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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마을 - 33부
최고관리자 0 34,007 2022.10.2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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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부




현우의 손에 의해 팽돌네의 옷이 벗겨져 내리며 팽돌네는 알몸이 되어갔고


드러나는 그녀의 나신을 바라보는 현우에게서 점점 더 거칠어지는 숨소리와 손길이 느껴졌다.


속옷까지 벗겨진 팽돌네를 응시하던 현우가 자신의 가슴으로 그녀를 당겨안고는 목덜미로 입술을 묻으며 그녀를 조여가기 시작했다.


가슴에 두손을 모은 채 팽돌네는 두려운 듯 눈을 뜨고는 잠들어있는 아들을 바라보고는


“흐윽……..불을…….불을 꺼요……..제발……”


현우는 팽돌네의 떨리는 음성을 들으면서도 귀가 먹은 듯 가슴을 가린 그녀의 손을 떼내고는 가슴으로 입술을 대면서 자신의 욕구만을 채워가고 팽돌네는 잠든 아들이 깨면 어쩌나하는 심정으로 불안한 눈빛을 보여가기 시작했다.


자신의 엉덩이로 현우의 손이 대여짐을 느낀 팽돌네가 다시 한번 현우에게 간절한 듯 애원을 한다.


“흐흡….제발…불을 꺼 주세요…….제발…..”


그제서야 현우는 고개를 들고 팽돌네의 두려운 듯 커져있는 눈을 응시하고


가늘게 일렁이는 호롱불을 입으로 단번에 불어내고는 그녀를 바닥으로 눕히고 자신의 옷을 벗어가기 시작한다.


어둠속에서 였지만 팽돌네는 우람하게 드러나는 현우의 나신을 볼수가 있었다.


탄탄해 보이는 상체밑으로 성난 듯 솟아오른 그의 성기가 보여지며 팽돌네는 깊은 숨이 멎어지는 느낌에 두려운 듯 몸을 떨어대고 자신의 알몸으로 겹쳐지는 현우를 느끼며 빨리 시간이 지나기만을 기대했다.


모아졌던 팽돌네의 다리가 벌려지며 현우가 그녀의 하체로 얼굴을 묻어가자 이상한 현우의 행동에 당황을 느낀 팽돌네가 거부의 몸짓을 해보지만 현우의 완강한 힘에 꼼짝할 수 없는 듯 움직일 수 없었다.


샘터로 현우의 숨결이 느껴지고는 샘속으로 부드러운 물체가 들어서자 팽돌네는 소름 돋는 이상한 기분에 몸을 떨어댄다.


“으……그만….거기는……..으읍….”


느껴보지 않았던 감각이었다.


꿈틀거리며 샘속을 휘젖는 느낌에 팽돌네는 정신이 없었다.


반항이라도 해보고 싶지만 현우의 손에 단단히 잡혀있는 자신의 다리가 좀처럼 움직여 지지가 않았다.


샘을 가르며 샘의 곳곳을 훑어내리는 느낌속에 팽돌네는 가끔씩 전류가 흐르는 야릇한 쾌감이 몰려드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고


이런경우도 있나 싶을 정도로 팽돌네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밀려오는 감각에 멍한 듯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하으윽……….으음….”


현우의 혀끝으로 그녀의 샘속에서 흘러나오는 애액이 느껴지기 시작하고 허리와 엉덩이를 꿈틀대며 자극을 받아가는 팽돌네가 점점 동작을 크게하며 떨림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정신을 차릴 수 없는 팽돌네의 시선속으로 파랗고 하얀 느낌이 망막을 가득 채우며 알 수 없는 짜릿한 감정에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하체에 뭍혀있는 현우의 머리를 잡고 깊은 탄성과 함께 몸을 띄우고는 경련을 일으켜갔다.


“으음……….아…….하으윽….하윽….”


현우에게는 오직 분출을 위한 쾌락만이 머리속에 남아있었고 본능처럼 자신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그녀를 달구고 정복하고픈 욕구만이 남아있는 상태였다.


어떻게 팽돌네의 집에 왔는지도 기억이 없었고 칠석네 할아버지네 집에서 꽤 많은 술을 얻어 마시고서 나왔다는 것 밖에는 기억이 없었다.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에 전율 같은 몸부림을 쳐가는 팽돌네만이 오직 자신의 손안에 있을뿐이고 자신은 당연한 것처럼 그녀를 탐하며 쾌감을 느껴갈 뿐이었다.


활처럼 휘어가는 팽돌네의 몸짓이 점점 현우의 감각을 자극하며 시간이 무르익어 간 듯 현우가 상체를 세우고는 팽돌네의 다리를 잡은 채 자신의 성기를 그녀의 샘으로 대여가고


야릇한 감각이 자신을 이상하게 만들다 허전해지는 느낌에 고개를 들어가던 팽돌네가 자신의 샘으로 다가서는 현우의 성기를 바라보았다.


샘을 가르며 묵직하게 들어서는 현우의 육질에 팽돌네의 눈이 커지며 나직한 신음을 터트린다.


“아으윽……….”


꿈틀거리는 샘속의 느낌에 현우의 성기가 짜릿한 감각을 느꼈는지 깊어지는 샘속으로 강하게 밀려들어가고 팽돌네의 가슴으로 현우가 덮여지며 서서히 율동을 시작한다.


팽돌네는 자신의 자궁속을 휘젖는 현우의 성기에 숨이 막힌 듯 입을 벌려가며 괴로움을 호소하기 시작하고 세차게 움직여가는 그의 동작에 팽돌네는 자신도 모르게 현우의 목을 껴안고는 그에게 매달려 가는 행동속에 방안은 금새 달아오른 열기에 훈훈해지기 시작했다.


“하응…..하응….하응……..으음…..”


연신 가쁜 신음소리가 팽돌네의 입을 통해 새어 나오기 시작하고 현우는 그녀의 목덜미속에 깊이 얼굴을 뭍은 채 허리의 율동만을 하며 그녀를 정복해 나가기만 할뿐이었다.


자신의 몸을 태워가는 듯한 강한 열기에 팽돌네는 놓치기 싫은 듯 현우의 목을 감싼 채 눈을 감고는 서서히 불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구름을 타고 날아오르는 짜릿한 쾌감.


팽돌네의 머리속은 오직 하나의 감정만이 남아 있었고 점점 자신의 몸속을 타고 흐르는 전류에 자신은 신나는 탄성으로 기쁨을 표시하는 것 외에는 할 수있는게 없는것처럼 연신 기뻐지는 탄성을 내 지를 뿐이다.


“하윽…아으윽……아윽….”


현우의 등으로 땀이 배어나오며 밀착되어진 두사람 틈으로 끈적거리는 느낌만이 있었고


점점 뜨거워지는 팽돌네의 샘속에서는 열기를 식히려는 듯 많은 샘물이 봇물처럼 흐르면서 방안은 뜨거운 신음소리와 샘속을 드나들며 생겨나는 마찰의 소리만이 울려대며 점점 더 뜨거워지는 모습들만이 보여지고 있었다.


길게 뻗은 퍙돌네의 다리가 현우의 허리로 감기면서 율동은 더 격해지기 시작하고 고개를 젖혀가며 열락의 신음을 터트려가는 팽돌네의 얼굴속에 가는 떨림이 보여지며 정점이 다가오는 듯 느껴져 간다.


팽돌네의 머리속으로 수많은 별무리가 터지는 느낌이 시작되면서 경직되어지는 몸속의 깊은곳에서 뜨거운 분출이 시작되고 활처럼 휘어가는 그녀의 하리와 다리에서는 연신 경련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하으윽…….아….으윽….”


율동을 줄여가며 현우가 팽돌네의 굳어지는 몸을 어루만져가고 자신의 육체가 마치 불꽃처럼 타는듯한 느낌에 팽돌네는 하얗게 비어가는 망막을 보면서 자신의 다리끝에서 머리속까지 흐르는 짜릿한 전류를 느껴보기 시작한다.


멈춰진 동작속에서 한동안 자신을 추스리는 팽돌네는 현우의 손길만 닿으면 이상하게 변하는 자신을 돌아보며 한편으로는 두려운 감정과 다른 한편으로는 하염없이 빠져버리는 느낌에 혼란스러운 생각이 들었다.


한동안의 휴식으로 땀을 식혀가던 현우는 아직도 몸속에 남아있는 열기가 해소되지 않은 듯


고개를 들어 팽돌네를 바라보다 자세를 일으키고는 뜨거운 듯한 그녀의 샘속에서 아직도 성이나있는 성기를 빼어 내고는 그녀에게 무언가를 원하는 듯 행동을 한다.


아직도 가늘게 떨리고 있는 눈을 치켜뜨며 의아한 듯 현우를 바라보던 팽돌네는 자신의 허리가 들려지고는 몸이 뒤집혀지는 걸 느꼈다.


아직 사정을 못한 현우는 자세를 교정하며 자신의 앞에 엉덩이를 들어올리고 엎드려있는 그녀의 등을 바라보고는 성기를 세운 체 엉덩이를 잡는 행동을 한다.


엎드려진 팽돌네는 자꾸 이상한 행동을 하는 현우가 두려워지면서도 현우의 손길에 익숙해진 듯 그가 하고자 하는데로 몸이 따라짐을 느꼈다.


부끄럽기도하고 어색한 자세 뒤로 자신을 파고드는 육중함에 탄성을 터트리며 그녀가 이불속으로 고개를 뭍어가고 현우는 둥그렇고 탄력있게 느껴지는 팽돌네의 엉덩이를 웅켜쥔 채 연신 율동에 몰입하여 간다.


꺽꺽거리는 팽돌네의 신음소리가 속울음으로 터져나오고 그녀의 샘속을 드나드는 성기끝으로 스멀거리며 짜릿함을 느껴가는 현우는 알수없는 즐거움이 몰려듬을 느껴갔다.


컴컴해진 방안이었지만 두사람의 모습은 희미하게나마 윤곽이 보여져가고 연신 팽돌네의 뒤에서 허리를 움직여가는 현우의 모습이 보여지며 상체를 엎드린 채 현우의 동작에 괴로운 듯 반응을 하는 팽돌네가 보여졌다.


팽돌네는 다시금 몰려드는 자극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는 듯 터져나오는 신음소리를 이불속으로 뭍어 보았지만 자신의 몸속으로 울려나오는 소리와 자신도 모르게 현우에게 보조를 맞춰가는 자신에게 놀라운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자극적인 느낌이 있었는지 팽돌네는 경험한적이 없는 느낌에 점점 달아오르는 감각에 서서히 몰입되면서 몸속에서 터져나오는 짜릿한 쾌감에 연신 몸을 떨어대며 주체할 수 없는 듯 가쁜 탄성을 터트렸다.


뜨거워지는 방안의 열기가 점차 고조되면서 현우는 자신의 성기끝으로 분출되는 짜릿한 사정으로 팽돌네의 자궁속을 채워가고 용암속 같은 뜨거움에 팽돌네가 울부짓는 듯한 소리를 끝으로 바닥으로 몸을 뉘어가며 방안은 가뿐 숨소리만이 들려올 뿐이었다.


아직도 엎드린 자세로 굳은 듯 멈춰있던 팽돌네가 떨리는 눈꺼풀을 걷어 올리며 현우를 바라보며 열기어린 눈빛을 흘려보내고 그가 또 어떠한 행동을 할지 불안한 듯 시선을 모은 체 한동안을 쳐다보았다.


머리 아픈 느낌이 조금은 덜해진 듯 현우는 찡그렸던 이마를 펴며 멍하니 천정을 바라보다 자신의 옆에 엎드린 체 등을 보여가는 팽돌네를 바라보았다.


이제는 아무 거부없이 자신을 받아들이는 팽돌네가 정다워 보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마음 한구석이 무거워짐을 느껴가며 가는 한숨을 내뱉는다.


자신의 처지에 나중에 마음의 상처를 받을지도 모르는 팽돌네가 가엽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옅은 숨을 쉬여가는 팽돌네에게 손을 뻗은 현우가 그녀를 가슴으로 안아 올렸다.


현우의 가슴으로 얼굴을 대여가는 팽돌네는 부끄러운 듯 호흡을 참아가며 들려오는 현우의 심장박동을 들으면서 한동안을 그의 가슴에 기댄 체 현우의 체온을 느껴보지만


자꾸만 빠져드는 느낌에 조심스러운 듯 얼굴을 들어올리고는 그의 품을 벗어난다.


어쩌면 어울려서는 안되는 사이라는걸 깨닫는지 후회스러운 마음이 팽돌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듯하다.


“미안해요….나도 모르게 발길이 여기로 향한 것 같아요…..”


어두워 보이는 현우의 말에 팽돌네는 마음 한구석에서 알수없는 호기심이 일었지만 물어볼 수는 없는 듯 가는 한숨으로 대답을 대신하고 왠지 포근하게 감싸주고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여전히 팽돌네에게 현우는 버거운 존재라는 생각에 아무런 행동을 하지 못했다.


무슨일이 있는 듯 현우의 표정이 어두워 보였다.


몆 번의 한숨속에서 팽돌네는 평소에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것을 떠올리면서 아마도 어느 누구에게도 털어놓고 싶지 않은 아픔이 있다는걸 느꼈고 무의식적인 상태에서 현우가 자신을 찾았다는게 마음 한구석에선 설레이는 감정을 떠 올리게 했다.


한 동안의 침묵끝에 현우는 자꾸 떠오르는 아련한 서글픔에 생각을 떨쳐버리려는 듯 고개를 내 저으며 갈등을 털어내고 상체를 세워갔다.


팽돌네를 응시하다 알몸으로 자신의 곁에 누운 체 자신을 응시하는 그녀를 바라보던 현우는 길게 뻗은 다리와 풍만스럽게 보여지는 그녀의 엉덩이를 내려다보며 다시금 몰려드는 야릇함에 그녀에게 손을 뻗어가고 자신의 다리를 잡아오는 현우의 손길을 느끼며 팽돌네는 눈을 감는다.


깊어가는 밤이었지만 방안의 열기는 아직은 멀었다는 듯 긴 밤내내 뜨거운 한낮처럼 이어져가고 가끔씩 정적을 깨워가는 나지막한 소리만이 달빛에 젖어가는 지붕위를 맴돌 뿐이었다.




몇날 며칠을 한마디 대화없이 그렇게 보내야 했다.


눈을 뜨며는 당연한 것처럼 밭으로 향하고 해가 질 즈음이면 어김없이 집으로 돌아오는 일이 반복되어졌다.


현우와 혜숙은 매일 매일을 곁에 지켜선 채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지만 어느 누가 말을 건네는 일이 없었고 마치 타인처럼 관심도 가져보지도 않았다.


얼마전 상인이 다녀가면서 마을은 부산하게 움직이기 시작하고 현우와 혜숙도 마을 사람들과 똑같은 일상속에서 생활을 하곤 했지만 예전처럼 정다운 모습 같은 건 찾아 볼수가 없었다.




다듬어진 마늘들을 가마니속으로 담아가며 부산하게 움직이던 혜숙의 눈속으로 멀리서 불안스럽게 걸어오는 영주댁이 보였다.


며칠을 방밖으로 나서지 않았던 시어머니의 행동에 혜숙은 의아한 생각이 들면서도 하던 행동을 멈추고는 빠른 걸음으로 영주댁에게 다가서고 그녀의 팔을 부축하며 밭의 가장자리로 안내해 간다.


“그려….잘 되어가는가 모르겄다……..”


“……..예…..올해는 예년보다 많은 것 같아요……”


“다행이다…… 현우는….??….”


보이지 않는 현우를 찾으려는 듯 영주댁의 고개를 두리번 거리며 현우의 모습을 찾아가고


“….서녁밭에 있는 마늘을 가지러 갔어요……올때가 된 것 같은데……”


고개만 끄덕이며 영주댁이 앞에 보여지는 마늘더미로 눈을 돌리고는 올해 고생하며 수확한 마늘을 유심히 바라보며 손으로 몇 개를 집어들고는 씨알을 확인하는 듯 살펴보았고


혜숙은 현우에게 할말이 있어서 찾아온 것 같은 영주댁의 행동에 무슨일인가 하는 의구심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마늘을 손으로 만져가며 영주댁은 갈라진 듯한 목소리로 혜숙에게 말을 건네기 시작하고


“인자….그눔 하잔대로 해주자꾸나…..지눔도….속이 탈것이여…그러니……그눔 소원대로 …댕겨오게 해줘…. 불자…….”


“……….??…………..”


고집스럽기만 한 영주댁이 생각을 바꾼것에 혜숙은 놀라운 듯 눈이 커지며 영주댁을 응시하고


“대신…..너도 ..같이 다녀 오려므나……혼자 보내기엔 아무래도…..내가 불안해서 안되겠고..”


“어머님……??.”


“니가….고생 좀….해야겄다…..어쩌겠냐……그눔도 …생각이 있어서 그러겄지…….휘…유..”


혜숙은 자신도 현우와 같이 서울을 다녀오라는 얘기에 난처한 듯 생각이 들면서도 영주댁의 불안한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손밖을 벗어나는 현우를 누군가는 보살펴야 한다는 영주댁의 생각에는 아무런 이의가 없었지만 불편해져 있는 자신과 현우를 생각할 때 마음속에서는 알수 없는 당혹스러움이 생겨난다.


물론 현우에 대해서 그가 싫다거나 가족으로서의 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얼마 없으면 색시까지 얻을 조카인데 자신이 현우에게서 빠져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주저함이 생겨났다.


영주댁의 생각은 단호함 속에서도 현우를 생각하는 마음이 깊은 것 같았다.


어떻게든 현우가 다시 자신의 품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생각과 집안을 위해서 꼭 현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영주댁에게 강한 집착을 만드는 것 같았다.


한숨을 내쉬는 혜숙의 시선끝으로 멀리서 지게 가득 짐을 지고 걸어오는 현우가 보여졌다.


점점이 커져가는 현우의 모습이 앉아있는 영주댁의 눈속으로 잡혀오며 현우가 다가서기 시작하고 아직은 답답한 듯 영주댁은 다가온 현우를 보며


“………어여 내려놓고 여기로 오거라…….”


현우는 아무런 표정도 없이 지게를 내리고는 쌓여있는 마늘단을 바닥으로 내려놓으며 영주댁의 옆으로 다가 앉는다.


꽤 무거운 짐을 들었던 듯 이마위로 방울져 내리는 땀을 닦아 내리고는 무표정한 눈으로 영주댁을 바라 보았다.


영주댁은 현우가 아무런 표정없이 자신을 바라보자 마음속 한구석에서 안타까운 감정이 밀려듬을 느끼며 그동안 마음고생이 컷을 손주에게 못할 짓을 했다는 자책감이 들어갔다.


찬찬히 현우를 바라보던 영주댁이


“현우야….서울가믄…꼭 다시 돌아 올거지…??…..응…??…”


조용한 듯 터져나오는 영주댁의 갈라진 음성에 현우는 문뜩 무슨 말인지 분간을 못하겠다는 듯 아니면 잘못 들었는가 하는 의구심이 생겨나며 영주댁을 쳐다만 본다.


“니가 서울을 다녀온다는 것에….할미는 불안했지만….니를 믿고 보내려구 한다…..”


눈이 커져가는 현우가 목이 막힌 듯 대답을 못하고 근심스러운 눈빛으로 현우와 영주댁을 바라보는 혜숙만이 영주댁을 바라보며 안타까운 듯 입술을 깨물어 갔다.


현우를 보내고 나면 아마 한동안은 식음을 전폐하고 현우가 돌아오기만을 학수고대할 것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 혜숙은 마음이 답답해짐을 느꼈다.


현우는 마음을 바꾼 영주댁을 한동안을 바라보다


“이제 제 고향은 여기에요….할머니……”


“그려….인자…니 고향은 여긴거여….맞다…맞어…….”


“빨리 돌아 올께요….아무 걱정 마세요…..”


“아암….그려야지….그려야 되는거여……”


확인을 하 듯 영주댁은 몇번을 물어 보고 똑 같은 대답을 여러 번 듣고 나서야 조금은 안심이 되는 듯 얼굴에 희미한 미소를 조금씩 띄워가기 시작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영주댁은 가끔씩 한숨섞인 탄식을 토해내고 마을로 들어서는 큰 나무밑으로 돌맹이를 몇 개 던지고는 합장을 한 채 주억거리며 고개를 숙여간다.


몇백년을 마을을 지켜온 나무가 자신의 소원을 들어주었으면 하는 바람과 무사히 자신의 품으로 돌아와야 할 손주를 떠올리며 아쉬운 듯 나무를 쳐다보고는 마을로 들어선 채 불안한 걸음으로 발길을 옮겨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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