 2위 박 차장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아아.. 아파...' 방금 전 물건이 빠져나간 아랫배 안쪽에 다시 비슷한 것이 뚫고 들어온다. 방금 전과 다르지만 한편으론 비슷한 느낌. 그러나 아프다. 여전히 아프다. 이상하게도 열기는 자신의 아픔에 비례해 덩달아 커지는 듯, 이제는 몸이 뜨거워지고 있다는 기분마저 든다. "박 차장님! 어떻습니까?" "으훅... 조 부장님이 안에 한바탕 싸놓으셔서... 엄청 미끌미끌한데?" "헛헛. 미안하게 됐네." 아까보다 한층 미끄럽게 그 물건은 자신의 아래쪽을 헤집어 놓는다. 하진은 이제 그만 일어나고 싶었다. 뭐가 되었든 간에, 이제는 주변을 조용하게 만들고 마음 편히 자고 싶었다. "아~ 박 차장님! 이렇게 해서 언제 열네명이 다 돌려먹습니까! 이거 날 꼬박 새겠습니다!" "그럼 어쩌자고?" "이러다가 누구한테 들키면 좋을거 없습니다! 구멍이 보지에만 뚫린 것도 아닌데 구멍 하나 더 쓰시지 말입니다!" "뭐어~?" 아주 잠시동안, 주변을 시끄럽게 만들던 그 짐승소리같은 목소리들이 조금 잠잠해졌다. 이제 조용해지나보다. 하진은 생각했다. 하지만 그 직후 방금 전보다 오히려 더욱 시끄러운 환호성이 튀어나왔다. "최 대리 이 친구 이거, 이제보니 완전 변태 아니야?" "아, 왜 그러십니까~ 솔직히 다들 속으로 그 생각 안했습니까?" "크크.. 하, 하긴 보지구멍으로만 즐기란 법은 없지." "에잇 썅! 다들 비켜! 그럼 하진이 첫 후장은 순서대로 내가 딴다!" "하하하, 김 차장님 많이 급하셨나봅니다. 그럼 김 차장님 다음은 난가?" "에라, 모르겠다~ 그냥 맘에 드는 구멍에들 넣읍시다!" 시끄럽다. 너무 시끄럽다. 이제는 일어나야겠다. 일어나서 어떻게 된 상황인지를 좀 봐야겠다. 하지만 다음 순간 하진은 자신이 굳이 일어나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고통이.... 엄청난 고통이 몸 안 어디에선가 엄습해온다. 살아생전 단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끔찍한 통증이다. 방금 전까지 물건이 드나들던 아랫배 쪽에서 느껴지는 통증 또한 아니었다. 엉덩이 한가운데에서 마치 불에 덴 듯 치밀어올라오는 이 혐오스런 감각..... 무언가가 찢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아아아악!! 아파! 아파! 너무 아파아!!' 하진은 속으로 그렇게 소리치고 또 소리쳤다. 하지만 목소리가 목구멍을 뚫고 새어나오지 않았다. 이 망할 놈의 혼수상태인지 꿈인지에서 얼른 깨어나고 싶었다. 왜 이렇게 깨어나지지 않는 걸까. 가위라도 눌리고 있는 걸까. 제발 좀 일어나란 말이다, 이 몸뚱아. 그녀는 온몸의 기력을 짜내 목소리를 내어보려고 금붕어처럼 간신히, 입을 조금 벌렸다. 하지만 다음 순간 하진은 자신이 입을 벌렸다는 생각마저도 착각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누군가가 강제로 자신의 입을 벌리고, 그 사이로 딱딱한 무언가를 냅다 밀어넣었기 때문에. '엄마... 엄마... 나 아파....' 하진은 보지와 항문, 그리고 입에 각각 자지가 하나씩 박힌 채, 자신이 세 구멍을 농락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끝내 자각하지 못하고 그렇게 깊은 심연에서 한없이 버둥거렸다. # 39 - (2). 메인 이벤트. 광기와 열기로 아수라장이 되어가고 있는 312호의 모습을 보며 나는 더없은 황홀경에 빠져들었다. 이 얼마나 뜻밖의 쾌거인가! 이 얼마나 짜릿한 수확인가! 설마하니 내가 계획한 이벤트가 14대 1의 집단 돌림빵으로 번지게 될 줄 그 누가 상상이나 했으랴! 솔직히 이런 전개를 단 1퍼센트도 기대하지 않았다고 하면 그것은 물론 거짓말이겠으나, 이렇게까지 상황이 이상적으로 흘러갈 줄은 나로서도 미처 짐작하지 못했다. 나는 이 계획을 성공으로 이끌어준 조 부장과 최 대리에게 속으로 조악한 감사를 보냈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럴 필요가 없었다. 따지고보면 저들 모두가 똑같은 놈들, 똑같은 공범이니 누구 하나가 특별히 공로가 큰 것도 아니지 않은가. "흐흐흐, 흐흐흐흐흐!" 나는 미친 놈처럼 웃어제끼며 방금 전에 막 기획해낸, 아주 기상천외한 이벤트를 향한 준비를 서둘렀다. 스크린에는 이제 아예 갱뱅을 하기로 마음 먹은 듯한 박 차장과 김 차장, 그리고 이 대리가 하진의 보지와 똥구멍, 그리고 입에 각각 자신의 좆 하나씩을 물려놓고 있었다. 역시 남자들이란 풀어놓으면 하나같이 다들 짐승이 되는 법이다. 보라, 저 주지육림을! 결국 저마다 숨기며 살아가고 있을 뿐, 남자들에게는 모두 저러한 변태성욕이 많던 작던 내재되어 있는 것이다. 근래들어 노리개들과 육체적 향락에 젖은 변태적인 섹스를 한껏 즐겨온 나이지만 지금 저들이 보여주고 있는 모습처럼 주지육림이란 말에 더 잘 어울리는 광경이 과연 있을까. 다음 장면들을 계속해서 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슬슬 준비하지 않으면 더 재미난 구경거리를 놓치게 된다. 나는 아쉬움을 잠시 접어두고 와이파이로 연동되고 있는 스크린 화면의 전원을 내렸다. 그러자 캠코더와의 전파 수신이 끊기며 여태까지의 촬영 내용을 자동으로 영상파일로 저장하는 기기의 신호음이 울렸다. 나는 능숙한 순서로 그 파일들을 빠르게 기기에서 추출하여 아까 전 기획부 2팀 사람들의 연락처를 저장해둔 대포폰으로 파일을 전송시켰다. "용량이 커서 시간이 꽤 걸리는군... 그럼 그 동안 뭘한다?" 바닥을 내려다보니 정신을 잃고 쓰러진 윤서희 팀장의 모습이 보인다. 맵시 있는 정장차림으로 흩트러진 윤서희 팀장의 모습을 보니 하물이 불끈 치솟아오르는건 당연한 일이었지만, 적어도 오늘 밤 그녀의 몸은 내가 즐기려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러고보면 난 참 착한 남자란 말이야.... 나 혼자서 이렇게 맛난 걸 먹기 미안하니까 세상 남자들에게 공평하게 기회를 돌려주잖아? 킥킥킥. "그럼 난 보다 짜릿한 연출을 위해 배우 분장 정도만 좀 도와주도록 할까?" 난 311호 객실 화장실을 뒤져 남성용 면도기와 면도크림을 찾아냈다. 그리고 정신을 잃은 윤서희 팀장의 섹시한 H라인 스커트를 그대로 냅다 벗겨버리고는, 고혹적인 검은 팬티스타킹과 란제리 팬티마저 벗겨버렸다. 정장 블라우스와 자켓만을 걸쳐놓고 하체를 완전히 벗겨버린 나는, 눈 앞에 드러난 서희 팀장의 보지털을 바라보며 면도기를 들었다. "그럼 아디오스! 보지털!" 보지와 똥구멍을 드러내고 정장 상의만 입은 채로 벗겨져 있는 서희 팀장의 모습은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야했다. 나는 서희 팀장의 거뭇거뭇한 보지털들 위로 면도 크림을 정성스럽게 펴바르고는, 장인의 손길이라 여겨질 만큼 세심하게 면도기로 보지털들을 밀어나가기 시작했다. "크...크크크..." 그렇게 20분 정도가 지나버리자, 서희 팀장은 어느새 방금 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 되어있었다. 깨끗하게 보지털이 면도된 회사의 인기녀 윤서희 팀장의 모습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보았다면 눈을 의심할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그 능력있고 콧대높고 똑똑한, 망가뜨리고 싶기까지 한 윤서희 팀장이 보지털이 몽땅 밀려 깨끗하게 백보지가 되어있는 모습이라니. 어찌 충격적이지 않으리. 아마.... 저 312호의 짐승들이 이것을 보게 된다면 더욱 충격적이겠지? "자~ 메인이벤트 시작이다!" 내가 서희 팀장의 보지를 면도하는 사이 어느새 기기로부터 파일 추출이 완료되어 있었다. 나는 파일을 전송받은 대포폰을 집어들었다. 명의가 없는 익명의 휴대폰.... 이제 그 진가를 발휘할 순간이 온 것이다. 나는 전송된 영상파일을 첨부하여, 아까 전에 저장한 기획부 2팀 사람들을 모두 초대하는 단체 대화방을 개설했다. 준비가 모두 끝났다고 생각한 나는 모니터링 기기들을 회수하기 시작했다. 기기들을 회수한 나는 대신 311호에 새로운 장비를 설치했다. 네트워크 연동 캠코더를 두 세트 구매해놓은 것이 참으로 다행이었다. 나는 312호에 설치한 것과 똑같은 종류의 캠코더를, 앞으로 이곳에 들어설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똑같은 위치에 설치하고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정신을 잃은 서희 팀장을 그대로 내버려둔 채 말이다. # 40. 의문의 지시. "예에~ 죽이는구나!" "야, 빨리빨리 해! 아직 한번도 못 한 사람들도 많다고!" 311호에서 자리를 뜬 나는 이번엔 그 바로 윗층인 411호로 자리를 옮겼다. 거리가 멀어지면서 네트워크망이 끊기면 어쩌나 싶기도 했지만 역시 한 층 정도는 무리없이 전파 수신이 용이하게 이루어졌다. 411호에 새로이 모니터링 룸을 마련한 나는 다시 스크린의 전원을 올렸다. 통신망을 연결하자, 아까처럼 312호의 모습이 스크린에 떠올랐다. 불과 20분에서 30분 정도가 지났을 뿐인데 분위기는 아까에 비해 한층 더 광기어린 미치광이 소굴이 되어 있었다. 그들은 아예 하진이를 뒤치기 자세로 엎어놓고, 한 놈은 밑으로 들어가 하진이를 몸 위에 태우고 보지를 점령하고 있었으며, 한 놈은 그 상태에서 뒤로 벌어진 항문에, 그리고 남은 한 놈은 얼굴 앞에서 하진의 입에 강제로 오랄을 행하고 있었다. "아... 와우우욱... 똥구멍에 넣으니까 진짜 좆이 끊어지는 것 같다 야...." "으엑, 이러다 에이즈 걸리는거 아냐?" "알게 뭐야 씨발~ 자지에 똥이 묻더라도 나는 오늘 저년 세 구멍 다 따고 만다." 열네명의 남자들 손에 온 몸의 구멍과 육체 구석구석이 유린당하는 하진의 모습은 믿기 힘들 정도로 처참해보였다. 남아나는 구석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야 할까? 역시 한 놈이 아무리 날고 기어봤자 1:1 윤간으로는 단체 떼씹에서만 우러나올 수 있는 특유의 광기를 형성해내기가 힘들었다. 그 미친 광란의 장면을 보고 있자니 그 사실이 과연 똑똑히 실감이 되었다. 분위기를 보니 열네명 중 약 절반 정도가 하진의 몸에, 어느 구멍에든간에 한번씩 삽입을 한 것 같았다. 나는 이쯤이 좋겠다 싶어 기획부 2팀 사람들을 초대한 단체 대화방에 파일과 함께 메시지를 올렸다. 하지만 역시나 집단 강간의 열기와 광기 때문인지 다들 금방 핸드폰을 확인하지는 않았다. 뭐 상관없지만..... "야, 돌려돌려! 구멍 한 곳이라도 비게 놔두지 마! 적어도 오늘 한 사람당 세 발씩은 싸야 하는거 아냐?" "옳소~!" 아까부터 기회를 노리고 있던 하진의 바로 윗 서열인 말단 직원의 차례가 마침내 주어지자, 그는 호기롭게 눈빛을 빛내며 비어있는 하진의 항문에 자신의 좆을 냅다 쑤욱 박아넣었다. 처음 김 차장의 자지를 받아낼 때만 해도 뻑뻑하기 짝이 없었을 그 가엾은 똥구녕은 이제 서너명의 자지를 받아내면서 완전히 걸레짝이 되었는지 말단 직원이 하진의 통통한 궁둥이와 골반을 콱 움켜쥐고 좆을 앞으로 내밀자마자 똥구멍 속으로 자지자 쑤욱 빨려들어갔다. 마치 블랙홀처럼 괴기하게 넓혀진 하진의 항문에 자신의 좆이 박히는 것을 보며 말단 직원은 흡족한 웃음을 지었다. 아마도 그 역시 자신의 바로 아래 후임인 하진을 보며 평소에도 홀로 음탕한 생각을 즐겨왔으리라. "야야, 잠깐만. 이 년 이거 우는거 아냐?" "깨, 깼나?" 웅성이는 군중들. 누군가의 말마따나 개처럼 엎드린 하진의 새하얀 알몸이 부들부들 떨리며 경련하고 있었다. 자극을 참지 못하고 마침내 깬 것일까? 아무래도 물뽕을 맥주에 혼합시키다보니 서희 팀장에게 먹인 것보다는 약빨이 오래가지 못하겠지만.... 그렇게 장하진이 깨어난 듯 보이자, 그들은 잠시 주춤하는 기색을 보였다. 아마 지금이라도 당장 이 자리를 떠야할지 아닐지를 고민하고 있는 것이리라. 만약 그들이 거기서 곧장 그 길로 줄행랑을 쳤다면 그 날밤의 재미도 거기서 끝이었겠지만, 천만다행스럽게도 때마침 그들 중 누군가가 그 순간 휴대폰에 날아온 메시지를 확인했다. "이, 이게 뭐야!!??" 수군거리며 순식간에 집중되는 이목. 휴대폰 액정을 확인한 누군가가 떨리는 목소리로 화면을 들어 모두에게 보여주었다. "이... 이거... 우리들 아냐?" 휴대폰 화면에는 거기 모여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초대된 단체 대화방이 개설되어 있었고, 동영상 파일 하나와 메시지가 함께 올라와 있었다. 그리고 대화방에 초대된 사람들의 명단이 여기 312호에 모여있는 남자들의 이름과 일치하는 것을 말해주기라도 하듯, 메시지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안녕하십니까, 조 부장님 이하 14명의 기획부 남자분들. 다른 부서 분도 두어명 있는 것 같지만 생략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앞으로 당신들을 '312호의 늑대들'이라 부르겠습니다. 다들 즐거운 시간 보내고 계셨는지요?] "뭐, 뭐야 이거? 누가 장난질 치는 거야?" 누군가가 당황하여 언성을 높이자마자 그들의 휴대폰으로는 또 하나의 메시지가 날아들었다. 그들이 이성을 잃고 혼비백산하여 도망치기 전에 내가 알릴 공지사항을 모두 전달해야만 했다. [312호의 늑대분들께 공지드리겠습니다. 지금부터 이 방에서 제 허락 없이 마음대로 나가시는 분은 평생 감옥에서 콩밥 신세를 면치 못하실 겁니다. 못 믿으실 분들을 위해서 동영상 하나를 첨부하오니 우선 확인해주십시오.] 이제 그들은 그 메시지가 비단 몇 명에게만 날아오는 것이 아닌, 이 자리에 있는 모두에게 동시다발적으로 날아오고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저마다 각자의 휴대폰을 꺼내어 대화방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이거 누구야? 이름이 왜 안 떠?" 명의 없는 대포 휴대폰에 찍히는 내 대화명은 오직 물음표 하나. '?' 라는 이름의 발신인이 보내는 의문의 메시지 앞에 조 부장이 눈을 희번득거리며 소리쳤다. "아, 아까 온 메시지도 그러고보니 이런 식으로 날아왔는데." "동영상이란건 뭐죠?" 누군가가 내가 첨부해 보낸 동영상을 재생하자, 자기 폰으로 확인하면 될 것을 어리석게도 그 한 사람의 액정으로 우르르 몰려드는 어리석은 늑대들. 동영상의 내용을 확인한 그들의 표정이 경악 그 자체로 물들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불과 한 시간도 되지 않은 이 곳에서 벌어진 일들이 생생하게 동영상으로 휴대폰을 통해서 재생되고 있으니 이 얼마나 기절초풍할 일이겠는가! [저는 여러분들이 그곳 312호에서 무슨 일을 벌였는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을 고소하거나 하지는 않을테니 안심하십시오. 그리고 지금 현관문으로 나가러는 박 차장님, 그대로 나가시면 경고했던 대로 콩밥을 드시게 될 겁니다.] "뭐, 뭣?" 현관문 쪽으로 슬금슬금 기어가던 박차장이 날아오는 메시지에 놀라 화들짝 움직임을 멈추었다. 번개라도 맞은듯 열 네명의 남성들이 순식간에 날을 곤두세우고 그제서야 방 안 이곳저곳을 살펴보는 것이 느껴졌다. 그들은 CCTV의 유무를 살피는 모양이었지만 누구 하나 벽에 부착된 전등스위치 모델의 캠코더가 그들을 촬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나는 이제 두 군데의 캠코더로부터 영상을 수신받는다. 하나는 312호, 또 하나는 바로 옆 방인 311호. 나는 우왕좌왕하는 그들에게 다시 메시지를 보냈다. [다시 말하지만 저는 312호 늑대분들에게 위해를 가할 생각이 없습니다. 오히려 아주 멋진 선물을 드리려고 합니다. 제 지시만 잘 따라준다면 오늘밤 일은 우리들만의 비밀이 될 것입니다,] "이, 이게 무슨 미친 개소리야!" 버럭 고함을 지르는 박 차장. 그가 역정을 내며 문 밖으로 나가려고 하자, 조 부장이 그를 제지했다. "자, 잠깐! 기다려보게." "아니, 왜요? 나가서 어느 미친놈이 이런 짓을 하고 있는지 잡아야죠. 어떤 호로새끼가 어디 숨어서 이런 장난질을 치고 있는거야?"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하잖나." "무시하십쇼. 미친놈의 헛소리일 뿐이니까." 그런 박 차장 앞으로 메시지가 또 한 차례 날아온다. 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번엔 방금 전까지처럼 단체 대화방을 통한 메시지가 아니라 박 차장 한 사람에게만 날아온 메시지다. [박 차장님, 못 믿으시겠다면 지금 이 사진을, 여기 이 연락처로 전송해드릴까 하는게 괜찮으실까요? ㅎㅎ] 박 차장의 휴대폰 액정에 사진 서너장과, 세 명의 연락처가 전송되었다. 서너장의 사진 속에는 벌거벗은 열댓명의 남자들 틈바구니에서 마찬가지로 옷을 벗고 하진의 보지에 자지를 삽입하고 흔들어대는 박 차장 자신의 모습이 있었다. 그리고 그와 더불어 전송 된 세 명의 연락처는.... 바로 자신의 아내와, 두 딸의 연락처다. "이.. 이 새끼 너 누구야!! 빨리 안나와!!??" 하지만 박 차장에게 수신된 메시지의 내용을 본 다른 기획부 남자들은 안색이 새파랗게 질려버렸다. 누군가가 자신들을 보고 있다. 그 사실에 등골이 섬칫해진 것이다. [진정하시고 지금부터 제 지시에 따라주십시오. 여러분들은 그저 한 가지만 해주시면 됩니다. 지금 이 시간부로 곧장 거기 널부러진 장하진을 데리고 바로 옆 방, 311호로 건너가십시오.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말입니다.] "이건 또 무슨....." [거기 가면 아주 멋진 선물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여기 이 사진을 보면 좀 흥미가 생길지도 모르겠군요.] 그리고 다시 한번 모두의 휴대폰을 통해, 그 메시지의 밑으로 한 장의 사진이 전송되었다. 무섭지만 확인하지 않을 수도 없는 일. 다들 덜덜 떨리는 손으로 그 사진을 확인한다. 그리고 일제히 수박만하게 커지는 기획부 남자들의 동공. [그 동안 권력의 힘 앞에 찍소리도 내지 못하고 속으로만 참아오느라 많이들 힘드셨죠? 오늘만큼은 참지 않으셔도 됩니다. 여기 당신들의 잘난 팀장님께서 늑대분들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자, 어서 311호로 이동해주세요.] 자신들이 서 있는 곳과 똑같은 모습의 방 안에 정신을 잃고 쓰러져있는 한 여인의 사진. 하체가 알몸이 되어 깨끗이 면도 된 백보지를 조용히 드러내고 있는 그 여인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자신들의 팀장, 윤서희의 모습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제 지시에만 따르면 여러분들은 오늘 최고의 밤을 누릴 수 있습니다. 비밀은 절대보장 해드리지요. 그럼 즐겁고 뜨거운 밤을 보내시길 기도합니다.]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벙어리처럼 굳어지는 기획부 2팀의 남자들. 자신들의 유능한 팀장이 백보지로 벗겨져 있는 모습의 사진을 멍하니 들여다보는 그들의 눈빛이 형용할 수 없을 만큼 기묘하게 떨리고 있었다. 야무지게 클로즈업 된 윤서희의 백보지 좌우로, 활짝 벌어진 넓적다리와 허벅지 전체에 그녀가 평소 자주 애용하던 분홍색 립스틱으로 이런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 기획부 늑대들, 나를 더렵혀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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