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도 그런날이 - 7부 지금 무료로 즐겁게 감상하세요.

내게도 그런날이 - 7부
최고관리자 0 37,561 2023.07.02 19:23
야설닷컴|야설-내게도 그런날이 - 7부
내게도 그런날이* * * 젠장... 윤희누나를 보내고나서 한창을 멍하게 뒤척거리다가 대충 우겨져 일찍 잠들어버렸다. 그리고는 그대로 다음날 점심때까지 늘어져 자버렸다. 부시시하게 일어나자 배가 고프고 입안이 텁텁했다. 대충 우겨져 잠든 담요 한복판엔 윤희누나와의 어제 섹스의 흔적이 고스란히 말라붙어 얼룩을 그리고 있었다. 한창을 멍하니 앉아있다, 화장실로 들어가 샤워를 하고 나왔다.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갑자기 배가 너무너무 고파졌다. 생각해보니, 어제 낮술먹고나서 암것도 안먹고 지금까지 퍼질러 잤잖아? 준하는 옷을 꿰어입고 밖으로 나갔다. 허겁지겁 학생식당에 들러 혼자서 밥 한그릇을 해치우고 이제야 좀 살거갔다는 생각에 휴우 한숨을 쉬자 갑자기 마음이 여유로와 졌다. 밖으로 나온 준하는 교정에 앉아 이제는 더워져 버린 햇살을 받으며 지나가는 여학생들을 구경하기도 하고, 학생회실 건물 근처를 어슬렁 거리며 대자보를 읽기도 하고, 맘껏 여유부리며 시간을 때우다, 간단하게 라면 한컵으로 저녁을 때우고 날이 어두워지자 알바하는 당구장으로 향했다. * * * - 깔깔깔...안뇽 안뇽~ 우리 주나하아~~~ 시험은 잘봤쪄? 조금 혀 꼬부라진 여자애 목소리가, 당구장 문을 열고선, 몸이 나타나기도 전에 당구장 안으로 흘러 들어온다. 시험기간은 이번주 까지지만 일찍 시험을 끝나는 학생들이 있어서, 제법 당구장 안에도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오늘 목요일은... 아, 저 목소리의 주인공 재윤이 시험이 끝나는 날이구나. 뒤이어 영미와 호진이, 그리고 혜진이까지 모습을 드러냈다. 나와 호진이, 재윤이와 영미 넷이서는 죽이 맞아 1학년 대표 4인방이었고, 혜진이는 그저 같이 몇번 어울리며 친한 정도인데, 시험 끝났다고 혜진이까지 헤롱거리며 들어오는거 보니...아주 작정을 했구만... - 야야...이거 니네들 웬일이야? - 깔깔깔...우리 준하 알바하는데도 한번 못와보고 말야~ 오늘 시험 끝나서 왔지~ - 뭐야~ 벌써 술먹고 헤롱대면서... 나 알바하는거 훼방놓으러 온거 아냐? - 아냐아냐, 우리도 당구치러 온거야~ - 아서라...벌써 그렇게 헤롱대면서 당구는 무슨... - 그래서 말인데, 오늘 우리들은 시험도 다 끝났겠다...알바 끝나고 준하 너 자취방으로 놀러갈꺼야~ - 허걱...이것들이 무슨...야, 집에도 안가냐? - 깔깔깔...엉~ 안가~! - ..... 이모습을 TV를 보며 껄껄 웃던 사장님이 슬쩍 보고는 - 여어, 준하 친구들? - 네~ 여기 사장님이세요? 안녕하세요~ - 허 그래~ 껄껄껄~ 이제보니 준하 친구들이 미인들이 많은데? 남학생은 빼고 - 깔깔깔...그쵸? 근데 우리 준하가 미인인줄 잘 몰라보나봐요~ - 껄껄껄...그놈참... 여튼, 재밌게 놀고, 내 맥주는 서비스로 갖다줄께~ - 어머 사장님 정말요? 깔깔깔~ 감사합니다~ 흣....이것들이 아주 알바하는데 헤롱거리고 나타나서는... 거기다 사장님이 맥주 서비스 준다니까 아예 술판을 벌일라고;;; 그리고 무슨 당구야 당구는...아... 그러고보니 당구....그래 당구가 문제구나... 영미는 날씨가 더워져 이제는 반팔로 바뀐 예의 얌전한 블라우스와 청바치 차림이었고, 혜진이 역시 그저 무난한 반팔 티셔츠에 청바지였는데, 문제는 재윤이었다. 재윤이는 날씨가 더워져서인지, 센스있는 앞머리는 그대로였지만, 머리를 한쪽 위로 엇비스듬하게 묶은 포니테일 스타일을 하고 있었고, 위에는 민소매 비슷한 흰색 셔츠를 앞단추를 두개나 풀고 있었다...음...그래봐야 그쪽은 너무 작아서 별로... 그리고 아래는 아주 짧은 초미니 연하늘색 치마를 입고 왔다. 그것도 주름이 잡힌 플레어 스커트를. 젠장...저런거 입고 다이위에 엎드리면 뒤에서 팬티까지 다 보이겠구만....허걱... 곧이어 사장님이 안쪽 테이블에 맥주를 가져다 올려놓으셨고, 흑...사장님...오늘은 그렇게 친절 안하셔도 되는데... 공을 가져다주자 큐를 잡고 당구를 치기 시작한다. 호진이는 나랑 다이인 150 이었고, 음...재윤이가 100을 친단다...얼.... 영미와 혜진이는 완전 초짜다. 호진이와 영미랑 한편, 재윤이와 혜진이가 한편을 먹고 치는구나... 가만가만... 왜 당구를 치던 다른테이블 사람들이 흘끔거리는거지? 재윤이가 혜진이를 가르쳐주며 한껏 허리를 구부려 자세를 잡아주고 있다. 헉....저넘들 어딜 보는거야? 저것들이......우씨.......흠...무슨색깔일까? 흰색? 치마랑 같은 하늘색? 레이스? 궁금해지네...앗...내가 무슨 생각을... 당구장 안의 온 시선이 재윤이가 한번 당구대 위로 허리를 숙일때마다 그쪽으로 일제히 쏠리기 시작했다. 그냥 봐도 잘빠진 각선미에, 저런자세로 당구를 치면 어느놈이 안쳐다보고 견딜까... 연신 소심하게 틱틱거리며 삑사리를 내고 수줍게 웃는 영미와, 제법 큰 소리로 삑삑 거리며 삑사리를 내고 화내는 혜진이와, 치마와 같은 하늘색 팬티를 살짝살짝 보여주며 시선을 끄는 재윤이를 준하역시 흘끔거리며 2시간이나 나가는 사람도 없이, 카운터에 앉아있었다. - 준하야, 오늘은 1시간 일찍 들어가라... - 네? 사장님 그냥 시간 채워서 일하..... - 됐어... 안들어가면 시급 깍는다~! - 네...네... - 여어 준하친구들~ 준하 오늘 일 끝났어~ - 어머 벌써요? 사장님 디게 멋쟁이시다~ 깔깔깔 감사합니다~ * * * 1시간이나 일찍 당구장을 나서고 가게에서 소주를 잔뜩 사고, 왜 안주는 다 과자부스러기만 사냐고... 학교에서 꽤 멀리 떨어진 준하의 자취방에 도착했다. - 얼른 문열어줘 얼른~ 준하 사는데 구경하고 싶다~ 깔깔깔 - 야야...좀 조용해봐...아씨... 딸칵. 문을 열자 마자 재윤이가 문고리를 잡고 휙 하더니 그대로 안으로 뛰어든다... - 깔깔깔...이불이라도 좀 개고 살지.....엇... - .... - .... - 푸하하하... 문을 확 제끼는 바람에 열쇠가 꽂힌채로 문이 넘어가버려, 나머지 일행이 방으로 들어갈 동안 투덜대며 열쇠를 뽑아내던 준하에게 재윤의 작은 헛바람켜는 소리와 잠시후 웃음을 터뜨리는 호진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 그래그래...내방 지저분하다 ...어쩔래? 지들이 쳐들와 놓구선... 막 문을 닫으며 들어선 준하의 눈에는 아직 자리에 앉지도 않고 멀뚱히 동그랗게 서서 바닥에 깔린 담요 이불 한 지점을 바라보는 일행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헉... 담요 이불 한중앙엔 이미 말라붙고 허옇게 일어나고 커다랗게 얼룩이 져버린 윤희누나와의 섹스의 흔적이 고스란이 담겨 있었다... 준하는 얼른 담요를 잡아빼내었다. - 야야...발...좀 들어...... 앉....앉아... 대충 담요를 구석으로 둘둘 말아 던져버린 준하가 황급히 앉으며 손사래를 쳐댔다... 이윽고 주섬주섬 술과 안주를 꺼내놓고 둘러앉은 일행들... - 깔깔깔...야 정준하~ 너 솔직히 말해...아까 담요에 그거 뭐냐? - 뭐.....뭐가? - 푸하하...이자식.....뒷처리좀 제대로 해야하는거 아니냐? 하하하 영미는 맞은편에서 민망하면서도 재밌는듯 고개를 살짝 돌리고 웃음기 머금은 눈을 내리깔고 있었고, 그 옆에 앉은 혜진이는 살짝 인상을 쓰면서 준하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준하 오른편에 앉은 호진이는 같이 놀려대기 바빴고, 왼편에 그 짧은 플레어스커트를 입고 양반다리를 하고 앉은 재윤이, 교묘하게 스커트 끝자락으로 가랑이만 가리고 앉아 생글거리며 준하를 바라보고 있었다. - 뭐...뭐가 뒷처리야? 씨... - 그거 분명...분명.....너 몸에서 나온거 같던데~ 아냐? 맞지? 너몸에서만 나온건가? 깔깔깔... - 무...무슨 소리야... - 에이...발뺌하지 마...그게 뭔지는 영미도 알겠다...그치 영미야? 설마 모르는건 아니겠지? - 어머...어...알기야...알지...푸흡... - 아으...이것들이 진짜...... 아씨...왜 이불을 닦지도 않고 치우지도 않고 그냥 나왔었지? 준하는 민망함에 거푸 술잔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 깔깔깔...너 술만 막 푸는거 보니까 진짜인가보다? - 뭐...뭐가 진짜야? - 하하하...모르지 뭐...혼자서 자취방에 뒹굴면서 손으로...하하하 - 푸흡...어머.. - 깔깔깔...영미 너 뭔지 아나보다? - 어...어우...야..... - 우씨...그래그래... 혼자 해결하느라 그랬다 그랬어... - 깔깔깔... 진짜 혼자 딸친거야? 깔깔깔 진짜? - 그래그래! 혼자 딸쳤다...어쩔래? - 푸하하...이자식 이거...하하하 - 깔갈깔...불쌍한 우리 주나하~~~~ 누나가 한번 쳐주랴? 깔깔깔 - 어머머...호호호...하하하...깔깔깔 젠장...새벽 두시까지 그렇게 그 얼룩진 담요 덕분에, 벌컥벌컥 마신 소주와 더불어 금새 알딸딸해진 준하는 그날 술자리 내내 재밌는 안주거리가 되어야 했다. * * * 이 좁은 자취방에 다섯명이나 비집고 들어와서 잠을 자다니. 그래도 생각보다 그리 빡빡하지는 않네... 각자 알아서 퍼질러져 누웠는데... 호진이는 내 옆 벽에 붙어 있을테고... 내 옆에는 혜진이가 있고, 그 옆에는 재윤이가 있고, 저쪽 벽에는 영미가 있고... 음 재윤이는 오늘도 그 늘씬한 다리를 드러내며 자고 있겠지... 그 허벅지 감촉.....흑... 근데.....근데....호진이는 왜 이쪽벽이 아니라 저쪽벽에 가있지? 근데 왜 웅크려 엎드리고 있는거야? 갑자기 술을 퍼먹기는 했지만, 전날 하도 퍼질러 잔 덕분인지 중간에 잠에서 깬 준하는 술기운에 잠기운에 비몽사몽간에 희미한 불빛으로 헤롱거리고 있었다. - 흡... - 하아... 저쪽 벽에 웅크리고 있던 호진이에게서 짧고 나직한 신음이 흘러나오더니 곧 가늘고 여린 신음이 뒤따라 흘러나왔다. 그리고 속삭이듯 하지만 꽤 가까운 거리라서 말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는 가늘고 여린 목소리가 뒤따라 흘러나왔다. - 호진이 너...정말... - 흠...미안...참을수가 없었어...너도...좋았지? - 음...응...그래....다시는 이러지 마... - 어, 그럴께... 뭐야 이건....호진이와 영미? 호진이와 영미야? 진짜 호진이와 영미라고? 왜 몰랐지? 아니, 왜 둘이 사귄다고 얘기하지 않았지? 곧이어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호진이가 조심스럽게 일어나 다시 원래 벽쪽으로 넘어와 벽을 바라보고 몸을 모로 눕혔다. 영미가 다시 살짝 일어나 주섬주섬 하더니, 다시 자리에 누었고, 조금있다가 호진의 살짝 드르렁 거리는 소리와, 뒤이어 저쪽 영미의 새근거리는 숨소리가 들렸다. 정신이 어지러웠다. 전날 잠을 많이 자서인지 중간에 잠을 깨버렸지만, 아직까지도 술기운에 정신을 못차릴 지경이었다. 다시 잠이 들지 않은 상태로 한참동안을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고 누워있었다. 옆에서 뭔가 부시럭 부시럭 뒤척이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더니 무언가 따뜻한게 준하의 입술위에 놓였다. 흠칫.... - 깨....있었니? 미안... 그 따뜻한 물체는 곧 준하의 귓볼께로 이동하여, 약간의 소주냄새를 풍기며 속삭여왔다. 눈을뜨고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아직도 취한듯 약간 풀려있는 눈동자가 어슴푸레한 빛에 반짝하는 혜진이의 얼굴이 보였다. 고개를 조금더 돌려 혜진이의 얼굴에 가까이 다가가서 조용하게 속삭였다. - ......응... 자는척하던건 아니야... - .....응....그래... 잠시간 어질한 정신을 조금 가다듬으려 하며 침묵이 이어졌다. - 준하야...너....호진이랑 영미....봤니? - .....그....좀전에? - ......응......어떻게.....생각해? - .....뭘? 둘은 아주 작은 소리로 소근소근 얘기를 이어 나갔다. - 너...잘 모르는구나? - 뭘 모르는데? - 영미 원래 너 참 좋아했어. - 뭐? 영미가 왜 나를? - 너 보기보다 눈치 없구나...그리고 재윤이도 너 되게 좋아해... - 음...재윤이가? - 그래...우리 여자끼리 말하는게 더 빠른가보다? 남자들은 우정 어쩌고 하면서...그런얘기 잘 안하나보지? - 음...그런가? - 여튼 그러고 있는데, 얼마전에 재윤이가 너랑 사귀어야 겠다고 얘기해버렸어. - 헐.... - 근데, 호진이가 영미 되게 좋아하드라... - 그랬나? - 호진이가 영미 되게 끈질기게 ?아다닌거 모르니? - 어...난...잘... - 여튼....영미도 점점 호진이가 ?아다니는데 맘이 조금씩 기울고 그랬던 모양인데, 재윤이가 일종의 선전포고를 한 셈이지... 영미...호진이랑 사귀기로 했어...얼마전에... - 아....그렇구나 - 어때? - 응? 뭐가? - 둘이 어때보이냐구? - 응 글쎄...어찌되었든...그렇게 되었다면... 축하해줄 일 아닌가? - ..... 너 쫌 바보같다? - 뭐가? 내가 왜? - 영미가 너 좋아하는줄도 모르고, 재윤이가 너 좋아하는줄도 모르고... - 내가 원래 좀 눈치가 없나보지...아니...나같은 애를 왜 둘씩이나 좋다고... - 나도 너 좋아하는거는 알아? - ..... 띵....갑자기 띵 하면서 머릿속 어딘가에 팽팽히 걸쳐논 철사줄 하나가 끊어져 튕겨지는 듯한 느낌이 난다. - 나도 너 좋아해... - ...... - 나도 너 좋아한다구 준하야. - .....어......어...... - 왜? 내가 너 좋아하는거 싫니? - 아...아니...그런거 아냐... - 그럼? - 좀...음...왜 이쁜 과동기 3명이...나같은 놈을 좋아한다고? - 너같은 놈이 뭐 어때서? - 음...그...그냥....뭐 - 넌 내가 싫니? - 뭐? - 내가 싫으냐고? - 아..아니...싫으면 같이 놀러 다니겠냐? - 솔직히 말해봐...나...별로 이쁘지도 않고....뚱뚱하잖아...내가 너 좋아한다니까 별로지? - 아냐... 너 안꾸며서 그렇지 이목구비도 이쁘고, 뚱뚱한거 아냐 - 그럼? - 좀, 통통한거지 - 너...거짓말 잘하는구나? - 아냐, 진짜야... - 그래그래...진짜라고 치자 - 진짜라고 치는게 아니고 진짜야 - 그래그래... 믿을께 - .... 응.... - 근데말이지, 재윤이가 너랑 사귀겠다고 공표해 버렸고...너도 재윤이 싫지는 않지? - 글쎄...난 잘 모르겠어... - 아마도 재윤이가 적극적으로 너한테 대쉬할꺼 같은데... - 재윤이 성격이라면 그렇겠지? - 어때, 넌 사귈꺼야? - 그...글쎄? 아직 생각해 본적이 없는데... - 생각해본 적 없어도...아마도...사귀지 않을까? - 모...모르겠어... - 근데 나도 너 좋아하는데.... - ..... - 나... 부탁하나 들어줄래? - 무슨 부탁? - 나...너 좋아하는 마음...그냥 나 혼자 정리하고 접기로 결정했어... - ......음...... - 대신....한가지...부탁은 - 뭔데? - 재윤이보다 먼저...한번만 널 가지고 싶어... - 그래 그럼...................뭐 뭣? - 쉿.....애들 깨겠다...왜이리 놀래? - 그럼......안놀래냐? - 별로...맘에도 두지 않던 애가...이런말 하니까 놀래는거야? - 아니...그게 아니고... - 왜? 내가 안예뻐서? 내가 싫어? - 아니...그런거 아니라 그랬잖아... - 근데 왜? - 아 참..... - 부탁......들어줄꺼야? - .................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어? 이런 바보같은...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냐니... 자신은 잘 모르는 매력을 가지고 있는, 꾸밀줄 모르는 여자애가, 혼자서 몰래 좋아하던 남자에게, 이렇게까지 얘기하는데,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냐니? 이런 잔인한 질문이 어딨어? 멍청한놈... - 응...후회안해... 곧바로 마주보고 있던 혜진이의 입술이 준하의 입술을 덮쳐왔다. - 읍....읍...잠깐만... 여기서? - 응...바로...지금...여기서... - 여기서 어...어떻게? 담에 하자... - 다음이란 시간은...없어... - 그...그래도... - 부탁...들어주기로 한거지? - 그...그래...들어줄테니까...다음 - 아니...지금...지금이야 - 옆에 애들도 있는데 어떻게? - 아까 호진이랑 영미도 잘만 하던데? - 야, 말도 안돼... - 뭐가 말이안돼? - 깨면 어떻해? - 안깨...둘은 이미 다시 잠들었고, 재윤이 엄청 취했어. - 그래도... - 정말.....안들어줄꺼야? 어슴푸레 비쳐 들어오는 빛에 반사된 혜진이의 눈가에 살짝 물기가 스치는 듯이 보였다. 그 눈은 이내 스르륵 감겨 버렸다. 심하게 어지러움을 느끼던 준하는 눈을 마주 감았다. 그리고 입술을 혜진이의 입술위에 덮었다. - ?.....?......하아...... 소리를 최대한 죽이고 부드럽게 애무하는 감미로운 키스였다. 서서히 혜진이의 왼손이 준하의 셔츠 밑으로 파고들었다. 배꼽을 조금 간지럽히더니 조금씩 조금씩 올라오던 혜진이의 손이 준하의 가슴께어서 젖꼭지를 찾아내서 손가락으로 튕기며 살살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준하의 오른손도 혜진이의 티셔츠 밑으로 파고 들었다. 살집이 잡혀 통통하고 볼록한 중간에 한줄기 주름이 가있는 배꼽언저리를 살짝 휘돌자, 혜진의 입술이 순간 경직되는게 느껴진다. 손을 조금 더 올려 곧바로 브래지어 밑으로 손을 파고든다. 옆으로 누워있어 한쪽으로 쳐진 커다랗고 말랑말랑한 젖가슴이 잡힌다. 준하의 큰 손에도 다 잡히지 않는 젖가슴은, 준하가 한번씩 주무를때 마다 이리저리 옆으로 이지러지며 비져나오길 거듭하고 있었다. 소리죽인 키스를 나누며 서로의 가슴께를 더듬던중, 혜진이의 손이 곧바로 배 위를 미끄려져 내려와 준하의 트레이닝복 안으로 파고들었다. 그 손은 그대로 팬티 안까지 파고들더니, 이미 딱딱하게 커져버린 준하의 자지를 한번 쓰다듬고는 끈적하고 찰지게 자지기둥을 감아왔다. - 흣..... 최대한 소리를 죽인 준하의 입에서, 아주 작은 헛바람 소리가 일어났다. 곧이어 혜진이의 손은 아주 천천히 준하의 자지기둥을 붙잡고 왕복운동을 시작했다. 잠시간 자지를 놓아준 혜진의 손이, 준하의 트레이닝복 허리춤으로 이동했다. 준하는 한쪽으로 허리를 살짝 들었다. 곧이어 혜진의 손이 트레이닝복을 밑으로 내리며 준하의 자지를 바지 안에서 해방시켰다. 혜진의 엄지손가락이 다시금 천천히 자지기둥을 잡고 왕복운동을 하는 사이에, 준하의 자지대가리 끄트머리에 올라왔다. 살짝 비쳐진 겉물을 귀두 대가리에 살살 펴바르기 시작했다. 쾌감이 점점 번져온다. 준하는 잠시간 혜진이의 커다란 젖가슴을 주무르는 기쁨도 잊어버리고 자지대가리 끄트머리에서 올라오는 쾌감의 끝자락을 놓치지 않으며 가만히 음미하고 있었다. 겉물이 한움큼 삐져나와 혜진이의 엄지손가락을 적셨다. 살며시 붙잡고 있던 자지기둥에서 손을 뗀 혜진은 살며시 손을 입가로 가져갔다. - 이거...준하한테서...나온거구나... 곧 그 엄지손가락은 혜진의 입속으로 사라졌다. 두어번 엄지손가락을 빨고나서 혜진은 손가락을 빼고 준하에게 속삭였다. - 나도...만져줘... 준하는 가슴에 들어가있던 손을 아래로 내밀어 벨트를 찾았다. 마주보고 한손으로 벨트를 끌러내기가 쉽지 않았다. 그리고 옆에 친구들이 잠들어 있는 사이, 소리를 죽이며 벨트를 끌러내는데 나는 찰칵~ 하는 소리가 엄청 크게 들려왔다. 그러면서도 또 그 소리는 자극적이었다. 이윽고 벨트를 끌러내고, 지퍼를 조심스럽게 내린 준하의 손이, 곧바로 팬티안으로 쑥 내려갔다. 엄청나게 무성하게 가실가실한 보지털의 느낌이 나는가 싶더니, 조금 더 내려간 곳은 그야말로 물천지였다. 혜진이가 살며시 허리를 들고 자신의 바지와 팬티를 밀어 내렸다. 바지는 허벅지께에 걸쳤고, 준하는 손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서 가운데 손가락을 보지께로 밀어 넣었다. 마치 물기 흠뻑한 진흙탕 위에 팔락거리며 헤엄치는 미꾸라지 같았다. 준하의 오른손가락은 그 안에서 이리저리 미끄러지며 여기저기 헤엄쳐 다녔다. 혜진이가 아랫입술을 꼭 깨물고 신음을 참다가, 준하가 손가락을 슥 빼어내자 비로소 꽉 깨물고 있었던 아랫입술을 놓아주었다. - 이건...혜진이한테서 나온거구나... 준하는 혜진이에게 속삭이며, 흥건하게 보짓물이 뭍어있는 손가락을 입으로 가져가 빨아먹었다. - 음...나...물 많지? - 응...진짜 많다........그래서 좋아... - 아... 혜진이는 준하에게 짧고 부드러운 키스를 한뒤 속삭였다 - 다 벗기는 그렇고...나 뒤돌아 누울께 곧 혜진이는 조심스레 부스럭거리며 돌아서 등을 준하에게 보이고 누웠다. 가슴을 헤진이에게 바싹 붙이고 뒤에서 혜진이를 안은 준하는, 셔츠 밑으로 손을 넣어 혜진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준하의 자지가 혜진의 뒷보지 근처에 달라붙었다. 준하는 서서히 엉덩이를 디밀며 자지를 앞으로 이동시켰다. 바지를 허벅지에 걸치고 다리를 모아서인지는 몰라도, 혜진이의 뒷보지는 준하의 자지를 엄청 잡아 물었다. 하지만 흘러넘치도록 솟구쳐 나오는 미끌한 보짓물이 강한 압박에도 빠르게 보지 않으로 자지를 집어 삼켰다. - 흡.... - 아.... 신음소리를 최대한 죽인 두사람의 입에서 작은 헛바람이 새어나왔다. 그리고 곧 조용하고 작은 허리운동이 시작되었다. 아주 작게 앞뒤로 흔들며 뒤에서 안은 손으로, 커다른 젖가슴을 쉴새없이 주물러 댔다. 혜진이의 보지는 찰진 살집에 어울리도록 찰진 보지였다. 자지 밑둥을 꽉 조여주며 놓아주지 않았다. 압박도 강하고 쾌감도 강했지만, 숨소리 죽이며 작은 움직임으로만 섹스를 하던 두사람은, 상당히 오랜 시간동안 그렇게 박아댔다. 그리고 이윽고 준하에게서 신호가 오기 시작했다. - 아 혜진아...나 쌀거같아... - 응...응...내 안에 해줘... - 그래....앗... 조용하게 울컥울컥 혜진이의 보지에 좇물을 쏟아내는 준하였다. 이윽고 사정이 멈추고, 준하의 자지가 조금 수그려질때쯤, 혜진이는 손을 밑으로 내려 팬티를 잡았다. - 준하야...뺄때...말해줘... - 어...지금 뺄께 - 응... 준하가 엉덩이를 뒤로 물려 자지를 뽑아내자 마자, 혜진은 팬티를 위로 올렸다. 그리고 그 다음 조심스레 바지를 올리고, 찰칵찰칵 조금한 소리를 내며, 벨트를 채웠다. - 뒤에...후크좀 채워줘 - 어..어 그래... 멍하니 자지를 드러내놓고 있던 준하는 손을 움직여 등뒤에서 브래지어 후크를 채워줬다. 셔츠까지 내리고 옷매무새를 정리한 헤진은 이윽고 조심스레 준하를 마주보며 돌아누웠다. 혜진은 손을 위로 올려 저만치 뒹굴던 티슈를 몇장 사라락 꺼낸뒤, 번지르르 하게 작아져 조금 껄떡대던 준하의 자지를 닦아준뒤 트레이닝복을 잡았다. 준하는 살짝 허리를 들어올려 바지를 올리는 것을 도왔다. 마주보고 누운 두 사람. - 음...혜진아, 넌 안닦아도되? - 응....준하꺼...조금은 몸에 간직하고 싶어서... - 찝찝할...아니...응...그래 젠장...찝찝할텐데? 아까만치나 멍청한 대답이다... - 나근데, 하나 물어봐도돼? - 어 뭔데? - 아까...그 자국...진짜 너혼자 한거야? - 아.........그거? ........아니..........그냥............ - 아니아니...내가 별걸 다 물어본다. 그치? - ...... - 이제 자자....잘자 - 응. 그래... 혜진이는 그리고 그대로 말을 끊고 잠을 청했다. 진짜로 금방 잠들었는지, 아니면 자는척을 꽤 오랫동안 한건지, 헤진은 그뒤 미동도 하지 않고 누워있었고, 준하도 한창을 가만히 누워있다가 언제인지 모르게 잠이 들었다... 그리고 꽤 오랜 시간이 지난뒤에... "휴우~" 하는 길고 작은 한숨소리가 재윤의 입에서 들려왔다. * * * 얼마후 호진과 영미는 둘이 사귄다고 우리들에게 알려왔고, 우리들은 잘 어울린다며 잘해보라고 축하해줬다. 그리고 축하주로 술을 마셨는데, 혜진이는 오지 않았다. 언젠가부터 준하는 혜진이랑 마주치는 일이 점점 없어졌고, 혜진이는 1학기가 마친후 휴학을 했고, 준하가 2학년을 마치고 군대를 갈때까지도 복학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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