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앗 -
침대 안 벽쪽으로 몸을 돌리고 잠을 청하려는 나에겐, 곁에 누워 책을 읽으려고 마누라
가 켜놓은 침대 머리맡의 스텐드 불빛과 책장 넘기는 소리는 꽤나 성가셨다.
(젠장...누가 교사 아니랄까봐..침대에서 까지 책을 읽기는........)
기실, 요즘의 내 생활속에는 마누라 몰래 죄짓고 있는 구석이 너무도 많아,
큰소리 한번, 또한 짜증한번 부리는 것을 자제하고 있는터 였지만, 오늘은 왠지
일찌감치 곯아 떨어지고 싶은 생각에 어떻게든 그녀에게 사정이라도 하고 싶었다.
“잠안자...?”
“나 이것 쫌만 더보구...먼저자...”
“아니..난..저 불빛 때문에....”
“알았어....잠간만....”
(씨팔...너는 방학이라 학교 안가지만...난 출근해야 된다구.....)
잠시 후, 마누라는 남편을 위한 배려로 책을덮고, 스텐드등의 스위치를 오프한다.
그래도, 방학중 이라 생각하고, 양보를 한것이었겠지, 평소에는 짤탱이 없었을 것이었다.
아니, 거실에서 읽든지...아니면 작은방에 가서 읽든지 하지...꼭 안방, 그것도 잠자려는
내 곁에서 누워 읽으려는 심보는 아무튼 알아주어야 했다.
그 빌어먹을 스텐드의 불빛이 꺼지고 방안이 깜깜해지자, 그제서야 난 내가 안고있던,
어떤 불안감과 일종의 두려움같은 마음에서 해방 되는 듯 했다.
실제 표면상으로 아무일 없이 지나가고 있었지만 불이 훤한 침대 맡에서 등을 돌리고
자는 내 뒷통수를 혹시라도 마누라에게 보이는 것 조차 신경쓰일 일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막, 그렇게 이제 평온을 찾았다 싶었던 안도감도 갑자기 그 어둠속에서 등돌려 있는 내어께를 잡아당기며,
호들갑을 떨어대는 마누라로 인해 좀전보다 더 경직되어야 할 말들이 그녀의 입에서 쏟아지기 시작했다.
“여보,여보...잠깐만..내가 오늘 이상한 일 생긴거 예기해줄게...”
마누라는 결국, 내가 아찔함에 다시 떨어야 하는 예기를 지껄이기 시작했고,
여전히 그녀에게서 등을 돌리고 있었지만 내 신경은 바짝 곤두설 수밖에 없는 지경이
되어 버렸다.
“무...무슨..이상한 일....?”
“호홋..오늘 아침에 당신 출근하고...605호집에 놀러 갔거든...?!..호홋”
난, 최대한 태연한 척, 최대한 태연한 음성으로 댓구 해주어야만 했다.
“605호집이 누..누군데...?”
“아니, 왜..있잖아..그 이혼했다던 젊은 여자...당신이 가끔 약수터에서 본다는...”
“으,으응....그 근데 그 여자는..왜?”
“호호홋~글쎄..!..아침에 내려갔더니 현관문이 열려 있어서 문열고 불러봤더니..
갑자기 안방에서 우당탕탕 거리고 막 그러더니 슬립만 걸치고 나오는데..호홋~“
“그..그게..뭐가 이상하냐...그..그냥 자다 나온 것 일텐데......”
“아이, 참...잘 들어봐 그렇게 걸치고 나올때 살짝 비친 문틈으로..글쎄...왠 사내가
벗은 몸으로 침대쪽에서 이불을 황급히 디집어 쓰더라고....호호호~“
“그..그래..?”
“그러더니...이러쿵, 저러쿵 쫑알쫑알..깔깔깔~~~~”
그랬다.....
그 시간, 그 공간 속에서 마누라는 내가 기겁한체, 숨죽이며 마치 낭떨어지 같았던
그녀의 침실에서 고양이에게 쫓끼는 쥐새끼가 되어 눈에 보이지 않는 방 밖의 거실의
상황을 예기하고 있는 것이었다.
왜?, 그때 그녀와 난 현관문을 잠그지 않았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는지...
그녀, 마누라가 지껄이는 여자 이은정과 난, 최근 약수터에서 불륜의 씨앗이 싹턷다.
어떤, 경로로 마누라와 친하게 됬는지는 알수 없었지만, 간혹 퇴근 후 집에 귀가 했을때,
현관문이 열리며 집사람의 간단한 배웅을 받고 음식접시를 같고나오는 그녀와 눈인사만
하다가, 일요일 새벾이면 약수터에 올라가서 또 마주치게 되자 자연스럽게 간단한 대화가
오가곤 했었다.
그리고 서로가 감추고 있던 상대방에게 품은 욕정을 확인하게 된 날은 그로부터 얼마가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워낙 나이도 이제 서른하나라 아직 젊다는 것 뿐만 아니라, 몸관리에도 게을르지 않았는지,
그녀의 몸매는 상당히 날씬하고, 요염했다. 그리고 빼어나다고 까진 할수 없지만 예쁜얼굴..
게다가 웃을때 살짝, 붉은잎술 속에서 반짝이는 덧니는 나에게 이상 야릇한 감정을 실리게
하는데 충분했다. 마치 소녀 같다는.....
은정, 그녀는 내가 약수터의 철봉틀에 매달린 내 어께와 팔근육에 몹시도 관심을 나타냈는데, 어느날 갑자기 심숭생숭한 얼굴로 철봉틀에 매달린 내 몸 밑에서 날 올려다보며, 깜짝놀랄 엽기적이고도,
엽기적인 부탁을 주변을 살피며 조용히 속삭이는 것이었다.
“오늘은..근육이 더 단단해 보이시네여....”
“허허~그래여...?”
“저기.....저....”
“옛?...마..말씀하세여...끙~”
“저기...저...볼일이 급해서...그러는데여......숲에서....좀...겁이나서여.....”
“예엣..?????”
난, 철봉에서 그대로 바닥으로 발을 내디뎠다.
워낙, 그 괴이한 그녀의 부탁에 깜짝 놀라서이기도 했지만, 순간적인 야릇함에 혹해서
이기도 했다.
보통 아무리 급하고, 조금은 두려워도 어디 정숙한 여자가 그런 말을 할수있단 말인가..?
그냥 혼자 아무도 안보는 곳에서 후딱 일을 치를일이지....
이건 완전히 유혹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아주 엽기적인 유혹....
난, 입가에 번지는 미소를 머금고 말없이 앞장서는 그녀를 따라 약수터 공터에서 조금 떨어진, 숲이 우거진 곳으로 들어갔다.
공터에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운동하는 소리, 인사하는 소리들이 간간히 들려오기 했지만,
워낙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고, 오솔길조차 나있지 않은 풀과 잡목들이 우거진 곳이어서
다른 사람들의 시선만큼은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 둘만의 장소에서 였다.
“저.....여..여기면 충분히 보...볼일 보실수 있겠는데요...허헛..”
“뒤...뒤돌아 주실래여...?”
“아..예..예....!!”
곧이어, 뒤돌아서 있는 내 등뒤에서 그녀가 츄리닝 바지와 팬티를 내리는 고무밴드 소리가
자극적으로 들린 후, 귓가에 곧, 그녀의 음부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을 소변이 잡풀들로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쉬익~푸드드드드드드득~~~~
그녀의 소변소리에 의해서 만이 지금 내 아래에 일고있는 급작한 변화가 생기는 건 아니었다. 어쩌면, 그녀의 뒤를 따라 이곳까지 오는 과정부터 슬금슬금 내 좃대가리에 힘이 들어가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팬티 고무밴드가 허벅지 어딘가에서 튕긴 방금전의 소리는 더 이상 감출수 없을정도로 츄리닝 앞부분에 커다란 텐트를 쳐버리고 만것이었다.
잔뜩 발기된 츄리닝 안의 녀석의 흥분을 가라 앉혀야 했다.
소변소리가 줄어들고 있는 그녀가 더 이상의 진전된 유혹의 말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내 앞치락의 몰골을 보인다면 어짜피 이런 상황이라지만,
빙충맞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내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기쁨을 곧이어 선사했다.
그녀의 소변소리가 완전히 멈춘 뒤였었다.
“엇..!..어머나..!!....뒤...뒤에 뭐가 있는 것 같아여......”
“예엣..?...허헉...!!...도...도와드릴까여....?” (여전히 등을 돌리고 있는 상황)
“아악..!!...제몸에....”
내가 마지 못한체, 등을 돌렸을때 여전히 그녀는 엉덩이를 까고 희뿌연 맨살을 들어 내놓고 그대로 소변누는 자세로 앉아 있었고,
난, 숨이 멎을 것같은 요염한 그녀의 포즈에 잠시,어쩔줄을 몰라했다.
내 앞지락은 앞지락 되로 츄리닝바지 밖으로 돋아나 그녀에게 다가서는 몇 발자욱에도
엉거주춤 민망한 꼬라지였고, 그녀는 그녀대로 맨살의 엉덩이와 자칫 음부까지 보여질수,
있던 상황이었다.
“버..벌레인가 봐여....”
내 손이 그녀의 엉덩이 맨살에 드디어 닿았다.
심장이 녹아버릴 것 같은 흥분이 요동을 치고 있었다.
파르르 떨리던 손바닥이 그녀의 보드라운 엉덩이살을 더듬고 지나가 양쪽으로 갈라진 사이
항문에 주름을 느꼈을땐, 나는 미쳐 죽을것만 같았고, 그녀 또한 가벼운 신음을 토했다.
다시 내 손바닥이 반대편 엉덩이살을 더듬어 그녀의 음부와 무척 가까운 곳에 이르렀을때,
작으맣게 손에 잡히는 것이 있었으니 다름아닌 개미새끼였던 것이었다.
“이..이놈이..그..주범이네요....”
생각해보면 우습고 엽기스런 장면이 아닐수가 없었다.
우거진 풀숲 사이에 바지와 팬티를 무릎까지 벋어내려 쪼그려 앉아있는 여자의 뒤에서
손을 깊숙이 여자의 엉덩이 속으로 집어넣고 더듬는 남자의 모습이란....그것도 부부도 아닌
그렇다고 연인도 아닌.........
등뒤에서 손에 집혀있는 개미를 보여주는 날 돌아다 보고는, 이번엔 보일락 말락한 엷은 미소를 입가에 스치며, 또 있는 것 같다고 했을때는 더 이상 이 감정을 속일 필요가 없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그녀를 이번엔 그렇게 하의가 벋겨진 상태로 바닥에 무릎을 꿇게 한후,
난, 내 츄리닝과 팬티를 그녀와 똑같이 무릎까지 싸잡아 내리고는 벌겋게 발기된 내 자지를
그녀의 예쁘게 생긴 음부의 뒤를 조준하며, 지껄였다.
“보면서 잡아야지 쉽지가 않군여...”
“호홋~맘데루 하세여....”
물론 이제, 확연히 뒤 엉덩이와 음부의 뒷부분을 내 사타구니 앞에 보기좋게 벌려준,
그곳에는 개미새끼 한 마리 없었다.
바닥의 풀에서 올라오는 향긋한 냄새가 그녀의 뒷보지 냄새와 섞여 야릇한 내음으로
내 좃기둥에 성질만 가속 시킬뿐....
난, 다소곳이 자신의 뒤를 내 처분에 맡기고 있는 그녀의 양 엉덩이 살을 살짝 벌린후,
혀를 길게 뽑고, 일단 혀바닥이 닿는 그녀 보지의 앞부분 갈라진 곳부터, 새큼한 향을 풍기는 맨끝의 구멍 주름진 곳까지 쭉 핧아 올라왔다. 그녀는 이내 몸을 한번 출렁였고, 탄성에 가까운 신음을 흘렸다.
“아흑~”
그리고, 뒤에서 같이 무릎꿇은 자세에서, 그녀의 음부 가까이 사타구니를 바짝 들이밀은 후,
이미 미끌거리는 애액을 반짝이는 뒷 보지의 속살을 조금씩 제끼며, 내 귀두를 막 진입 시키고 있을 때였다.
그 할머니가 언제, 어느새 어느곳에서 우리의 그런 상황 앞에 나타났는줄 알수가 없었다.
꾀죄죄한 몰골로 한손에 호미를 들고 봇짐을 메고 있는 그 할머니는 등이 심하게 굽은체
이미, 못마땅한 표정이 주름진 얼굴에 가득차 있었다.
“나이살이나 쳐먹은것들이 뭐하는 짓들이여~”
“헉..!!”
“어머나..!!...어떡해...!”
얼굴이 새빨개진 그녀가 당황하며, 몸을 일으키고는 주섬거리며 팬티와 바지를 올렸다.
나 또한 그녀의 뒤에서 상황판단 못하고 여전히 껄떡 거리는 녀석을 팬티와 바지속으로
감추며, 황당한 이 상황에 갈피를 못잡고, 그 노파 앞에서 등을 돌리고 있었다.
“쯧쯧..!..요즘것들이란 하여간....밖에까지 나와서 지랄들이여....이그...”
혀를 차며 다시 숲속으로 사라지는 노파가 완전히 몸을 감추고 보이지 않을 때까지
우린 둘다 말없이 그 자리에 멍하니 서있었고, 잠시 후, 눈이 마주쳤을 땐,
깔깔거리며, 서로가 웃음을 교환하고 있었다.
빠른 걸음으로 그 자리를 피해 약수터의 공터로 나온 우린 아무일도 없었듯이 각자의
물통을 배낭에 챙겼고, 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아쉬움만 남겼던 금방전의 일로,
모종의 음란한 계획과 약속을 은밀히 교환했다.
“저기...은정씨....나 내일 모레 화요일날 출근좀 늦게해도 되는데...”
“그럼...어떻게.....?....”
“그..그러니깐..집에서는 일찍 출근하고 나와서 6층으로 내려가면..될 것 같은데...”
“아...그럼, 그렇게 하실래여......현관문 잠궈놓치 않을께여....”
“그럼..그날 아침에 은정씨 집에서 봅시다.”
“네......아참..!!..몇시에 출근하세여...?”
“아침 아홉시에 집에서 나올거거든여....”
“네..그럼...”
산에서 아파트 단지내로 내려온 우린 일부러 같이 동으로 들어가질 않았다.
그녀는 경비실 앞에서 슈퍼로 향했고, 난 마치 풍선같은 기분을 가까스러히 감추며,
엘리베이터에 몸을 싣고 우리집 십삼층의 버튼을 눌렀다.
오로지 그녀 생각으로 몸이 달아올라 있는 난 그 이틀이 이백년 같았다.
그리고, 마누라 몰래 기다리고 고대하던, 그 화요일 아침이 되었고, 그 화요일이 바로,
오늘 이었던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